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와 보름달 그리고 인피니티 Q60

차체 표면은 곡선을 써서 풍만한 양감을 만들었는데, 직선 사용한 곳을 찾기 힘들 정도. 덕분에 여느 고성능 자동차처럼 요란하게 꾸미지 않아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Q60의 핵심은 물 흐르듯 꽁무니로 이어진 옆태다. 초승달 실루엣을 재현한 C필러가 우아함의 방점을 찍는다.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Wardsauto)〉가 선정한 2017 세계 10대 엔진에 V6 3.0L 가솔린 트윈 터보 심장이 자리했다.
_강준기(〈로드테스트〉 기자)
중광정 해변과 재규어 F-타입 한 쌍

길쭉한 보닛과 풍만한 엉덩이로 선조의 가치를 고스란히 계승했다. 꽁무니 쪽으로 쏠린 실내 공간은 활시위 바짝 당긴 활대처럼 긴장감 넘친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482×1923×1308mm. 여느 스포츠카에서는 보기 힘든 매력적인 비율을 뽐낸다. F-타입의 핵심은 맹수의 포효 같은 배기음이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머플러에서 사정없이 기관총을 쏜다. 궁금한 보닛 속엔 V6 3.0L 가솔린 슈퍼차저 심장이 똬리를 틀었다. 최고 출력 340~400마력, 최대 토크 45.9~46.9kg·m를 뿜어낸다.
_강준기(〈로드테스트〉 기자)
강릉 헌화로를 달리는 메르세데스-벤츠 SL 65 AMG

엔진이 힘을 분출하는 느낌이 그렇다. 폭발적이기보다 풍부하고 여유롭다. 오디오도 만족스럽다. 몸을 들썩이게 하는 우퍼가 발 공간 앞쪽 벽에 들어갔다. 발 공간을 베이스 사운드 공명 공간으로 사용하는 거다. 보스(Bose)가 개발부터 참여해 오디오를 설계했으니, SL의 사운드는 적어도 컨버터블 중에선 가장 탁월하다. SL을 타고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도로인 헌화로를 달리는 기분은 호사로울 수밖에. 바다와 향기와 바람과 음악 그리고 SL. 이건 정말 달려봐야만 안다.
_고정식(W 스페셜리스트,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거제도 몽돌 해변의 포르쉐 718 박스터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멋진 바다 풍경과 굽이진 산길은 짜릿한 쾌감을 즐기기에도, 경치를 담기에도 좋다. 그중 몽돌 해변은 꼭 들러야 한다. 동글동글한 조약돌이 해안을 메운 낯선 풍경은 이국적인 매력으로 다가온다. 해질녘에는 신선대 전망대에 컨버터블을 열고 황금빛 바다에 동동 뜬 작은 섬을 감상한다. 차창 너머 세상은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_고정식(W 스페셜리스트,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해운대에서의 첫만남 애스턴마틴 DB11

이는 애스턴마틴 시리즈 내 역대 최고의 출력으로 최고 속도는 시속 322k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3.9초 내에 도달한다. 트랙 전용 슈퍼카인 벌칸(Vulcan)의 영향을 받은 공기 역학 구조는 해운대의 미로 같은 복잡한 길도 신속정확하게 빠져나가는 색다른 스릴감을 선사한다. 금방이라도 귓가에 007 시리즈 음악이 흘러나올 것 같다.
_안미은(〈여성동아〉 기자)
잠 못 드는 여름밤을 위한 스팅어 3.3 GT

전면부에는 기아차의 상징인 호랑이코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달아 권위를 드러낸다. 스포츠카 하면 떠오르는 우락부락한 카마로나 머스탱과는 또 다른 부드러운 카리스마다. 그래서 여자가 타기에 더없이 좋은 차다. 도어와 대시보드처럼 손이 많이 닿는 부분엔 가죽을 씌우고 스티치를 놓는 섬세함도 발휘했다. 뭐든 꼼꼼하게 확인하고 배려하는 여자의 손길처럼. 엔진은 3.3 트윈 터보 가솔린이며, 8단 미션을 장착해 배기량 3342cc, 최고 출력 370ps, 최대 토크 52kg·m의 힘을 낸다. 휘황찬란한 도시의 밤을 달리고 싶은 욕구가 치솟는다.
_안미은(〈여성동아〉 기자)
사진제공 기아자동차(080-200-2000) 메르세데스-벤츠(080-001-1886) 애스터마틴(02-3481-0075) 인피니티(080-010-0123 ) 재규어(080-333-8289) 포르쉐(02-2055-9110)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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