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들의 명품 브랜드 앰배서더 발탁 관련 뉴스는 언제나 흥미롭다. K-팝 아이돌이나 할리우드에서 잘나가는 슈퍼모델, 스포츠 선수 등은 명품 브랜드에서 가장 탐내는 홍보 메신저다. 브랜드와 셀럽의 이미지가 교집합으로 만나는 앰배서더 마케팅은 그래서 중요하다. 앰배서더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앰배서더가 가진 영향력과 이미지에 때라 매출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앰배서더 선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셀럽의 전체적인 이미지, 브랜드와의 융합성, 셀럽 자체가 지닌 영향력이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지난 몇 년간은 전 세계적인 팬덤을 가진 아시아계, 특히 한국과 중국 그리고 대만 셀럽들이 앰배서더 자리를 꽉 잡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브랜드가 앰배서더를 선정하는 기준이 바뀌고 있다. 캐스팅 우선순위로 영향력을 따지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대신 브랜드에 영감을 주는 신선한 에너지를 가진 셀러브리티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스캔들 없고 이미지 소비가 적은 인물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최근 ‘베르사체 아이콘’ 첫 번째 남성 모델로 발탁된 킬리언 머피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킬리언 머피는 배우로서는 유명하지만 패션 하우스 앰배서더로는 첫 행보다.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킬리언을 보자마자 나는 그에게서 베르사체의 정신을 즉시 알아차렸다. 강력하고 직접적이며 상징적이다”라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를 전혀 하지 않는, 담백하고 고전적인 이미지에 매료된 것. 또 다른 예로는 피비파일로의 앰배서더로 나선 독일 배우 잔드라 휠러가 있다. 올해 영화 ‘추락의 해부’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통해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주목을 끈 그는 평소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드 셀린’ 시절 인기를 모은 피비 파일로 역시 이름과 컬렉션 외에는 알려진 것이 전무하다. 조용하지만 폭발적인 존재감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보여준 컬렉션 광고는 팬들의 마음을 거세게 사로잡았다. 로에베는 배우 앨리슨 올리버를 2024년 프리폴 광고에 등장시켰다. 2023년 영화 ‘솔트번’으로 데뷔한 앨리슨 올리버는 신인다운 산뜻하고 풋풋한 매력으로 로에베 특유의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재현했다.
시니어 앰배서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의 주류와 무관하게 그 너머의 연륜을 강조하는 마케팅인데, 이를 통해 ‘옷에는 나이가 없고 패션에는 규칙이 없다’는 명제를 증명한 셈이다. 올해 57세로 199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섹시 아이콘’ 파멜라 앤더슨은 프로엔자슐러 2024년 봄 캠페인에 노 메이크업으로 등장했다. 광고 사진에는 주름도, 주근깨와 기미도 그대로인 파멜라 앤더슨이 강인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메이크업은 덜어냈지만 그가 풍기는 오라는 카메라를 넘어 팬들에게 진하게 전해진다.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의 뮤즈이자 가수,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다이애나 로스와 R.E.M.의 리드 보컬 마이클 스타이프도 각각 80세, 64세에 생로랑 앰배서더가 됐다. 이들을 통해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브랜드로 확장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판단에서다. 앰배서더는 아니지만 64세의 프랑스 배우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와 70세의 의사이자 패션 인플루언서인 친 후이란 박사를 런웨이에 세운 미우미우 2024 F/W 컬렉션도 대중의 공감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브랜드에게 좋은 앰배서더란 어쩌면 여전히 화려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 하우스가 꾸밈없고 현실감 있는 인물을 앰배서더로 내세우는 이유는 진정성을 원해서다. 많은 이가 화려한 모델의 가면을 벗겨내고 실재하는 제품의 가치를 소비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말이다.
#명품앰배서더 #킬리언머피 #피비파일로 #여성동아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사진제공 미우미우 프로엔자 슐러
이러한 기준에 따라 지난 몇 년간은 전 세계적인 팬덤을 가진 아시아계, 특히 한국과 중국 그리고 대만 셀럽들이 앰배서더 자리를 꽉 잡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브랜드가 앰배서더를 선정하는 기준이 바뀌고 있다. 캐스팅 우선순위로 영향력을 따지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대신 브랜드에 영감을 주는 신선한 에너지를 가진 셀러브리티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스캔들 없고 이미지 소비가 적은 인물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최근 ‘베르사체 아이콘’ 첫 번째 남성 모델로 발탁된 킬리언 머피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킬리언 머피는 배우로서는 유명하지만 패션 하우스 앰배서더로는 첫 행보다.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킬리언을 보자마자 나는 그에게서 베르사체의 정신을 즉시 알아차렸다. 강력하고 직접적이며 상징적이다”라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를 전혀 하지 않는, 담백하고 고전적인 이미지에 매료된 것. 또 다른 예로는 피비파일로의 앰배서더로 나선 독일 배우 잔드라 휠러가 있다. 올해 영화 ‘추락의 해부’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통해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주목을 끈 그는 평소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드 셀린’ 시절 인기를 모은 피비 파일로 역시 이름과 컬렉션 외에는 알려진 것이 전무하다. 조용하지만 폭발적인 존재감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보여준 컬렉션 광고는 팬들의 마음을 거세게 사로잡았다. 로에베는 배우 앨리슨 올리버를 2024년 프리폴 광고에 등장시켰다. 2023년 영화 ‘솔트번’으로 데뷔한 앨리슨 올리버는 신인다운 산뜻하고 풋풋한 매력으로 로에베 특유의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재현했다.
시니어 앰배서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의 주류와 무관하게 그 너머의 연륜을 강조하는 마케팅인데, 이를 통해 ‘옷에는 나이가 없고 패션에는 규칙이 없다’는 명제를 증명한 셈이다. 올해 57세로 199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섹시 아이콘’ 파멜라 앤더슨은 프로엔자슐러 2024년 봄 캠페인에 노 메이크업으로 등장했다. 광고 사진에는 주름도, 주근깨와 기미도 그대로인 파멜라 앤더슨이 강인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메이크업은 덜어냈지만 그가 풍기는 오라는 카메라를 넘어 팬들에게 진하게 전해진다.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의 뮤즈이자 가수,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다이애나 로스와 R.E.M.의 리드 보컬 마이클 스타이프도 각각 80세, 64세에 생로랑 앰배서더가 됐다. 이들을 통해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브랜드로 확장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판단에서다. 앰배서더는 아니지만 64세의 프랑스 배우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와 70세의 의사이자 패션 인플루언서인 친 후이란 박사를 런웨이에 세운 미우미우 2024 F/W 컬렉션도 대중의 공감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브랜드에게 좋은 앰배서더란 어쩌면 여전히 화려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 하우스가 꾸밈없고 현실감 있는 인물을 앰배서더로 내세우는 이유는 진정성을 원해서다. 많은 이가 화려한 모델의 가면을 벗겨내고 실재하는 제품의 가치를 소비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말이다.
#명품앰배서더 #킬리언머피 #피비파일로 #여성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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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미우미우 프로엔자 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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