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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WHY

이미 다 본 듯한 ‘신네기’ 유감

editor 정희순

2016. 09. 01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일까, 아니면 ‘꽃보다 남자’를 못본 시청자를 노린 드라마일까. tvN의 사전 제작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이하 〈신네기〉)가 세계 63개국 동시 방영을 확정 지으며 지난 8월 12일 화제 속에 첫 방영을 시작했다. 〈신네기〉는 제목 그대로 ‘신데렐라’ 처지의 한 여자와 네 명의 ‘왕자님’이 얽히는 이야기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생활력 하나로 버티고 사는 여자 주인공을 연기하는 박소담과 부족할 것 없어 보이지만 각자 콤플렉스를 하나씩은 안고 사는 남자 캐릭터를 연기하는 정일우, 안재현, 이정신, 최민까지. 캐릭터 설정만 봐도 7년 전 인기리에 방영했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가 떠오른다.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강한 생활력을 갖추고 훈남 4인방의 애정 공세에도 결코 흔들림이 없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은 배우 구혜선이 연기한〈꽃남〉의 금잔디와 판박이다. 지난 봄 구혜선과 결혼한 배우 안재현도 “인물 관계도나 극의 전개가 〈꽃남〉과 비슷하다. 드라마 속에서 내가 어떤 포지션에서 연기해야 하는지에 관해 아내와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많은 기대 속에 시작한 드라마는 첫 방송에서 3~4%대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꽃남〉과 달라진 것 없다”는 혹독한 평가와 함께  2회 차 방송에서 시청률 1.79%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결국 볼만한 것은 훈남 네 명의 비현실적인 비주얼뿐”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이제 막 방영을 시작했기에 판단은 시기상조지만, 사전 제작이라는 특성상 스토리의 대대적인 수정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문제다. 과연 〈신네기〉는 ‘〈꽃남〉의 답습’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HB엔터테인먼트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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