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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더 소중한 결혼식

editor 정희순

입력 2017.01.17 17:00:30

축구 선수 출신 방송인 이천수·심하은 부부가 혼인신고를 한 지 4년 만에 ‘늦은’ 결혼식을 올렸다. 딸 주은 양의 손을 꼭 잡고 행진하는 이들 부부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늦어서 더 소중한 결혼식
11월의 어느 날, 축구 선수 출신 방송인 이천수(37)의 아내 심하은(34) 씨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부부의 웨딩 화보 사진이 담겨 있는 모바일 청첩장이었다. 청첩장에는 ‘저희 두 사람. 소중한 순간들을 사랑으로 엮어 이제 여러 어른과 친지 앞에서 혼인의 예를 갖춥니다. 좋은 꿈, 바른 뜻으로 올바르게 살 수 있도록 부디 오셔서 축복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이들 부부와의 인연은 지난 2016년 2월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까지 한 번도 가족을 공개한 적 없었던 이천수는 〈여성동아〉 3월호를 통해 처음으로 모델 출신 교수 아내 심하은 씨와 딸 주은(4) 양을 공개했다. 당시 화보 촬영 현장에서 만난 부부는 서로를 살뜰히 챙기는 애틋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자신과 붕어빵처럼 닮은 딸 주은 양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이천수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촬영과 함께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천수는 “구단 복귀 문제로 결혼식도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며 아내에게 못내 미안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아내 심씨는 “당연히 남편의 복귀가 우선이라 생각했다. 전혀 서운하지 않다”며 남편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부부가 갑자기 결혼식을 추진하게 된 건 양가 부모님들의 제안 때문이었다. 결혼식도 제대로 올리지 못한 채 살아온 며느리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이천수의 어머니가 MBN 예능 프로그램 〈사돈끼리〉에 출연했을 때 사돈 내외에게 이들 부부의 결혼식을 추진하자고 이야기를 꺼냈다. 아예 결혼식 날짜까지 정해두신 부모님들 덕분에 부부의 결혼식은 일사천리로 추진됐다.

그리고 지난 12월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웨딩홀에서 부부의 지각 결혼식이 열렸다. 2013년 초 혼인신고를 했으니 꼬박 4년 만이다. 이날 결혼식에는 부부와 친분이 있는 스포츠 스타들과 연예계 인사들이 하객으로 대거 참석했다.

결혼식 사회를 맡은 이는 프리랜스 아나운서 김현욱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를 축복해달라”며 결혼식의 시작을 알렸다. 부부가 함께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이 주례를 맡았고, 축가는 가수 박상민과 울랄라세션이 불렀다. 주례사가 끝난 뒤 이천수는 아내를 향해 애정 넘치는 프리킥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결혼식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주은 양의 등장이었다. 엄마 하은 씨를 따라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주은 양은 부부의 사이에 서서 축가 반주에 맞춰 함께 행진하며 결혼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사랑의 결실인 아이와 함께 걸으며 환하게 웃는 부부의 모습이 하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딸 주은 양을 포함한 수많은 증인들 앞에서 평생 사랑을 약속한 두 사람. 이날 부부의 다짐처럼 영원토록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늦어서 더 소중한 결혼식
1 결혼식을 지켜보는 가수 박상민과 디자이너 이상봉. 박상민은 결혼식의 축가를 맡았다.
2 개그계의 대표 잉꼬 부부 김원효 · 심진화.
3
4 KBS 아나운서 조충현 · 김민정 커플. 조 아나운서는 이천수가 감독을 맡고 있는 연예인 풋살 팀 ‘풋스타즈’에 소속돼 있다.
5 프리랜스 아나운서 김현욱과 가수 김상혁. 김현욱 아나운서는 이날 결혼식의 사회를 맡았다.
6 왼쪽은 가수 주석, 오른쪽은 탤런트 김승현. 부부를 소개해준 사람이 김승현이다.
7 축가를 부르고 있는 울랄라세션. 울랄라세션의 김명훈은 심하은 씨와 같은 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8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천수가 인천 유나이티드 FC 소속 축구선수로 활약할 당시 송 의원은 인천 시장으로 재직했다.
9 골을 넣었을 때의 기쁨과 맞먹는 결혼의 기쁨을 세리머니로 표현한 새신랑 이천수.

사진 김도균
디자인 조윤제




여성동아 2017년 1월 6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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