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자들이 운영하는 식당은 예약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워졌다. 식당 예약 앱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나폴리 맛피아(권성준 셰프)가 운영하는 ‘비아 톨레도 파스타 바’는 우승자 발표 다음 날 오픈런에 11만 명이 몰려 앱이 마비됐고, 다른 셰프들의 식당도 비슷한 상황이다. 네이버 지도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셰프들의 식당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전국 114개에 달하는 식당을 모아 ‘흑백요리사’ 저장 리스트를 마련했는데, 10월 11일 기준 약 43만 명의 이용자가 식당 리스트를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의 메인은 물론 침샘을 폭발시키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리였지만, 요리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은 재미교포 출신 백악관 만찬 셰프 에드워드 리(이균 셰프), 거친 듯하지만 맛에 관한 천부적인 감각을 지닌 요리하는 돌아이(윤남노 셰프), 칼질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트리플스타(강승원 세프), 학교 급식에 대한 인식을 업그레이드한 급식대가(이미영 셰프) 등 각자 다른 배경을 지닌 요리사들의 서사와 이들이 요리를 대하는 자세 등도 인기를 견인한 요소였다. 특히 요리하는 돌아이는 지난 10월 7일 열린 톱 8 기자간담회에서 “부모님이 냉면집을 운영하다 어머니가 암 진단을 받으셔서 가게를 지키고자 시작했다. 요리를 시작할 때 어머니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보란 듯이 이겨내고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머니가 누워 계실 때 내가 나온 TV 프로그램을 하루 종일 보시는 걸 보고 돈 안 드는 효도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흑백요리사’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왼쪽)와 준우승자 에드워드 리 셰프.
시즌 2 확정, 온라인에선 출연 희망 요리사 라인업도 돌아

심사위원 백종원과 안성재 셰프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의외의 난관은 심사위원들이 워낙 많은 음식을 맛보다 보니 배가 불러 힘들어했다는 것. 김학민 PD는 “그럼에도 백종원 심사위원은 대기실에서 도시락을 드시고 맛 평가도 해주셔서 인상적이었다”고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초반에 팀전이 많아 셰프들이 개인적인 역량을 다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8~9회에 공개된 4라운드 팀전에서 요리 및 재료 구성을 다 마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팀별로 한 명을 방출한다는 설정은 공정성 논란까지 일었다. 이 과정에서 갑자기 팀을 구성하게 된 대한민국 조리 명장(안유성 셰프), 철가방요리사(임태훈 셰프), 만찢남(조광효 셰프)이 고배를 마셨다. 이에 김학민 PD는 “100명의 요리사를 모셔서 진행하는 서바이벌이다 보니 기획할 때부터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려고 규칙을 만들었다”며 “다만 사전 제작 방식이다 보니 저희도 (촬영 이후) 반응을 뒤늦게 살피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흑백요리사’의 제작비는 100억 원 안팎이다. 김은지 PD는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대해 “스케일만 놓고 보면 넷플릭스 아니면 불가능했을 프로젝트”라면서도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무한대로 지원한다는 오해가 있는데) 만약 40명이 동시에 조리하는 세트를 만들고 싶다고 하면 거기에 합당한 선에서 지원을 해주지, 무한정 지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어찌 됐든 작품당 수백억 원이 들어가는 드라마나 영화에 비하면 ‘흑백요리사’는 적은 제작비로 큰 화제성과 수익을 창출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시즌 2 제작을 확정, 내년 하반기 공개 예정이다. 온라인에선 이미 시즌 2에 나오길 바라는 요리사들의 예상 라인업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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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호영 기자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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