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 보니 여전사였어! 김숙

개그맨 윤정수와 jtbc 예능 프로그램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에 가상 부부로 출연 중인 김숙(41)은 가부장 제도를 비튼 가모장 캐릭터로 걸 크러시의 대모로 자리잡았다. ‘어디 여자가’로 시작되는 여성 차별적인 발언의 주어를 ‘남자가’로 바꿈으로써 가부장적 권위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를 역으로 보여주는 그녀에게 여성들은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의 여전사 퓨리오사를 빗댄 ‘퓨리오숙’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속이 뻥 뚫린다” “따라 하고 싶다” 등 반응도 많다.
김숙이 프로그램에서 당당히 ‘가모장(가부장의 반대)’ 퍼포먼스를 벌일 수 있는 것은 그녀가 경제권을 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숙은 과거 사업 실패와 빚보증으로 개인 파산신청을 냈던 윤정수에게 용돈을 주는 등 생계 부양을 자처한다. 밥값을 계산하려는 윤정수에게 “남자는 이런 데서 돈 쓰는 거 아니야”라면서 호기를 부리기도 한다.
이런 김숙의 캐릭터에 대해 남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호의적이다. 이에 대해 심영섭 영화평론가이자 대구사이버대 교수는 “생존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가장들의 경쟁력은 떨어지는 반면 가장의 책임감은 여전히 과부하에 걸린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남성을 리드할 만큼 강하고 경제력까지 갖춘 가모장은 남성들의 부담감을 덜어줄

환상의 케미 : 윤정수
‘파산남’ 윤정수와 골드미스 김숙의 조합이 성공적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뀐 성 역할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 윤정수가 있다. 개그맨 후배 격인 김숙의 친구들이 놀러 오자 윤정수가 아무렇지도 않게 술상을 내온 것이 대표적인 예다.
문화평론가 한 줄 평
심영섭 “요즘 남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여자.”
김헌식 “남자들도 살기 어려운 세상이다. 김숙 같은 여자가 호감일 수밖에 없다,”
남자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김혜수


최근 방영을 시작한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 김혜수는 장기 미제 사건 해결을 주도하는 여형사 차수현으로 열연 중이다. 주인공 이제훈(박해영 역)의 멱살을 틀어쥐고, 조폭을 동네 동생 다루듯 하며, 남자 범인을 제압해 수갑을 채우는 그녀의 모습은 베테랑 형사 그 자체.
환상의 케미 : 조진웅
센 여자들은 남자를 만나기 쉽지 않다. 웬만한 남자들이 그녀들의 기에 눌리기 때문. 하지만 〈시그널〉의 조진웅만큼은 김혜수와 묘하게 어울린다. 극 중 김혜수가 짝사랑하는 선배 형사로 등장하는 조진웅은 “기동대 운전도 못하는 게 무슨 형사냐”면서 면박을 주고 신임 형사 김혜수는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쩔쩔매는데 그 모습이 꽤나 꿀잼이다.
문화평론가 한 줄 평
심영섭 “걸 크러시의 원조 격. 긴 말이 필요 없다.”
김헌식 “여릿여릿하지 않고, 그렇다고 우락부락하지도 않은 몸에서 힘이 느껴진다.”
거침없는 19금 토크로 금기를 깨다 박나래

박나래(31)의 19금 개그는 신동엽이나 안영미의 19금 개그와는 분명히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 야하거나 섹시하다기보다 음탕하달까. 이를테면, 박나래가 골반을 튕기는 ‘활력발사춤’을 추는 장면은 너무 노골적이어서 보는 사람을 부끄럽게 만든다.
19금 에피소드도 차고 넘친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자신의 집에 남자 손님이 놀러 오면 전립선에 좋은 토마토를 갈아 주스를 만들어주고, 발기부전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야관문주를 낸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나래의 19금 개그에 대해 심영섭 영화평론가는 “섹시한 외모를 지닌 사람이 성적 농담을 하면 긴장감이 높아져서 부담스럽다. 하지만 박나래는 작고 귀엽다. 그런 사람이 성적 농담을 하면 듣는 이는 안전한 느낌을 받고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수준급의 요리 솜씨도 매력 포인트다. 박나래는 자신의 집에 ‘나래 바(Bar)’를 만들어놓고 손님들을 초대해 풀코스 안주를 대접한다. 박나래는 안주를 위해 항상 각종 재료를 구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크림생맥주 제조기까지 구입해 비치하고 있다고.
환상의 케미 : 이진호

문화평론가 한 줄 평
심영섭 “부담스럽지 않은 조혜련 버전.”
김헌식 “가부장 사회에서는 여자들이 성적 농담을 하는 것이 금기시됐는데, 이걸 깸으로써 대리 만족을 안긴다.”
남의 눈 의식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황석정

황석정(45)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지난해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싱글 라이프를 공개하면서부터다. 카메라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민낯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감는 그녀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너무 꽉 묶어서 눈초리가 위로 찢어졌는데도 “클레오파트라 같지 않냐”며 농담을 던지고, 만학도 신분으로 연기를 공부하기 위해 김밥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일화를 털어놓는 솔직함이 시청자의 호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개성 넘치는 면면도 화제였다. 고등학교 근처 무덤가에서 피리 연습을 해 서울대 국악과에 합격했다는 에피소드가 대표적이다. 또한 민화를 즐겨 그리거나, 108배를 하면서 자기 수련을 하는 등의 취미는 그녀의 정신세계가 얼마나 독특한지를 잘 보여준다.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자신만의 인생을 걸어온 덕분일까.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체 불가능한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명품 신 스틸러 반열에 올랐다. tvN 드라마 〈미생〉에서의 깐

환상의 케미 : 박수홍
최근 황석정과 박수홍의 19금 소개팅이 화제가 됐다. jtbc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에서 박수홍이 “몸이 반응하게 하는 여자”가 좋다면서 황석정에게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시도하자 그녀 또한 “나도 그렇다”면서 솔직하게 응수한 것. 역시 가식을 모르는 그녀답다.
문화평론가 한 줄 평
심영섭 “남자가 여자를 즐겁게 해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뒤집을 수 있는 여자. 여자도 남자를 즐겁게 해줄 수 있다.”
김헌식 “깐깐하면서도 자기 원칙이 있는 캐릭터. 개성 넘치는 현대사회 여성상을 잘 표현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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