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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스타’ 류준열

스무 살의 ‘그날’을 말하다

글 · 김지영 기자 | 사진 · 김도균 | 사진제공 · 보리픽쳐스 | 디자인 · 유내경

입력 2016.04.05 15:55:36

자고 일어나니 ‘스타’ 류준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15분 만에 2천5백 석 전석 매진을 기록한 영화 〈글로리데이〉가 3월 24일 전국 극장에 걸렸다. 영화는 스무 살, 어른이 돼 첫 여행을 함께하는 네 청춘이 감당하기 힘든 사건을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하룻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없었다면 여전히 ‘라이징 스타’로만 소개됐을 류준열을 비롯해 지수, 김준면, 김희찬이 네 친구로 등장한다. 〈응답하라 1988〉과 〈꽃보다 청춘〉으로 이미 스타덤에 오른 류준열 덕분에 〈글로리데이〉는 ‘스타’를 캐스팅한 영화가 됐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어머니 등쌀에 못 이겨 재수를 선택한 ‘지공’이라는 인물을 맡았다. 30대의 마지막 학생 역이라는 생각으로 즐겁게 연기에 임했다”면서 작품에 대한 첫인상을 들려줬다.
 
“작년 이맘때 데뷔작인 영화 〈소셜포비아〉가 개봉되고 나서 다음엔 어떤 작품을 만날까 기대하던 시기에 〈글로리데이〉 대본을 받았어요. 공감가는 부분이 많고 느낌이 좋았어요. 이런 작품과 좋은 동료를 만날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할 따름이에요.” 



상처와 시간이 가져다준 선물

그는 네 주인공 가운데 ‘맏형’이지만 촬영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과 친구처럼 지냈다고 했다.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처럼 동생들이 편하게 대해줘 나이 차를 느낄 수 없었다고. 그 인연으로 ‘친구’가 된 네 사람은 지금도 서로 응원하며 애틋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출연작마다 우정의 중심에 섰던 류준열이 생각하는 우정이란 어떤 것일까.

“사실 상대가 불편하고 어려우면 더 대우해주고 조심하고 배려하는 반면에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그러지 못하는 경향이 있죠. 가까우니까 다 이해해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부모님과 친한 친구들에게 막 기분 나쁘게 행동하는데 그 반대가 돼야 하지 않을까요. 내 사람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그만큼 더 배려하고 아끼고 보듬어 살피는 것이 우정이자 의리라고 생각해요. 데뷔 초반 소속사가 없어서 힘들어하던 저를 고맙게도 묵묵히 도와줬던 동료 배우들의 그 마음과 같은 거죠(웃음).”



자고 일어나니 ‘스타’ 류준열


그는 나이 스물에 무엇을 했을지도 궁금했다. 그는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내가 맡은 배역처럼 재수를 하고 있었다. 사범대 진학을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실에서 보내며 훗날을 도모하던 시기였다”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그때는 어른들이 조언을 해줘도 이해하지 못했는데 한 살, 두 살 나이를 더 먹어가면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고요. 또 형이든, 삼촌이든 누군가에게 받았던 상처들을 이제 제가 다른 사람에게 주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돼요. 더구나 배우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직업이니 더욱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글로리데이〉는 이 시대의 상처 받은 영혼들에게 위안이 되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극의 구심점인 류준열도 “20세의 설익은 청년들이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지만 어른들에게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라고 평하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극장을 찾아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라”고 추천했다. 





여성동아 2016년 4월 6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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