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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향수가 ‘향수’할 때

정재희 프리랜서 기자

2022. 11. 06

계절의 변화는 코끝에서 가장 먼저 느껴진다. 서늘하고 건조한 공기가 머무는 지금, 원하는 무드에 따라 과감하게 향기를 선택할 수 있는 시즌이다. 

계절이 바뀌면 옷을 갈아입고 화장품을 교체하는 것처럼 향수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 보통 여름에는 가볍고 청량한 느낌의 아쿠아 계열을, 겨울에는 진하면서 달콤하고 따뜻한 느낌의 향수를 주로 찾는다. 그렇다면 지금 이 계절에 어울리는 향은 무엇일까. 정답은 없다. 늦가을부터 겨울의 문턱 즈음엔 어떤 향기를 입어도 용인된다는 사실. 여름의 무겁고 눅진한 공기에서 벗어나 어느새 익숙해진 신선한 바람은 향기 본연의 매력을 오롯이 전달해준다. 특히 습도가 높지 않은 늦가을은 날씨가 선선해 상쾌한 시트러스부터 묵직한 우디, 스파이시한 노트까지 두루 포용할 수 있어 향기를 입기에 매력적인 시즌이다. 매일 아침 ‘OOTD(Outfit Of The Day)’가 아닌 ‘SOTD(Scent Of The Day)’를 고민해도 좋은 것.

시각이나 청각은 뇌를 거쳐 감정을 표현하는 데 반해 후각은 유일하게 감정을 담당하는 대뇌에 직접적으로 관여해 즉각적으로 마음을 동하게 만든다. 다시 말해서 이미지를 결정하고 자신의 기분을 좌우하는 데 향기만큼 좋은 게 없다는 얘기. 외출 전 마무리 의식으로 향수를 뿌리는 것에서 벗어나 향 자체를 음미하는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Fresh & Clean

신선하고 쿨한 이미지를 그린다면 아로마틱 터치를 한 방울 담은 플로럴 계열의 향수나 깨끗한 시트러스 노트의 향수를 추천한다.

1 토리버치 에센스 오브 드림 컬렉션 미스틱 제라늄 
이상과 희망을 향기로 표현한 젠더리스 향수 컬렉션. 신선한 베르가모트와 제라늄이 머스크와 조화를 이루며 신선한 들판을 걷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90ml 15만 원.

2 로샤스 걸 블루밍 오 드 뚜왈렛 시트러스 우디 
플로럴 계열의 비건 향수로 윤리적으로 생산된 천연 원료 90%를 담았다. 블랙커런트 꽃봉오리의 상큼함이 베르가모트, 주이시한 만다린과 블렌딩되고 오렌지 블로섬, 재스민, 네롤리의 신선하고 청초한 향기와 어우러진다. 
100ml 11만7000원. 

3 엘리자베스아덴 화이트티 EDP 
자유롭고 긍정적인 무드를 담은 상쾌하고 깨끗한 플로럴 계열의 향수. 이탈리아 만다린과 클라리 세이지 향기가 화이트티 어코드, 마테 앱솔루트, 재스민 꽃잎과 통카 빈 앱솔루트, 앰버우드 향기로 마무리된다. 100ml 10만 원. 

4 르쿠방 코롱 보타닉 인텐스 아쿠아 님프 
고요한 물갈대 정원에서 즐기는 사색의 시간처럼 평온하고 신선한 향기를 담았다. 섬세한 시트러스 플로럴 계열로 워터리한 향기, 청량한 우디 노트로 부드럽게 이어진다. 
100ml 9만5000원. 

5 아쿠아디파르마 매그놀리아 인피니타 칼라브리안 베르가모트와 
오렌지, 레몬의 상큼함이 재스민 삼박, 목련, 일랑일랑 그리고 머스크와 파촐리로 이어진다. 활기찬 시트러스 향기와 풍성한 플로럴 향이 조화를 이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100ml 33만 원. 

6 이세이미야케 로디세이 오&매그놀리아 오드뚜왈렛 엥땅스 
프레시한 아쿠아틱 플로럴 향조가 매력적이다. 상큼한 베르가모트, 매그놀리아 에센스가 어우러지고 우아한 샌들우드의 터치가 가미돼 은은한 향기를 완성한다. 
100ml 14만 원. 

7 조말론런던 오렌지 비터스 코롱 
가을부터 한겨울까지 즐겨도 좋을 향수.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나오는 조말론런던의 시그니처 향으로 과즙이 풍부한 스위트오렌지에 생기 가득한 만다린, 비터오렌지, 프룬, 샌들우드와 앰버의 은은함을 경험할 수 있다. 
100ml 11만 원.

Warm & Spicy

관능적이고 신비로운 매력은 따뜻하고 스파이시한 향기로 완성할 수 있다. 특히 올가을엔 사막에서 영감을 받은 이국적인 향기를 경험해보길.



1 조르지오아르마니뷰티 아르마니 프리베 레 밀레 윈 뉘 컬렉션 로즈 다라비 
사막 위에 고고하게 핀 한 송이 장미를 향기로 표현했다. 다마스크 로즈 에센스, 가이악 우드 에센스, 앰버 어코드가 관능적인 매력을 표현한다. 
100ml 39만 원대.

2 엑스니힐로 상탈 콜링 
샌들우드의 신비로움에 현대적인 영감을 더해 완성한 향수. 부드러운 밀키 어코드의 톱 노트로 시작해 아이리스, 로즈의 섬세함 그리고 머스크와 샌들우드, 바닐라 버번 노트로 마무리된다. 
100ml 40만 원.

3 로이비 오 드 퍼퓸 타임 앤 모스
모스와 파촐리의 잔향이 묵직하게 퍼지는 우디 스파이시 계열의 향수로, 신선한 타임에 핑크페퍼를 조합해 스파이시한 아로마 향기를 완성한다. 
50ml 10만9000원.

4 펜할리곤스 페트라 EDP 
숨겨진 도시 페트라로 향하는 모험을 그리는 앰버리 우디 계열의 향수. 베르가모트와 펜넬의 허브 향이 녹차, 달큰한 리코리스 우드, 포근한 바닐라 향기로 이어진다. 
100ml 35만6000원.

5 이솝 이더시스 오 드 퍼퓸 
페티그레인과 블랙페퍼, 은은한 플로럴 내음에 매혹적인 아로마 향기가 어우러져 오묘하고 풍성한 우디 향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50ml 21만 원.

6 러쉬 터메릭 라떼 
스모키하고 스파이시한 향기, 달콤한 향이 어우러져 늦가을부터 겨울에 사용하기 좋다. 따뜻한 커피나 차를 손에 꼭 쥐고 조금씩 음미할 때의 여유로움, 편안함을 향기로 표현했다. 
100ml 15만 원.

7 힌스 더 램프 
신비롭고 관능적인 시프레 우디 계열의 향수. 핑크페퍼와 시나몬의 알싸함이 블랙커런트, 재스민 삼박, 이국적인 파촐리, 관능적인 바닐라와 조화를 이뤄 새벽녘 고요한 정서를 표현했다. 
50ml 5만9000원.

#SOTD #가을향수 #여성동아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러쉬 로샤스 로이비 르쿠방 아쿠아디파르마 엑스니힐로 엘리자베스아덴 이세이미야케 토리버치 이솝 조말론런던 조르지오아르마니뷰티 펜할리곤스 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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