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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food

먹으면 ‘시원한’ 한여름 보양식

오한별 프리랜서 기자

2022. 07. 26

태양의 열기에도 지치지 않도록, 몸을 보하는 음식들.

한미옥
@hanmiok0616

일찍이 메밀전병에 차돌박이와 채소를 싸 먹는 ‘차돌구절판’ 맛집에 등극한 한미옥.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줄 서는 식당’에 소개되며 어지간한 인내심으로는 견디기 힘든 웨이팅을 자랑한다. 각고의 인내 끝에 식당에 입성해 차돌구절판을 주문하면 미나리, 김치, 고사리, 콩나물, 조개관자, 달걀이 함께 제공된다. 먼저 토치로 차돌박이와 미나리를 익힌 후 고기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지글지글 끓으면 채소를 충분히 볶고, 메밀전병 역시 기름에 뒤집어가며 익힌다. 남은 기름에는 달걀을 넣고 휘휘 젓는다. 흡사 전투처럼 빈틈없는 작전으로 진행되는 이 과정은 재료는 물론이고 사람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기름 샤워를 해야 끝난다. 기름 때문인지 먹어도 먹어도 ‘꿀떡꿀떡’ 넘어가는 함정에 빠진다.

ADD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319 
OPEN 월~금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토요일 오후 2~10시(일요일 휴무) 
MENU 차돌구절판 5만9000원, 한우 스테이크 6만2000원

뚝도농원
@ttukdo__nongwon

뚝도농원은 지하철이 지나는 소란스러운 고가 밑, 낡고 허름한 창고 건물에 자리한다. 흔한 간판 하나 없지만 내부에는 비밀스러운 공간이 숨어 있다. 뚝도농원의 대표 요리는 오리 가슴살, 다리 살, 부속 부위 등을 맛볼 수 있는 ‘통오리 한마리’와 ‘가마솥 오리탕’이다. 통오리 한마리는 말 그대로 오리 한 마리를 통째로 구워 테이블에서 먹기 좋게 발라준다. 뚝도농원의 레시피로 만든 깻잎 페스토와 함께라면 오리 잡내에 민감한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참고로 오리고기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여름철 잃어버린 기력을 회복하는 데 좋다.

ADD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 82 1층 
OPEN 매일 낮 12시~오후 11시
MENU 통오리 한마리 9만8000원, 가마솥 오리탕 3만5000원

다도
@jejudado

전복은 열량이 낮고 지방 함량이 적은 반면 각종 무기질과 단백질은 풍부하다. 전복을 섭취하면 체중을 조절하면서도 영양을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다. 제주에서 문 연 다도는 전복 요리 전문점으로 비빔밥, 죽, 버터구이 등을 함께 선보인다. 여름철 인기 메뉴는 ‘전복물회’. 신선한 채소와 전복을 새콤한 양념장에 말아서 맛보면 집 나간 입맛도 되돌아온다. 무릇 보양식이라고 하면 뜨거운 국물이나 찜 등을 떠올리지만 때로는 시원한 공간에서 차가운 음식으로 몸을 식히고 싶을 때도 있는 법.



ADD 제주도 서귀포시 이어도로 866-29 
OPEN 월·목·금·토·일요일 오전 9시~오후 4시 30분, 화요일 오전 9시~오후 3시(수요일 휴무) 
MENU 전복물회 2만원, 전복비빔밥 1만6000원, 전복죽 1만6000원

솥밥명가 바브로
@babrofood

“7월 농어는 보기만 해도 약이 된다”는 옛말이 있다. 여름 농어는 다른 물고기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칼슘과 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따라서 성장기 아이나 노인, 임산부 등 노약자에게 좋다. 바브로의 ‘농어 솥밥’은 농어 철을 맞아 여름에만 한정으로 선보이는 메뉴로, 숙성한 농어에 불 향을 입혀 풍미가 그만이다. 함께 제공되는 시금치는 마늘 버터오일에 가볍게 볶은 뒤 허브 딜과 들기름을 더해 볶았다. 농어 솥밥과 시금치 볶음을 적당히 덜어 특제 간장을 섞으면 담백한 농어와 시금치에 짭조름한 간이 더해져 한결 맛이 깊어진다.

ADD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4다길 31 1층 
OPEN 월~토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일요일 휴무) 
MENU 농어 솥밥 2만1900원, 전복 솥밥 2만1900원

구산복집
@puffer_house

기름지거나 텁텁한 식감이 싫다면 맑은 국물의 복어 요리는 어떨까. 복어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아 본연의 맛이 깔끔하다. 보통 생선과 채소를 한데 넣고 끓이면 생선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복어는 어떤 재료와 함께해도 그 맛을 침범하지 않는다. 특히 고춧가루 양념을 하지 않은 지리탕과 샤부샤부는 복어의 칼칼한 맛과 채소의 개운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메뉴다. 구산복집은 국내산 활복과 참복, 밀복을 사용해 복지리를 선보인다. 회, 죽, 튀김, 지리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코스도 있다. 복어 요리에 익숙하지 않다면 튀김부터 접하길 추천한다.

ADD 충북 제천시 의병대로12길 34 
OPEN 월~토요일 오전 9시~오후 9시(일요일 휴무)
MENU 활복지리탕 4만원, 참복지리탕 2만원, 밀복지리탕 1만4000원

평화연남
@pyeonghwa_yeonnam_official

보양에 좋은 낙지로도 모자라 대창, 새우와 함께 조리한 ‘낙곱새전골’을 선보인다. 그야말로 스태미나와 육해공의 영양까지 모두 담은 완벽한 서사다. 얼큰한 비법 양념에 낙지와 대창, 새우를 잘 섞은 후 불을 켜고 5분간 끓이다 당면 먼저 먹는다(5분 내외가 아니라 타이머로 맞춘 ‘칼 같은’ 5분이다. 아마도 이 시간이 맛의 비법 아닐까). 낙지는 야들야들하고 대창은 부드러우며 새우는 톡톡 터지는 탄탄한 식감이 좋다. 우동 사리를 넣으면 맛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한국인이라면 마무리로 볶음밥은 필수다.

ADD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254-1 
OPEN 매일 오전 10시~오후 10시
MENU 낙곱새전골 小 3만3000원, 中 4만6000원, 大 5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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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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