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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큰 인물’ 만드는 교육법

자녀경영연구소 최효찬 소장 조언!

글 이설 기자 | 사진 장승윤 기자 || ■ 일러스트 황중환

입력 2009.09.12 11:12:00

세계적인 영웅들이 받은 가정교육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녀경영연구소 최효찬 소장이 그들의 어린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 그 특징을 분석했다. 이미 세계적 인재를 키워낸 선배 부모들의 자녀교육법을 눈여겨보자.
우리 아이 ‘큰 인물’ 만드는 교육법


‘학교교육은 인간을 만들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제도 교육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의 바탕은 가정교육에 달렸다는 뜻이다. 시대를 앞서나간 영웅들이 남다른 유년기를 보낸 것도 이 때문이다. 기자 출신인 최효찬 자녀경영연구소장(45)은 자녀교육에 관심을 갖고 ‘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 등 여러 책을 펴냈다. 최근 그를 사로잡은 주제는 역사적 인물을 키운 부모들의 교육법. 네루, 앨빈 토플러, 손정의, 오바마의 지성과 감성은 어떻게 형성됐을까. 이런 호기심을 담아 국내외 영웅들이 받은 특별한 교육을 정리, ‘세계 자녀교육의 영웅들’이라는 책으로 엮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6가지 키워드를 소개한다.
통찰력 쑥쑥, 신문 읽기
내일을 내다보기 힘든 변화무쌍한 시대. 오늘날 리더의 덕목 1순위는 변화에 대한 대처능력이다. 사람과 사회의 흐름을 포착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이런 능력을 기르기 위해 최 소장이 제시하는 방법은 신문 읽기. 그는 “신문에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지식·지혜가 모두 담겨 있다. 신문을 읽다 보면 자연히 세상을 꿰뚫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중학교 1학년인 그의 아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신문 스크랩 덕분에 교과서를 뛰어넘은 지식을 갖추게 됐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세계적 부호 워런 버핏의 공통점은 ‘신문광’이라는 거예요. 학계·정계·재계를 통틀어 세계적인 리더들치고 신문을 사랑하지 않는 이가 드물죠. 신문은 동시대의 현상을 꼼꼼히 담은 관찰기예요. 이를 바탕으로 사회의 변화상과 돈의 흐름을 짚어낼 수 있었던 거죠. 또 신문은 학습능력을 높이는 데도 좋아요.”
신문 읽기가 학습능력과 사회적 성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일본 도후쿠대학 가와시마 류타 교수는 논문에서 ‘신문을 활용하는 학생이 수학·사회·과학·언어는 물론 인품도 뛰어나다’고 밝혔다. 또한 나덕렬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요즘 사람들은 감각을 담당하는 뒤쪽 뇌가 지나치게 발달하는데, 신문을 읽으면 사고력과 감정조절을 담당하는 앞쪽 뇌가 발달해 사회적으로 성공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총체적 세상 공부, 여행
여행의 수확은 즐거움과 재충전만이 아니다.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활동의 연속인 여행은 가장 좋은 공부법이기도 하다. 낯선 상황에서 필요한 판단력, 모르는 이들과 어울리기 위한 사회성, 고된 여정을 견디기 위한 인내심…. 스스로 여행을 계획하고 새로운 경험 속에 좌충우돌하는 사이 아이들은 훌쩍 성장한다. 최 소장 역시 주말마다 아이와 나들이를 하며 밀린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인도의 타고르는 열한 살 때 아버지와 4개월간 히말라야 여행을 했어요.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긴 ‘기탄잘리’는 그때 경험한 대자연의 경이로움, 타인에 대한 배려, 아버지에게 배운 열정에서 탄생한 작품이죠. 특히 엄마보다 자녀와 스킨십 기회가 적은 아빠들에게 ‘부자유친’ 여행을 권해요. ‘패밀리데이’를 정해 함께 시간을 보내면 아이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질 겁니다.”

꿈을 키우는 마술, 칭찬
“넌 최고야. 반드시 위대한 인물이 될 거야.”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자신의 성공비결을 아버지의 칭찬에서 찾았다.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노력이 실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케네디 대통령의 근성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의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늘 ‘이기는 게임’을 요구했다. 테니스 게임, 학교 시험 모든 분야에서 1등을 강조했다. 지는 것에 익숙해지면 열등감에 사로잡혀 인생의 패자가 될 것이라 판단해서다. 그리고 이길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소장은 “자녀는 기대하는 만큼 부응한다. 천재는 부모의 믿음에서 탄생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지지를 받아야 부모를 신뢰하게 돼요. 이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자신감과 리더십을 갖추게 되고요. 아이가 싫어하는 일이라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억지로 시켜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좋습니다.”

우리 아이 ‘큰 인물’ 만드는 교육법

자신을 표현하는 힘, 발표
농업시대에는 튼튼한 체력이, 산업시대에는 뛰어난 기술이 인재의 요건이었다. 지식기반경제 시대인 오늘날의 핵심 경쟁력은 아이디어와 그것을 표현하는 발표력이다. 케네디 대통령과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 그리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모두 명연설로 유명한 인물들. 이들은 하나같이 그 비결로 “독서와 토론, 끊임없는 훈련”을 꼽는다.
“‘프리젠테이션의 귀재’ 스티브 잡스는 꼬박 3일간 연설을 준비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막 정치를 시작할 무렵 말을 못하기로 유명했지만 보좌관의 도움으로 명연설가가 됐고요. 이렇듯 발표능력을 향상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경험이에요. 어릴 때부터 가족끼리 모여 독서토론을 하면 논리와 발표력을 기를 수 있죠.
저는 집에서 종종 아이에게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발표를 시킵니다. 덕분에 발표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주제는 거창하지 않아도 좋아요. 관심 있는 책에 대한 감상이나 여행 경험을 엄마아빠 앞에서 발표하도록 하는 거죠. 이때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칭찬과 격려를 통해 자신감을 심어줘야 합니다.”



창의성 기르는 감성교육
“1% 천재가 나머지 99%를 이끈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이 말은 창의적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세계를 해석하는 창의성은 감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한데 이 감성교육에는 일반적인 매뉴얼이 없다. 전문지식처럼 책을 읽는 등의 노력으로 달성 가능한 영역이 아닌 것이다. 최 소장은 “감성이 풍부한 리더들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경험을 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어린 시절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습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소극적이어서 주변 사람들이 걱정할 정도였죠. 하지만 그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다양한 낭만적인 경험을 했습니다. 유성우를 보기 위해 먼 밤길을 달린 경험이 영화 ‘미지와의 조우’ ‘ET’의 토대가 됐죠. 일상에서 자녀에게 특별한 경험을 자주 선사하는 게 좋습니다. 또 세계적 명문학교에서는 스포츠가 필수예요. 대학 입학에서도 일반 교과목과 예체능이 똑같이 중요하죠. 이는 신체적·정서적 욕구가 충족되면 창의성이 발달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에요. 입시공부만 할 게 아니라 운동·음악·미술에 고루 신경을 써야 해요. 학원에 다니지 않더라도 집에서 놀이하듯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길 권합니다.”

넓은 시야 위한 독서
책은 사고력과 시야를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될뿐 아니라 때로는 이상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책 속 인물처럼 살고 싶어 집을 나섰다는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나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읽고 노예 해방을 결심했다는 링컨 대통령이 그런 경우다. 최 소장은 “책을 많이 읽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말 한마디를 해도 다르다. 어떤 식으로든 책은 한 사람의 성장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학생 때부터 유명한 독서광이었고, 지금도 틈틈이 책을 읽기로 유명하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시절 ‘생각 주간’이면 산장에 들어가 독서와 사색에 잠기곤 했어요. 그의 부모는 주중에 TV 시청을 금지해 자연스레 책을 읽도록 했죠. 그 역시 자녀가 하루 30분 이상 컴퓨터를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죠.
오프라 윈프리가 토크쇼를 진행하며 보여주는 공감과 포용, 그리고 지식은 독서에서 비롯됐습니다. 정 회장은 이광수의 소설 ‘흙’을 읽고 농촌을 떠났다고 하죠. 주인공처럼 변호사가 되기 위해 실제 법학 책을 독학하기도 했고요. 그때 쌓인 법률지식이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성동아 2009년 9월 5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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