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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STAR

오글거려도 좋아 김 래 원이니까

글 · 김지영 기자 | 사진 · 이상윤 | 사진 제공 · SBS, HB엔터테인먼트 | 디자인 · 김영화

입력 2016.08.02 15:51:40

SBS 드라마 〈닥터스〉로 1년여 만에 TV로 돌아온 김래원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끌며 ‘믿고 보는 배우’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제자와의 로맨스라는 자극적인 설정은 물론, 손발이 오글거리는 행동에도 보는 이들을 거부감 없이 빠져들게 한 ‘여심 사냥꾼’ 김래원의 마법.
오글거려도 좋아 김 래 원이니까
지난 6월 20일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닥터스〉가 매회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며 화제를 뿌리고 있다. 방송 4회 만에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올린 이 드라마의 인기 견인차로 배우 김래원(37)의 명연기가 첫손에 꼽힌다.

그가 연기하는 신경외과 교수 홍지홍은 13년 전 짧은 교직 생활 동안 만난 제자 유혜정(박신혜)과 한 병원의 의사 선후배로 다시 인연이 이어져 못다 한 사랑을 키운다. 유혜정의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하며 스멀스멀 로맨스를 엮어가는 과정에서 그동안 켜켜이 쌓인 사랑의 감정을 때로는 무심히, 때로는 저돌적으로 내보이는 그의 모습은 박신혜는 물론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무장 해제시키고 있다.

“결혼했니? 애인 있어?”

“지금부터 내가 어떤 행동을 할 거거든. 남자 대 여자로!”

대본으로 접했다면 입 밖으로 꺼내기가 민망할 듯한 홍지홍의 대사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꿀 떨어지는 미소를 지닌 데다 감정이입에 능한 김래원이 연기하기에 그가 박신혜에게 던지는 그 어떤 말도 지고지순하고 달달하게 느껴진다는 것. 김래원을 두고 최근 ‘인생드라마를 만났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사실 김래원에게 로맨틱 코미디는 친숙한 장르다. 1997년 MBC 청소년 드라마 〈나〉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와 영화 〈어린 신부〉로 스타 반열에 오르고 ‘로코킹’이라는 명성도 얻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영화 〈해바라기〉와 〈강남 1970〉, 드라마 〈펀치〉처럼 날이 선 연기를 요하는 작품에 익숙해져 〈닥터스〉가 베일을 벗기 전까지 걱정이 많았다.



연기 안 했으면 의사 됐을까

오글거려도 좋아 김 래 원이니까
“너무 오랫동안 로맨틱 코미디를 하지 않은 탓에 제 연기가 주책 맞아 보일까 봐 걱정됐어요. 처음 대본을 보고 읽었을 때는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로 오글거렸거든요.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난감해 좀 부담스러웠는데, 현장에서는 대사가 굉장히 맛있고 재미있더군요. 오랜만에 밝은 역을 맡아 설레면서 연기하고 있어요(웃음).”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그는 촬영 초반부, 킥복싱장의 링 위에서 박신혜와 몸싸움을 하는 장면을 찍다 그녀의 발차기에 제압당해 왼쪽 허벅지와 엉덩이가 시꺼멓게 멍든 일화도 웃으며 들려줬다. 그 말끝에 “다음에는 박신혜와 액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닥터스〉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팔색조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김래원. 만일 그는 연기에 입문하지 않았다면 어떤 직업을 선택했을까.

“배우가 되지 않았으면 의사를 꿈꿨을 것 같아요. 아마 의사가 되려고 열심히 공부했을 거예요. 집안에 의사가 많아요. 저도 의사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고요.”

연예계에서 ‘바른생활 사나이’로 정평이 나 있는 김래원은 의사가 됐어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그 꿈을 접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안 그랬다면 〈닥터스〉 시청자들의 뇌를 활성화시키는 그의 다채로운 매력을 영영 모르고 살았을 테니까. 

오글거려도 좋아 김 래 원이니까

〈닥터스〉 속 김래원의 ‘심쿵’ 유발 어록 베스트 10

“사랑할 때 미치는 건 뇌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미치지 않는 것이 비정상이다.”

“결혼했니? 애인 있어? 됐다, 그럼!”

“누군가를 사랑할 때 사람은 투쟁적이 된다고 한다.”

“네 옆에 내가 있다는 것만 잊지 마. 언제든 너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도.”

“널 생각하면 너랑 마지막 만났던 장면이 항상 떠올라. 그때 널 잡아야 했어.”

“다음에 다시 질문할 거야. 그땐 뭘 물어봐도 무조건 예스다.”

“누군가 그러더라. 인생은 폭풍이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거라고.”

“지금부터 내가 너한테 어떤 행동을 할 거거든. 남자 대 여자로!”

“남자와 여자 사이에 유치함은 건강함이다. 유치함은 내가 상대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너 움직이지 마. 내가 갈 거야, 너한테. 사랑은 먼저 아는 사람이 움직이는 거래.”



여성동아 2016년 8월 6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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