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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starfieldhanam #jy_loves

내일 또 쇼핑 하남?

editor 김민경 기자

2016. 09. 27

9월 9일 그랜드 오픈한 스타필드 하남이 화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처음부터 지휘해 오픈한 첫 번째 쇼핑몰이다. 그래서 그가 직접 추천한 MUST-SEE부터 가봤다.

일렉트로마트 옆 이발소, 남자 놀이터 스타필드 하남

남편과 남친이 잠자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쇼핑몰보다 더 여성 친화적인 공간이 있을까! 스타필드 하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좋은 위치에 상당히 넓은 공간을 남자들에게 할애했다는 것. 남성 패션 매장(3층)이 커진 건 대세라고 해도 ‘무려’ 1층에 ‘지구에 없던 가전 전문 매장’ 일렉트로마트, 2층에 전기차 테슬라와 제네시스 그리고 BMW와 할리데이비슨 등의 모터스튜디오가 있고, 다양한 스포츠를 직접 즐길 수 있는 스포츠몬스터(4층)까지 남자들이 하고 놀 것이 참 많다. 신상 IT 기기가 가득한 일렉트로마트 옆에 아재를 스타일리시한 차도남으로 바꿔주는 데이즈 등 패션 매장과 거품 면도가 가능한 이발소가 배치돼 있다는 건 남자들의 심리와 동선을 많이 연구했다는 증거다. 이곳에서 정 부회장이 쇼핑하거나 이발하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그는 신세계 SPA 브랜드 데이즈를 ‘나부터 입고 싶은 옷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며 이제는 출장 다닐 때 데이즈 셔츠를 챙긴다고 자랑한다. 1층 패션 매장은 여자들의 옷값을 상상도 못 하는 남자들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브랜드로 구성해놓았으니 맘껏 입어보고 편하게 쇼핑해도 좋겠다.



‘LIVE TO EAT’ PK 마켓과 EATOPIA

SNS를 통해 정 부회장의 미식 아닌 식도락 취미는 이미 유명한 바, 신세계 측이 ‘부회장이 가장 많이 신경 쓴 곳’으로 설명하는 공간이 ‘체험형 슈퍼마켓’ PK 마켓이다. 정 부회장이 ‘진정성 있는’ 슈퍼라고 설명한 것은, 노량진 수산시장과 캘리포니아의 농장, 독일의 정육점에 온 듯 팬시한 인테리어와 고기를 사서 바로 스테이크로 먹을 수 있게 한 판매 방식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미니멀 인테리어에 독립적 존을 구성한 신세계백화점과는 완전히 다르다. 또 정 부회장의 SNS에 등장했던 춘천 시골막국수, 의정부 평양면옥, 광화문 미진 등 전통 맛집이 ‘고메 스트리트’를 형성하고 있으며, 잇토피아는 한강을 보며 세상의 별의별 맛을 모두 볼 수 있는 푸드 라운지로 정 부회장은 ‘올댓미트’ ‘도우룸’ 등을 추천. 스타필드 하남의 식음 서비스 공간은 서울 올림픽주경기장보다 크다고 한다.



궁극의 찜질방과 아쿠아필드

3층 아쿠아필드가 글로벌 쇼핑몰의 조건이라면, 찜질방 마니아가 한번은 들러봐야 할 스파는 아주 한국적인 아이디어다. 매우 청결하며 첨단 음향과 영상 시설을 갖춰 럭셔리 리조트 스파 못지않고, 실내에 사용한 색부터 동선까지 꼼꼼한 배려로 어르신들의 핫 플레이스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또한 끊임없이 정수하고 산소를 공급하여 아쿠아필드에 있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힐링하도록 했다고 한다. 정 부회장은 아쿠아필드가 ‘한강과 검단산의 풍경으로 완성된다’고 설명하는데, 이 말에 동의한다. 공연과 파티, 겨울 영업이 가능하게 디자인됐다.







아시아 최초 탐스 로스팅 플래그십

스타필드 하남엔 ‘아시아 최초’와 ‘국내 최초 유일’이 아주 많은데, 탐스 로스팅 플래그십도 그중 하나. 탐스는 신발 그리고 ‘원포원(One for One)’ 기부로 유명한 패션 브랜드로, 탐스 로스팅 플래그십은 여기에 디저트카페를 더한 공간이다. 정 부회장은 카페 메뉴가 아주 훌륭하다면서 세 가지 커피를 맛보는 ‘탐스 플라이츠’와 최윤영 셰프가 새로 개발한 디저트를 추천.



스포츠 놀이터, 스포츠몬스터

정 부회장은 “유통업의 경쟁자는 타 백화점이 아니라 야구장과 놀이동산”이라고 설명하며 스포츠를 놀이로 경험할 수 있는 스포츠몬스터를 구상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곳에선 암벽 등반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부터 첨단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스포츠까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장난감 세상, 매튜 & 조엘스 조이킹덤

“장난감을 좋아해 직접 레고 조립을 하고, 피규어와 아이들 장난감에 관심이 많다”는 ‘키덜트’ CEO 정 부회장이 만족스러워하는 매장. 장난감 숍이라기보다는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공간이 되도록 다각도로 꾸몄다니 특히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꾸밀 때 들러보면 좋은 참고가 될 듯하다.



명품은 어디에?

조용히 명품 쇼핑이나 하겠다면 2층 발레파킹을 통해 스타필드 하남으로 들어가볼 것. 루이비통, 구찌, 불가리 등과 시계 브랜드의 럭셔리 매장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약간 이상하지만 자라 등 SPA 매장이 함께 자리해 있다. 어쩐지 허전한 느낌이 든다면 스타필드 하남과 연결된 신세계백화점으로 갈 것. 1층 화장품 매장 주변으로 마르니, 알렉산더 왕 같은 톱 디자이너 부티크 매장이 이어진다. 패션 피플들에겐 다소 불만스러운 부분이겠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 노브랜드

창고형 할인 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소비자가 브랜드’라는 모토로 인기를 모으는 노브랜드 매장이 지하 2층에 있다. 거대 동물 인형과 모터사이클 ‘인디언’ 바이크가 전시돼 가족 쇼핑객들을 불러 모은다. 정 부회장은 샤오미의 전기 자전거 ‘윤바이크’를 추천. 노브랜드의 감자칩도 쇼핑 리스트에 올릴 것. 밤 11시까지 영업.

#starfield_hanam

스타필드 하남과 정용진 부회장 스토리

‘국내 최초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에 가면 일단 축구장 70개를 합친 거대한 면적에 압도되는 동시에 어디서, 뭘 해야 할지 막막해진다. 고객이 오랫동안 머물고 계속 방문하도록 하는 게 스타필드 하남의 목표이긴 하다.
‘스타필드 하남’은 정확히 말하면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하남점과 창고형 할인 매장 트레이더스 하남점, 그리고 다양한 체험을 쇼핑하는 스타필드 하남 이렇게 세 가지 콘셉트의 몰이 결합된 공간이다. 따라서 각기 다른 공간의 성격을 이해하고 쇼핑의 동선을 짠다면 훨씬 편안하게 이곳을 즐길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1년 (주)이마트와 (주)신세계로 분할됐고, 올해 4월 이마트는 정용진 부회장이, 면세점을 포함한 신세계백화점은 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이 맡는 구조로 지분이 정리됐다. 스타필드 하남은 이마트 자회사 소속이다. 스타필드 하남이 이마트를 책임지는 정용진 부회장의 아이디어로 채워지고, (정 부회장이) 거의 매일 매장에 나와 고객들을 맞고 사진을 함께 찍어주는 이유다. 그래서 신세계백화점이 고급 취향, 여성적이라면 스타필드 하남은 훨씬 더 남성적, 개방적이다.

스타필드 하남의 오픈 1년 매출 목표는 8천2백억원대로 훨씬 규모가 작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보다 약간 낮다. 주로 고가 상품에 주력하는 강남점에 비하면 효율은 떨어지지만, 남성·체험·가족 중심으로 확장성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 오픈 뒤 새로운 쇼핑 체험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어 정 부회장의 경영 성과에도 호재가 될 듯. 그다지 새롭지 않은 여성 패션과 뷰티 상품 구성을 어떻게 보완하고, 자신 있게 내세웠던 주차 서비스와 교통 체증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을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가 매출 상승률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김도균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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