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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ima_bookclub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사치 북클럽

editor 이한경 기자

2017. 04. 27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미술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인문학 강의를 듣는다. 지난 4월 11일 첫선을 보인 ‘맛있는 IMA Book Club-미감적 번역’에서라면 이런 즐거운 상상이 현실이 된다.

지난 4월 11일 오후 7시를 앞둔 시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일민미술관 내 카페 이마(IMA)로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날은 매달 한 권의 책을 같이 읽고 저자와 대담을 하며, 셰프가 책을 주제로 개발한 메뉴로 함께 식사를 나누는 일민미술관의 프로그램 ‘맛있는 IMA Book Club-미감적 번역’의 첫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자리를 함께한 인원은 이날의 강연자인 의 저자 전주홍 · 최병진 교수를 포함해 20여 명이었다.

일민미술관의 SNS와 이메일로 발송되는 뉴스레터를 통해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얻고 참가 신청을 했다는 이들은 창의성을 중시하는 분야에 종사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조금은 어색할 수 있는 첫 대면의 순간. 하지만 맛있는 음식이 있고 공통된 관심사가 있기에 긴장된 분위기는 곧 사라졌다.

강연에 앞서 디자이너로 일하다 요리를 시작한 안아라 셰프가 오늘을 위해 준비한 4가지 코스 요리가 등장했다. 책의 내용에서 착안해 건강하고 신선한 계절 메뉴를 개발했다는 사전 설명에 걸맞게 바질 씨, 하귤, 울릉도 전호나물, 세발나물, 돌나물, 대저 토마토, 은달래, 쑥분 등의 식재료로 만든 수프와 샐러드, 파스타, 아이스크림이 이어졌다.

식사가 끝나고 마련된 자리는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저자와의 대화 시간. 먼저 의학자인 전주홍 서울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교수와 미술사학자인 최병진 한국외대 이탈리아어과 교수가 책에 실린 의학을 담은 그림을 보며 역사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와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서로 다른 시선으로 설명한 뒤,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순서로 끝이 났다.






‘인문학적 식사’를 맛볼 기회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일민미술관 남선우 큐레이터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미술관에서 소규모로 열 수 있는 대중친화적인 프로그램을 고민하다 떠올리게 됐다. 이제는 미술관에서 하는 강연도 미술 이론이나 미술사에서 벗어나 인문학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다. 이번에 선택된 책들은 미술과 인문학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고 말했다.

‘맛있는 IMA Book Club-미감적 번역’은 앞으로 세 차례 더 준비돼 있다. 5월 16일에는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의 저서 을 읽고 김혜미 셰프의 음식을 맛보며, 6월 13일에는 장대익 서울대 교수의 책 과 이혜승 셰프의 요리를 만나게 된다. 7월 11일에는 과 안아라 셰프와의 만남이 준비됐다. 프로그램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나 참여를 원하면 일민미술관 홈페이지(www.ilmin.org)에서 확인해보자.

사진 박해윤 기자 디자인 박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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