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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젠A형·조류독감… 올겨울 유행하는 독감 치료&예방 생활수칙

■ 글·최은성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 도움말·오원섭(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전문의)

2004. 01. 07

전세계적으로 푸젠A형 독감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조류독감이 발생, 전국적으로 독감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 두 독감 모두 신종 바이러스이고, 예방백신이 없는 상태. 올겨울 유행하는 독감의 증상, 감염경로 그리고 치료와 예방책에 대해 긴급 취재했다.

푸젠A형·조류독감… 올겨울 유행하는 독감 치료&예방 생활수칙

올겨울 독감 비상이 걸렸다. 미국과 유럽을 강타한 푸젠A형 독감이 홍콩·대만 등 아시아에도 상륙, 우리나라도 독감 바이러스에 대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여기에 지난 12월 중순 충북 음성에서 닭, 오리 등이 폐사하는 조류독감이 발생하면서 전국이 독감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선 푸젠A형 독감이 10년 혹은 30년 주기로 창궐하는 살인 독감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국립보건원은 이번 독감이 올겨울 유행할 것으로 예측했던 파나마A형 독감의 변형이어서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 WHO가 올겨울에 예상한 독감은 파나마A형, 홍콩B형, 뉴칼레도니아A형 독감. 한마디로 푸젠A형에 대한 독감 예방백신은 처방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의학계는 올해 처방한 독감 백신을 맞았다하더라도 푸젠A형 독감에 대한 예방 확률은 50%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서 발견된 조류독감은 아예 예방백신이 없다. 이 독감이 홍콩에서 발생한 조류독감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의학계가 바짝 긴장하는 건 홍콩 조류독감은 사람에게 전염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직까지 국내의 경우, 조류독감이 사람에게 옮겨진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닭이나 오리라도 찌거나 튀겨 조리한 상태라면 먹어도 안전하다. 이 바이러스는 75℃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죽는다.

유행 독감의 증상
푸젠A형 독감은 초기부터 열이 39~40℃까지 급격하게 오르면서 기침을 하거나 몸이 떨리는 오한과 두통을 호소한다. 또 온 몸이 욱신거리는 근육통을 동반하고 심하면 폐렴과 심장병 등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39℃ 이상의 고열이 나면 일단 푸젠A형 독감을 의심해 봐야 한다.
국내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홍콩형일 경우, 처음에는 고열과 근육통의 증상을 보이고 심해지면 폐렴 등의 합병증을 일으킨다.
감염 경로
독감은 그 종류에 상관없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생기는 작은 물방울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에 들어가 전염이 된다. 또 환자의 손을 통해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교, 직장 등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더 빨리 전파된다. 푸젠A형이나 조류독감은 신종 바이러스여서 면역체계가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 등이 특히 더 감염이 될 확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의의 의견이다.

치료 방법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일반 감기나 폐렴처럼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 대신 어떤 종류든 독감에 걸리면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하는데, 증상이 발생한 뒤 48시간 이내에 투여하면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항바이러스제를 보완한 약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항바이러스제는 A형 독감 바이러스에만 효과적인데다 불면증이나 신경과민 등을 초래하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 반면 새로 개발된 치료제는 A, B형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며 증상을 50% 이상 줄일 수 있고 부작용도 적은 편이다.

예방백신의 효과
올해 처방된 독감 바이러스는 푸젠A형에 대한 백신이 아니기 때문에 예방확률이 50% 정도에 불과하다. 또 조류독감은 현재의 예방백신으로는 그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독감백신을 맞으면 독감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훨씬 가벼워지고 합병증이 적어진다.
또한 보통 예방백신은 그해 11월말 이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지만 보통 독감은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유행하므로 건강에 자신이 없거나 위험 대상자는 1월 안에는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독감백신은 접종하고 2주 뒤에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독감백신의 효과는 1년.
건강한 사람의 경우 굳이 예방접종을 할 필요는 없지만 활동량이 많거나 허약체질인 사람, 어린이, 임부, 65세 이상의 노인, 호흡기질환자, 심장병 환자 등은 반드시 접종을 해야 한다. 임부는 임신 28주부터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단 6개월 이하 영아는 접종하지 않는다. 또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의사와 상의한 뒤 접종을 결정해야 한다. 백신을 노른자에 배양하므로 달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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