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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들고 지칠 때 내 마음에 위안을 주는 책 한권

기획 한여진 기자 사진 현일수 기자 어시스트 이슬아

입력 2010.05.06 17:13:00

삶이 힘들고 지칠 때 내 마음에 위안을 주는 책 한권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문학의 숲 편집부, 문학의 숲)
“얼마 전 열반에 드신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에요. ‘어린 왕자’ ‘꽃씨와 태양’ 등의 동화부터 소유에 대한 개념을 배웠다는 ‘톨스토이 민화집’, 읽은 뒤 직접 현장을 찾았던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와 인도 철학의 꽃이라 불리는 ‘바가바드기타’까지 강원도 깊은 산중 오두막에서 스님이 즐겨 읽던 책의 감상을 담은 독서록이에요. 스님의 해박한 지식과 참된 가르침이 곳곳에 녹아 있어 마음이 답답할 때 읽으면 정신이 충만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한국고전번역원 원장 박석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미치 앨봄, 살림)
“죽음을 앞둔 모리 교수와 제자인 저자가 인생·가족·죽음·연민·사랑 등에 대해 나눈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어떻게 죽어야 할지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된다’는 모리 교수의 조언이 이 책이 주는 교훈이죠.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인생의 방향을 잃었을 때 읽으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닫고 용기도 얻을 수 있어요. 모리 교수처럼 ‘세상이 끝날 때까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라고 다짐하게 되죠.” 소설가 신달자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열린책들)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나 사회적 위치에 대한 의무감으로 인해 자신의 꿈이나 자유는 잊고 지내죠. 이 책의 주인공 조르바는 평생 자유로운 인생을 살아갑니다. 여행을 가고 싶으면 떠나고, 사랑하는 여인이 나타나면 노년의 나이에도 불같이 사랑에 빠져드는 진정한 자유인이죠. 삶이 힘들거나 자유가 그리울 때 읽으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어요.” 탤런트 최불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최순우, 학고재)
“부석사 무량수전을 비롯해 불상·금속공예·백자·회화 등 아름다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설명한 책이에요. 저자의 맛깔스런 문장으로 한국의 미를 아름답게 묘사해 책을 읽다 보면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빠지죠. 아름다움을 직접 느끼고 싶어 가서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보니 책의 내용처럼 ‘호젓하고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이 사무치게 느껴지더군요.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이 책을 손에 들고 무량수전이 있는 소백산 부석사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시인 김용택

오 헨리 단편선(오 헨리, 문예출판사)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읽었던 ‘마지막 잎새’의 작가 오 헨리의 단편을 모아 엮은 책이에요. 남편에게 시곗줄을 선물하려고 긴 머리를 자른 아내와 아내의 긴 머리를 장식할 핀을 사기 위해 아끼던 시계를 판 남편의 사랑을 그린 ‘크리스마스 선물’,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자신은 죽게 될 거라고 믿는 존시를 위해 비바람을 맞으면서 담장에 잎을 그리다가 폐렴으로 죽게 된 늙은 화가의 이야기인 ‘마지막 잎새’ 등 오 헨리의 소설은 영화 ‘식스센스’를 능가하는 반전이 있어 결말을 알면서도 읽을 때마다 마음 졸이게 되죠. 가난한 서민의 삶을 따뜻하게 그리고 있어 읽고 나면 마음이 훈훈해져요.” 탤런트 이순재

삶이 힘들고 지칠 때 내 마음에 위안을 주는 책 한권

바다의 선물(앤 모로 린드버그, 바움)
“시인이자 소설가인 작가가 여름휴가를 외딴섬에서 보내게 된 것이 계기가 돼 쓴 책으로 해변·소라껍질·해돋이 등 자연에 대한 단상을 담고 있어요. 하지만 그 속에는 삶과 이웃과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 등 삶에 대한 이야기부터 여성이나 인권 문제 등 사회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를 잔잔하게 풀어 심란할 때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복잡했던 생각이 정리가 된답니다. 특히 여성 인권에 대한 이야기는 살림이나 육아에 지쳤을 때 읽으면 힘이 될 것 같아요.” 이해인 수녀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법정, 문학의 숲)
“법정 스님의 두 번째 법문집으로 이웃과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요.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읽으면 ‘지금 잘 살고 있는지’ ‘앞으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돌아보게 돼요. 책을 읽고 난 후 저도 ‘마음은 닦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이라는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베풀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뒤돌아볼 겨를 없이 일만 하다가 은퇴를 한 아버지나 아이들이 다 커서 마음이 허해진 어머니가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컬렉션을 끝내고 허전한 마음을 이 책을 한번 더 읽으며 달래야겠어요.” 디자이너 이상봉

백범일지(김구, 돌베개)
“자신의 삶을 무언가에 바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이 책에는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자신의 일생을 바친 김구 선생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답니다. 저도 국악에 삶을 바쳤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잠시 부끄러웠습니다. 누구보다 소중한 삶을 살았던 김구 선생을 본받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삶의 애착’도 생겼고요. 지금 사는 게 재미없다고 생각한다면 백범일지나 명사들의 자서전을 읽어보세요. 자서전을 읽으면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멋진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거든요.” 국악인 김덕수

카네기 명언집(데일 카네기, 씨앗을 뿌리는 사람)
“학창시절부터 제 책상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책이에요. 책에는 카네기뿐 아니라 안창호·셰익스피어·공자·니체·토머스 제퍼슨 등 명사의 명언이 성공·인간관계·건강·행복·가족 등으로 주제를 나눠 정리돼 있답니다. 마음의 정리가 필요할 때 도움이 되는 구절을 찾아 읽지요. 얼마 전에는 ‘미소’에 관한 명언을 읽었는데, 바이런의 ‘할 수 있는 한 항상 웃어라, 그것은 돈이 들지 않는 약이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항상 ‘미소’를 띤 얼굴을 하려 노력 중이랍니다.” 한복디자이너 이효재

용서(달라이 라마 · 빅터 챈, 오래된 미래)
“달라이 라마의 중국인 친구가 30년 동안 그와 함께 세계를 여행하면서 겪은 일화와 달라이 라마의 인생관인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책이에요. ‘용서해라, 그러면 행복해진다’라는 달라이 라마의 말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그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용서의 큰 의미를 깨닫게 됐습니다.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고, 사람이 미워질 때 꼭 한번 읽어보세요.” 산악인 엄홍길

여성동아 2010년 5월 5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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