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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드라마 ‘이산’ 주인공,이서진 프라이버시 인터뷰

기획·김수정 기자/글·김범석‘일간스포츠 기자’ /사진·성종윤‘프리랜서’, 일간스포츠 제공

2008. 07. 18

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이산’에서 인간적인 정조의 모습을 그려 호평을 받은 이서진. 김정은과 2년째 사랑을 키우고 있는 그가 알콩달콩 러브스토리와 촬영 뒷얘기, 연기자로서의 꿈을 들려줬다.

드라마 ‘이산’ 주인공,이서진 프라이버시 인터뷰


“왕이 이렇게 낮술을 해도 괜찮습니까?”(기자)
“에이~ 쑥스럽게 왜 그러세요.”
지난 6월 중순, MBC 드라마 ‘이산’ 종영 후 만난 이서진(35)은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얼마 전부터 여자친구와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는 그는 3시간이 넘도록 계속 ‘깡술’만 들이켰다. 서너 번 땅콩에만 손을 댔을 뿐 맥주 세 병을 마시는 동안 과일 안주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다이어트는 유산소 운동 50%, 음식 조절 50%로 완성된다”며 “열심히 운동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식탐도 저절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방송된 퓨전사극 ‘다모’에 이어 두번째 사극 ‘이산’에서 성숙한 연기를 펼친 그는 “‘다모’ 때 나타난 살인보조개 열풍도 두 달 지나니까 없어지더라. 거품 같은 인기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분명 달라져있었다. 1년 만에 만난 그는 사려깊고 차분해 보였다. 부잣집 아들이라는 성장배경 때문에 별로 아쉬울 게 없고, 할 말 다하고 사는 냉소적인 연기자라는 인상을 갖고 있었는데, 그의 대답은 신중하고 깊이가 느껴졌다. 그는 “모든 게 정조와 김정은씨 덕분”이라며 웃었다.

이병훈 PD에게 개인 레슨 받으며 정조 캐릭터 만들어
그는 “작품을 통해 내 삶을 돌이켜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면서 “개혁을 주도한 정조를 연기하면서 덧셈, 곱셈에만 익숙했던 내가 타인을 위해 사는 뺄셈, 나눗셈에도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종방을 앞두고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에도 가입했고, 조합원들의 출연료 인상을 요구하면서 난생 처음 파업까지 경험했다. 생계유지가 힘든 선후배 연기자들의 고민과 갈등에 동참했던 것이다.
▼ 사극을 마친 남자 연기자들은 한결같이 꽁지머리 스타일이네요.
“어떤 분들은 ‘빨리 배역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미용실로 가지만 저는 작품 끝나고 얼마간은 방치해두는 편이에요.”
▼ 아무래도 ‘연기가 좋아졌다’는 평이 가장 반갑겠어요.
“어릴 때는 자신감과 자만심을 혼동했어요. 누가 뭐래도 ‘나는 잘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지난 2004년 방영된 ‘불새’ 때부터 제가 나온 드라마를 못 보겠는 거예요. 낯이 뜨거워서요. ‘연인’ 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제 연기가 조금 나아졌다면 아마 ‘연인’이 디딤돌 구실을 했을 겁니다.”
▼ 이병훈 PD에게 개인 레슨을 받았다는 게 사실입니까.
“네. 1주일에 한번씩 MBC 대본 연습실에서 국장님께 1대1 지도를 받았어요. 이병훈 국장님은 유명한 원칙주의자세요. 발성과 발음이 안 되면 아무리 유명한 연기자라도 카메라를 끄시죠. 복식 발성부터 하나씩 배웠어요.”

드라마 ‘이산’ 주인공,이서진 프라이버시 인터뷰


▼ 자존심이 상했겠군요.
“아니요. 국장님이 캐스팅 전부터 이미 제 성격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인지 그럴만한 일은 없었어요(웃음).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 건 저도 잠자코 있지 않았어요. 전체적인 맥이 끊긴다거나,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장면에선 ‘이게 더 낫지 않겠냐’며 의견을 개진했어요.”
▼ 초반 기싸움 같은 것이었나요?
“그런 건 아니고요. 정조를 해석하는 시각이 서로 조금 달랐던 거죠. 국장님은 왕은 무슨 일이 있어도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저는 아무리 왕이라도 화낼 때는 불같은 성격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이었죠. 저는 좀 더 인간적인 측면에서 정조를 창조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래서 윙크도 하고, 친구들과 짓궂게 어울리는 장면도 들어간 거예요.”
▼ 연기자 노동조합에 가입한 건 의외였습니다.
“‘이산’은 제게 많은 깨우침을 준 드라마예요. 그중 하나가 옆사람을 돌아보게 됐다는 겁니다. 사실 연기자 중 의식주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이 80%가 넘거든요.”
▼ 금융계 집안의 아들과 파업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데요.
“거창한 노동운동 같은 게 아니잖아요. 선후배들의 처우개선 문제에 동참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차인표 선배나 장동건씨 같은 방송사 공채 탤런트들은 자동적으로 노조에 가입돼 출연료 중 일부가 노조에 자동이체로 빠져나가죠. 그런데 알려진 것처럼 심각한 파업은 아니었어요. 저희끼리는 대기실에서 ‘오늘 촬영 없는데 술이나 한 잔 하자’며 왁자지껄 했어요. 다음날 촬영이 재개될 줄 알았기 때문에 다들 대본이나 외우자며 서둘러 귀가했고요.”
▼ 왕 역을 하다 보면 일상에서 자신도 모르게 권위적으로 행동할 때는 없습니까.
“아마 연산군을 연기했다면 그랬을지도 모르죠(웃음). 하지만 정조는 늘 남을 앞서 생각하는 인물이라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정조는 미국보다 먼저 노비제도 개혁을 추진한 왕이었어요.”
▼ 정조가 당신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겠군요.
“네, 그랬어요. 꿈에 한번만 나타나 달라고 기도했는데 한번도 안 나오시더라고요(웃음).”
▼ 아직까지 악역은 별로 안 해봤죠?
“두번 해봤죠. ‘별을 쏘다’에서 악랄한 매니저로 나왔고, ‘연인’에서도 처음엔 비열한 깡패로 나왔어요. 보조개 때문에 악역 제의가 잘 안 들어와요(웃음). 사실 악역이 제 취향에 더 잘 맞아요. 더 신나고 연기하기도 쉽고 그래요.”
▼ 처음에 ‘이산’ 출연을 망설인 이유는 뭡니까.
“미니시리즈와 달리 분량이 너무 길잖아요. 그리고 그때는 대본도 안 나왔고, 다른 연기자들 캐스팅도 전혀 안 된 백지 상태였어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연한 이유는 뭔가요.
“이병훈 국장님에 대한 믿음이었죠. 사실 2001년 ‘상도’ 때부터 꾸준히 기회를 주셨거든요. 국장님은 조선시대 몇 냥이 요즘 시세로 얼마인지까지 해박하게 아시는 분이에요. 동양화, 붓글씨에도 조예가 깊고요. 역사가 좋아서 사극을 하시는 분이시죠. 정은씨의 추천도 영향을 줬어요. 망설이는 제게 ‘안 해야 되는 세 가지 이유를 대보라’면서 정조를 알리는 일도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말했죠.”
▼ 마지막 촬영 때 울컥 했나요?
“기분이 묘했죠.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일찍 세상을 떠났는데 왜 이렇게 속상하고 서러웠는지…. 좀더 살았다면 세상이 분명 더 좋아졌을 겁니다.”
▼ 또 사극 제의가 들어오면 출연할 겁니까.
“어떤 내용이냐가 관건이겠죠. 정통 사극보다는 약간 재밌는 사극에 도전하고 싶어요.”
▼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는 편입니까.
“호기심 때문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편입니다. ‘다모’ ‘불새’ ‘연인’도 다 그랬어요. 그리고보니 공교롭게도 두 글자 제목이 많았네요.”
▼ 만약 출연료로 50억원쯤 준다는 사람과 ‘다모’의 이재규 PD가 동시에 출연제의를 한다면 어떻게 할 겁니까.
“당연히 이재규 PD죠. 돈은 앞으로도 벌 수 있잖아요. ‘불새’ ‘연인’의 오경훈, 신우철 PD가 제의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니까요. 가장 고마운 분은 지난 2001년 ‘그 여자네 집’에 저를 주연으로 써주신 박종 전 MBC 드라마국 국장님이세요. 지금은 SBS 프로덕션 대표이신데, 당시 주위의 반대를 물리치고 ‘저놈 언젠가 크게 될 거다’라고 하셨대요. 감동이죠.”



연인 김정은의 집안과는 선대부터 남다른 인연 있어
이서진은 금융계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 이보형씨는 서울·제일은행장을 역임했고 그의 아버지 이재응씨 역시 원양업에 종사하다가 2000년부터 안흥상호신용금고를 운영했다. 지난 99년 드라마 ‘파도 위의 집’으로 데뷔하면서 이런 그의 배경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가 연기자의 길을 걷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던 그의 아버지는 지난 2005년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06년 ‘연인’으로 만난 김정은(32)과의 남다른 인연을 들려주기도 했다. 이서진의 조부와 김정은의 큰조부, 작은조부가 이미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고, 양가 가족·친지끼리도 막역한 사이가 많다고.
▼ ‘불새’ OST 작업을 했던 이승철씨와도 친하시죠? 자주 만나나요?
“그럼요. 정은씨와 함께 콘서트도 갔죠. 형님 성격이 전에는 좀 까칠했는데 결혼한 뒤로 눈에 띄게 온화해지셨어요. 그래서 ‘형님, 정말 형수님 잘 만났다’고 할 때마다 늘 이렇게 말해요. ‘우리들은 여자 잘 만났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고요(웃음).”
▼ 좋은 일이 겹치면 은근히 불안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늘 조심하려고 해요. 욕심도, 마음도 비우려고 노력해요. 거품 같은 인기의 속성도 잘 알기 때문에 휘말리지 않을 거예요.”
▼ 양가 어머니끼리 서로 알던 사이인가요?
“정확히 말하면 미국에 사시는 정은씨 큰 이모와 저희 어머니가 친구세요. 정은씨 큰 이모님이 TV에서 저를 보고 ‘내 친구 아들 같다’고 하셨대요. 근데 알고 보니 정은씨 집과 저희 집이 굉장한 인연으로 얽혀있더라고요. 양가 조부께서 오래 전부터 인연이 있었고, 또 정은씨 사촌언니가 저희 이모 친구이기도 하고…. 둘 다 깜짝 놀랐어요.”
▼ 정은씨 마음을 어떻게 얻었는지 털어놔 보시죠.
“솔직히 드라마 ‘연인’을 찍으면서 단둘이 식사한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저를 엄청 경계했죠(웃음). 몇 번 ‘밥먹자’고 했는데 그때마다 ‘일할 때는 사적인 자리 갖고 싶지 않다’며 거절하더라고요. 김원희씨한테 ‘절대 (이서진의) 보조개에 넘어가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대요.”
▼ 사적인 전화 통화도 안 했나요?
“네. 한번도. 전화번호도 몰랐고요.”
▼ 이 사람이다, 같은 확신이 든 건 언젭니까.
“거의 드라마 끝날 무렵이었어요. 한두 회를 남겨뒀을 때였죠. 대기실에서 정은씨 휴대전화를 빌리는 척하며 번호를 알아냈고, 기회를 기다렸어요. 드라마 촬영 후 쫑파티를 했는데 그날 하필 몸살이 나 불참하게 됐어요. 정은씨한테 나중에 들었는데 제가 안 와서 ‘이렇게 끝나는구나’ 싶었대요.”
▼ 그럼 어떻게 만난 거죠?
“쫑파티 다음날 전화를 걸었죠. 모르는 번호라 그런지 전화를 안 받아 문자메시지를 보냈어요. ‘몸이 너무 아파서 쫑파티를 못 갔다. 드라마 끝났으니까 이제 단둘이 밥 먹을 수 있는 거 아니냐. 집 근처로 나오라’며 첫 데이트를 신청했어요.”
▼ 두 사람의 집이 서로 보일만큼 가깝다고 들었어요.
“저희집 주방에서 창문을 열면 정은씨 방 창문이 보여요. 같은 동네 주민이라 데이트하기가 쉬웠던 것 같아요.”
▼ 지난해 정은씨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 캐스팅된 것도 호재였다죠?
“네. 운동을 핑계로 날마다 헬스클럽에서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의외로 정은씨가 록뮤직의 열렬한 팬이더라고요. 저도 그쪽에 관심이 많아서 더 빨리 가까워졌던 것 같아요.”
▼ 음악 취향이 비슷했군요.
“네. 정은씨가 미국 록 밴드 머틀리 크루의 드러머 토미 리의 광팬이에요. 그 사람 때문에 드럼까지 배웠대요. 한동안 잊고 살았던 록뮤직의 추억에 제가 불을 지른 거죠. 저한테 MP3를 선물해줬는데, 답례로 듀란듀란 같은 슈퍼스타 콘서트 티켓을 구해 같이 보러 다녔어요. 7월에 정은씨와 뉴욕에 화보 촬영을 위해 갈 건데 거기서도 실컷 공연을 보고 오려고요.”
▼ ‘운동권’이 된 정은씨가 어떻게 달라졌나요?
“전에는 입이 굉장히 짧았는데 운동한 뒤로는 이것저것 잘 먹어서 좋아요. ‘나 오늘 배고파 미칠 것 같다’고 말할 때도 있어요. 정은씨는 ‘예술가는 고뇌하는 사람이라 무조건 말라야 한다’는 강박증 같은 게 있었대요.”

드라마 ‘이산’ 주인공,이서진 프라이버시 인터뷰


편지쓰기 좋아하고 가끔 각서 요구하는 연인
정조가 이서진에게 세상을 넓게 바라보게 해준 ‘광각렌즈’였다면 김정은은 그 세상을 따스하고 유연하게 보게 해준 ‘오목렌즈’였다. 2년 가까이 교제한 그에게 “김정은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라고 물으니 그는 “이거 대답 잘 해야하는데…”라며 5분간 뜸을 들였다. 인터넷으로 기사 검색을 안 하는 자기와 달리 김정은은 모든 기사를 꼼꼼히 체크하기 때문에 가장 정확한 표현을 찾아야 한다며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최고의 조력자이자 가이드라인 같은 존재”라고 대답했다. 배려를 중시하는 여자친구 덕분에 자신의 삐딱한 성격을 고칠 수 있었다고.
▼ 서로 어떤 선물을 주고 받았나요?
“남들과 똑같아요. 만난지 1백일째 되는 날 목걸이를 사줬고, 커플링도 맞췄죠. 정은씨는 손으로 쓴 편지 선물을 가장 좋아해요. 가끔 각서를 요구하는 게 문제지만요(웃음)”.
▼ 각서라뇨?
“가끔 연인끼리 말다툼을 할 때가 있잖아요. 그럼 남자는 보통 동굴로 들어가 조용히 반성을 하는데 여자들은 그게 이해가 안 되나 봐요. 일단 자기 눈앞에 없으면 도망간 걸로 여기죠. 그래서 ‘냉각기간을 하루 이상 끌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쓴 적이 있어요.”
▼ 서로 존댓말을 한다고 들었는데 싸울 때는 반말이 나오겠죠.
“그때도 존댓말로 해요. 보통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게 욕이나 비속어 때문이거든요. 존댓말을 하면 확실히 덜 싸우게 돼요. 어느 날 갑자기 ‘당신 지갑 좀 보자’며 제 지갑을 빼앗은 뒤 꼬박꼬박 20만원씩 채워주는 것도 정은씨 몫이에요. 어떻게 이런 여자를 안 좋아할 수 있습니까?”
▼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촬영장에도 자주 갔나요?
“그럼요. 충남 대전, 전북 전주까지 쫓아다녔죠. 정은씨가 움직이는 부상병동이라 한의원을 많이 다녔어요. 그 친구가 침 맞을 때면 저도 옆에서 덩달아 맞고 그랬어요(웃음).”
▼ 서로 연기에 대한 쓴소리도 하나요?
“주로 정은씨가 모니터링을 해주는 편이죠. 정말 가슴 아픈 얘기도 많이 듣습니다(웃음). 워낙 연기 욕심이 많은 친구라 대본 보면서 ‘여기서는 이런 장면이 하나 추가되면 좋겠다’고 해요. 그런데 촬영하는 날 거짓말처럼 그런 장면이 만들어지곤 했어요. 지적이 정확하니까 제가 별로 반박할 거리가 없어요.”
▼ ‘결혼 언제 하냐’는 질문을 많이 듣죠?
“질문은 얼마든지 괜찮은데 결혼을 강제로 시키지는 않으면 좋겠어요(웃음). 얼마 전에는 저희가 해외에서 결혼한다는 기사가 났다면서요?”
▼ 당신에게 연애는 어떤 겁니까.
“삶의 활력소이자 즐거움이죠. 결혼은 아무래도 현실이니까 충분히 연애를 즐긴 다음에 결혼할 겁니다.”
▼ 이서진에게 김정은은 어떤 존재인가요?
“그녀를 만나고 제 삶이 눈에 띄게 달라졌어요. 만약 이 친구를 안 만났다면 어땠을까 상상하기 싫을 만큼 소중한 존재입니다. 담배를 끊게 해줬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수명을 연장하게 해준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고요(웃음).”
▼ 생각해둔 결혼 발표 같은 게 있습니까.
“결혼이 결정되면 최대한 빨리 외부에 알릴 겁니다. 장소나 날짜는 정해지는 대로 생중계할 예정이고요. 뭐, 숨길 이유가 없잖아요.”
▼ 만약 정은씨와 더블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면 출연할 겁니까.
“좋은 작품이라면 얼마든지요.”
▼ 연인이 다른 사람과 키스신이나 베드신을 찍는다면 불쾌하겠죠?
“글쎄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유쾌하진 않겠죠. 그런데 그런 직접적인 장면보다 서로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장면이 더 열 받을 것 같은데요(웃음).”
▼ 많은 여자의 남자였다가 이제 한 여자의 남자가 될 텐데 혹시 아쉽지는 않습니까.
“전혀요. 솔직히 한 여자도 감당이 안 됩니다(웃음). 정은씨는 그만큼 저한테 과분하고 벅찬 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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