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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곤충 관찰, 생태터널… 친환경 아이디어 가득~

글 오진영‘자유기고가’ | 사진 현일수 기자 || ■ 도움말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조직위 ■ 문의 054-781-2005 http://expo.uljin.go.kr

입력 2009.08.03 16:51:00

푸른 동해 바다와 태백산맥의 울창한 소나무 숲이 만나는 곳. 자연의 신비경이 곳곳에 펼쳐져 ‘진귀한 보배가 많은 곳’이라는 울진(蔚珍)이 최근 친환경 농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제2회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가 열리는 것.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가득한 현장을 미리 둘러봤다.
2005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는 ‘친환경 농업! 자연과 인간을 지키는 생명산업!’이라는 주제로 7월24일부터 8월16일까지 열린다. 세계 20여 개국, 국내에서 50여 개 업체와 농업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
농업엑스포라고 해서 농업에 국한된 행사라는 생각은 접자. 태양광 에너지 등 친환경 농업을 가능케 하는 첨단과학기술도 선보이며 생태계의 순환과정 또한 살펴볼 수 있고 바다 생태계의 축소판인 아쿠아리움까지 감상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울진엑스포로 생태여행을 떠나보자.

친환경의 가능성을 확인한다 - 친환경농업관, 유기농 경작 하우스
울진 왕피천 인근에 자리 잡은 엑스포장 정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주전시관인 친환경농업관이 기다린다. 하지만 먼저 그 옆에 있는 유기농 경작 하우스를 살짝 들렀다 가는 것도 좋다.
어른 팔뚝만 한 보라색 가지가 주렁주렁 열려 있고, 노란색·검은색 토마토가 익어가는 유기농경작지는 건강한 땅의 힘을 느끼게 한다. 어른 손바닥 길이만 한 고추, 파프리카, 오동통한 마사지용 오이와 갸름한 식용 오이가 빼곡하게 달린 이곳은 지열냉난방시설로 온도를 조절,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다. 포도나무 가운데로 대추나무 줄기를 관통시켜 대추 맛 포도를 시도하는 신기술 개발도 관찰할 수 있다.
터질 듯 싱싱한 이 모든 농작물이 한 줌의 화학비료나 농약, 제초제도 쓰지 않고 재배됐다는 감동과 ‘친환경 농업이 무엇이기에’라는 궁금증을 안고 주전시관으로 들어가보자.
친환경농업관의 건물 지붕은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전시 내용은 어린이와 전문 농업인의 눈높이를 함께 고려했고 와이드 영상과 관람객의 동작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영상, 대형 매직비전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누구든 전시관을 돌면서 친환경 농업의 의미와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됐다.
친환경농업관의 핵심 키워드는 ‘순환’. 1층 전시관은 깨끗한 땅을 회복하고 자연의 생명이 되살아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게끔 구성됐다.
‘세계의 식탁’ 코너에서는 종이·기저귀·이불 등 유기농면제품과 유기농 유아식·우유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유기농 가공품과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전시관 2층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아이들이 뿌리와 잎, 줄기 농작물 등 서로 다른 농작물의 특징과 사용 용도를 알아보고 직접 건강식단을 짜보는 체험이 마련돼 있다. 새 울음소리, 개구리 소리, 농기구 소리 등 농촌의 소리를 영상과 함께 들어볼 수도 있다. 현대인의 질병인 아토피에 대해 알아보고 자연건강식과 자연건강운동법을 통한 아토피 퇴치방법을 소개하는 ‘자연으로 지은 집’ 코너도 마련됐다.
친환경농업관 옆 유기농기술관에는 미생물 발효 퇴비를 활용한 토양관리시스템과 천적을 활용한 병해충 관리기술, 아열대 과일과 기능성 과채류 등 새로운 농가소득 작목을 전시한 유기농기술관이 있어 전문 농업인들의 발걸음을 붙들 것 같다.

생명의 순환 도와주는 친구들 - 울진곤충여행
커다란 무당벌레와 나비가 벽면 외부에 앉아 있는 ‘울진곤충여행’은 동화 속 같은 곤충여행을 체험하도록 꾸며졌다. 진딧물의 천적인 무당벌레 모양으로 지은 곤충전시관 안에는 1만2천여 점의 국내외 희귀 곤충과 희귀 화석이 전시돼 있고 최첨단 영상으로 환상적인 곤충의 세계를 구경할 수 있다.
2층에는 왕성한 식욕으로 해충을 먹어치워 농사짓기 좋은 흙을 만들어주는 온실가루이좀벌·담배장님노린재·콜레마니진디벌 등을 만날 수 있다. 칠성무당벌레는 하루에 4천 마리의 진딧물을 포식해 고추·수박이 열리기 좋은 흙으로 만들어준다고.
2층에서 연결되는 곤충생태관에 들어서면 나비들이 반긴다. 애벌레의 먹이가 되는 식물들을 키우고 나비가 부화를 거쳐 성장하는 곳이다. 노랑나비·호랑나비가 날아다니는 생태관 한쪽에서는 나무 한그루에 1만5천여 개의 토마토가 달린 ‘토마토 나무’를 볼 수 있다. 특별한 재배방법을 쓴 건 아니다. 성장에 방해되는 요인들을 제거하고 미네랄과 일정한 온도 등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면 식물이 얼마나 경이로운 생명력을 발휘하게 되는지 알게 해주는 살아 있는 교과서다. 2백 년 된 회화나무 속에 사는 벌과 바위 속에 집을 짓고 사는 벌 등도 관찰할 수 있다.
곤충여행을 마치고 나오면 왕피천에서 동해로 흘러드는 물길을 끌어들여 만든 실개천과 연못에서 우유 먹는 잉어들을 만날 수 있다. 우유와 떡밥을 섞어 만든 먹이를 젖병에 넣어 물가에 다가가면 노란색·주황색 비단잉어들이 너도 나도 물 위로 고개를 쳐든다. 연못 건너편에는 울진 일대에서 자라는 소나무 목재로 짓고 너와지붕에는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에너지 절감형 옥상꽃밭을 얹은 생태건축관이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자연의 풍요로움 약속하는 생태터널과 토종작물원
공원 안에는 전시관을 연결하는 길마다 실개천이 흐르는 테마 분수, 갖가지 형태 조롱박과 농작물이 주렁주렁 달린 생태터널들이 있어 더위를 잊게 해준다.
토종작물원은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는 옛날 농촌집과 텃밭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흙벽에 초가지붕을 얹은 집 마당에는 크고 작은 항아리가 옹기종기 모인 장독대가 있고 그 옆에는 가장 흔한 텃밭 야채인 상추·파·고추·옥수수를 심었다. 땔감나무가 넉넉하게 쌓인 집 옆 물레방앗간 건너편으로 가슴이 탁 트이게 넓은 푸른 밭이 펼쳐지고 그 너머로 동해바다가 보인다. 콩·기장·옥수수·수수·조 등 잡곡류와 천궁·당귀·황기 등 약초류를 재배하는 밭도 구경할 수 있다.
근처 동물농장에는 기니피그·고슴도치 같은 희귀 동물과 유황앵무·긴꼬리닭·원앙 등 관상조류가 있어 먹이주기 체험도 가능하다.

신비로운 해양생태계 축소판- 아쿠아리움
울진 아쿠아리움은 국내에서 세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울진의 대표적인 수산물인 대게를 비롯해 1백20여 종 5천여 마리의 해양생물이 전시돼 있다. 1층 중앙홀로 들어서면 울진 앞바다의 보고인 왕돌초를 1천분의 1 크기로 축소한 모형이 방문객을 맞는다. 90년에 이르러 비로소 일반에 알려진 왕돌초는 바다 속에 높게 솟은 암반으로 수심에 따라 다양한 해조류의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어 ‘동해의 금강산’이라고 불린다.
‘왕돌초 여행’이라는 주제로 해양생태계가 재현된 대형수족관을 보노라면 까치상어·감성돔·전갱이·고등어 떼를 비롯한 1천여 마리의 물고기가 유영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관람객이 직접 해양생물을 만져볼 수 있는 ‘바다생물 터치풀’과 대형수조와 천정을 연결해 물범이 지나가는 장면을 관찰할 수 있게 한 ‘돌아온 물범’코너, 잠수부들이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는 ‘왕돌 극장’ 등 아기자기한 프로그램도 재미를 더한다.
바다목장 코너에서는 동해바다의 깨끗한 해양환경을 지키고 풍성한 수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울진에서 줄기차게 기울여온 노력에 대해 알 수 있다. 울진군은 2005년부터 25억원을 들여 지난해까지 바다숲 47,000㎡를 만들었고 그 결과 바다숲을 복원해냈다.
화려한 색상을 자랑하는 열대바다의 물고기를 구경하고 2층에서 내려다보는 ‘하늘에서 보는 왕돌초’ 관람 후 옥상으로 나오면 울진 앞바다와 엑스포공원, 왕피천을 전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된 휴식공간이 있다.
2009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1 귀여운 디자인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곤충전시관 외관.
2 엑스포장 주변의 꽃과 나무가 초록의 싱그러움을 느끼게 한다.
3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곤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곤충전시관.
4 나무 한 그루에 1만5천여 개의 토마토가 달린 토마토 나무.
5 주전시관 2층에 마련된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
6 태양광 에너지로 난방을 하는 친환경농업관.





엑스포 100배 즐기기
엑스포가 개최되는 24일간 매일 야외공연장에서 타악·풍물놀이·퓨전 국악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마당극과 뮤지컬을 접목한 ‘풀잡세 풀잡세’도 하루 3회 공연된다. 환경 콘서트와 국·도립 국악·교향악단 초청공연, 이색적인 해외 민속공연도 준비된다. 전통 두부 만들기와 천연 염색, 곤충모형 만들기, 전통 농사체험, 삼베 짜기, 도자기 빚기, 한지공예, 천연비누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 아쿠아리움 옆에 있는 민물고기 체험장에서는 직접 고기를 잡아 즉석요리도 맛볼 수 있다.
일시 7월24일~8월16일
장소 경북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 346번지 엑스포공원
입장료 성인 1만2천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7천원. 입장권 소지자는 행사기간 중 성류굴 무료입장과 백암·덕구 온천 입욕료 50% 할인, 불영사·향암미술관 입장료 5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엑스포에서 맛보는 친환경 먹을거리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본고장에서 나는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것. 더구나 울진의 맑은 공기와 오염 없는 깨끗한 흙이 키운 친환경 먹을거리라니, 더욱 관심이 간다.
울진의 건강 먹을거리로는 친환경 브랜드 쌀인 ‘울진 생토미’, 현미쌀로 만든 웰빙 과자 ‘바사킹’과 천연효모로 만든 건강빵 ‘해피셀 죽엽빵’이 꼽힌다. 생토미로 만든 아이스크림·흑초 음료도 선보인다. 죽변의 조릿대 잎을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려 만든 죽엽차는 은은하게 퍼지는 대나무 향이 일품이다.
대게·골뱅이·오징어 등 수산물은 기본이고 울진의 대게 껍질가루를 사료에 섞어 키우는 키토산 한우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키토산 딸기는 과육이 단단하고 신선도가 오래 지속돼 인기가 높다. 울진송이버섯은 맛과 향이 오래 간다. 울진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개발한 ‘드라이 된장’은 초콜릿처럼 납작한 된장을 한 조각씩 떼어 정해진 분량의 물을 넣어 끓이면 맛있는 된장국이 되는 아이디어 상품. 조청을 먹기 좋게 가공한 도라지 비타민 조청과 수수 조청은 설탕 대용으로 좋다.
2009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1 잉어에게 우유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2 전시장 내에는 왕피천 물길을 끌어들여 만든 실개천이 있어 더위를 식히기에 좋다.
3 농작물이 덩굴을 이루는 생태터널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4 재미있는 모양으로 설계된 아쿠아리움 전경.
5 국내 3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울진엑스포 아쿠아리움.

2009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울진뮤직팜페스티벌
7월31일~8월2일에는 엑스포 기간에 울진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한층 즐거움을 안겨줄 울진뮤직팜페스티벌이 열린다. 망양정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초대형 음악공연을 비롯해 해변 마라톤, 에너지팜족구대회, MTB 축제, 윈드서핑 체험 등 다양한 레포츠 행사도 열린다.
음악공연에는 윤도현밴드와 이윤미가 출연하고 M-net 채널의 ‘M 슈퍼 콘서트’ 공개녹화를 통해 FT 아일랜드·브라운아이드걸스·2AM·박정현·김태우 등 대한민국 대표 뮤지션들이 총출동한다. 사흘째 공연에는 박현빈·송대관·박상철 등 트로트 가수들과 노브레인 등을 만날 수 있다.
문화공연과 더불어 진행되는 스포츠 행사로는 울진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울진해변마라톤대회’와 전국 족구인들의 여름 축제인 ‘에너지팜족구대회’,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굴구지와 망양정해변도로를 잇는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의 프리라이딩 축제, 윈드서핑 축제 체험 등이 있다.
문의 및 참가 신청은 뮤직팜 홈페이지(www.uljinmusicfarm. com)와 한국수력원자력 울진원자력본부 지역협력팀(054-785-2076)으로 하면 된다.

여성동아 2009년 8월 5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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