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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라수마나라’ 지창욱, 마술로 전하는 따뜻한 위로

두경아 프리랜서 기자

입력 2022.05.22 10:30:02

배우 지창욱이 마술사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를 통해서다. 이 작품에서 엄청난 난도의 마술·노래·춤·연기를 모두 소화해낸 그는, 과거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한다.
살면서 한 번쯤은 누군가의 도움이 간절해지는 순간이 온다. 만일 그때 누군가가 “당신, 마술을 믿나요?”라며 손을 내민다면, 그 말을 믿고 도움을 청할까, 아니면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외면할까. 5월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에서 지창욱이 맡은 ‘리을’이 사람들에게 건네는 질문이다.

소녀 가장 윤아이(최성은)와 모범생 나일등(황인엽) 앞에 마법처럼 나타난 마술사 리을은 마술로 아이들의 고된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동시에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무언가를 나타나게 하고 사라지게 하는 건 마술이지만, 그걸로 누군가 행복해하고 웃는 건 마법”이라면서.

‘안나라수마나라’는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에 뮤지컬 요소를 가미해 완성한 판타지 뮤직 드라마다. 연출은 웹툰 ‘이태원 클라쓰’를 드라마로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둔 김성윤 감독, 극본은 ‘구르미 그린 달빛’과 ‘후아유-학교 2015’ 등을 선보인 김민정 작가가 맡았다.

지창욱은 이 드라마를 통해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에서 갈고닦아온 실력을 십분 발휘했다. 그는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회전목마’ 등 주요 OST를 직접 불렀고, 멋진 안무도 소화해냈다. 게다가 마술 기술까지 완벽히 마스터해 수준급 실력을 선보인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안나라수마나라’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자마자 화제를 모았다. 공개 이틀 만에 글로벌 스트리밍 비영어 TV 시리즈 TOP 10에 진입했고, 4일 만에 4위에 올랐다(OTT 시청률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집계). 인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13개국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생소한 뮤직 드라마라는 장르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이 첫손에 꼽는 힐링 포인트는 “꿈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다.

공개 4일 만에 세계 넷플릭스 비영어 콘텐츠 순위 리스트 4위에 올랐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많은 분이 봐주시고 있다니 배우로서 정말 좋고 감격스러워요. 조금이나마 힐링이 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리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어떤 꿈을 꿨었나’ ‘어린 시절 가졌던 동심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고요. 사실 제가 출연한 작품을 보는 게 쉽지 않아서 아직 보지 못했는데, 시청자들이 우리 작품을 어떻게 보았는지 궁금하네요.



뮤직 드라마에 처음 도전한 소회가 궁금해요.

우리 작품에서 음악은 어떤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는 장치라고 생각하며 준비했어요. 이 드라마를 통해 제 인생에서 또 하나의 시도를 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촬영하는 동안 많이 즐겼고 재미있었고 그만큼 힘들었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추억이 쌓였네요.


원작을 바탕으로 지창욱만의 캐릭터 재창조

‘안나라수마나라’는 골수팬을 많이 거느린 동명의 웹툰을 뮤직 드라마로 재해석한 작품. 배우로서는 여러모로 부담이 갈 수밖에 없을 터다. 게다가 연기 외에 노래와 안무까지 소화해내야 해서 배우로서는 쉽지 않은 작품이었을 게 분명하다. 그는 “웹툰의 실사화라 상당히 많은 부담을 느꼈다”면서 “원작의 본질을 흐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원작에 대한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감동을 느꼈거든요.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죠. ‘윤아이’와 ‘나일등’ 캐릭터에서 어린 시절 제 모습이 보이기도 했고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살다 보면 돈 걱정을 하기도 하고, 꿈에 대해서 고민도 하고, 성적(결과)에 대한 압박을 받고, 눈치를 보면서 하고 싶은 걸 못 하기도 하잖아요. 저 또한 상당 부분 그렇게 살아온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리을이 하는 이야기는 참 따뜻했고, 제게도 리을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아이와 일등의 모습과 비슷했나요.

아버지가 좀 일찍 돌아가셔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거든요. 거기서부터 상실감이 있었어요. 현실이 쉽지 않다는 걸 어린 나이에 좀 빨리 느꼈던 것 같아요. 어릴 적 생각하면 약간 우울감이 있어요. 다행히 어머니의 사랑으로 극복했죠. 이제 저한테 의지하시는 어머니를 볼 때면 제가 어른이 됐다고 느끼기도 해요. 그래서 대본 속 일등이나 아이를 보면 제 이야기 같았고 응원해주고 싶었어요. 분장실에 들어가는 순간 즐거웠어요. 진짜 놀이공원 가는 기분처럼 설렜고 작업 자체가 힐링이었죠.

웹툰을 보셨나요. 원작에서 꼭 살리고 싶었던 서사나 캐릭터의 특징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일부러 원작을 절반 정도 보고 더 이상 보지 않았어요. 웹툰을 다 보는 게 우리 작품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했거든요. 웹툰의 인물을 똑같이 구현하기는 쉽지 않을 테니 안 되는 부분은 우리가 재창조해보자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다만 이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본질적인 메시지만큼은 철저히 지키고 싶었어요.

리을로 변신하기 위해 외모적으로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리을이라는 캐릭터를 어떤 비주얼로 만들까”에 대해 감독님, 작가님, 분장팀과 정말 많이 이야기했어요. 엄청나게 고민했고요. 우선 헤어스타일은, 원작은 짧은 머리인데 오랜 논의 끝에 긴 머리로 결정했어요. 원작 캐릭터를 바탕으로 재창조를 한 셈이죠.

그렇게 재해석해 탄생한 리을에 만족하나요.

사실 제가 재창조한 리을을 스스로 판단하는 건 오만하지 않나 싶어요.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그것을 판단하는 것조차 섣부른 것 같아요. 시청자들이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리을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자 최대한 노력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마술 보여주면 돌아오는 반응이 행복해

지창욱이 신비로운 마술사 리을로 등장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의 장면들.

지창욱이 신비로운 마술사 리을로 등장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의 장면들.

이 작품의 감상 포인트 중 하나는 지창욱이 선보이는 화려한 마술 장면이다. 그는 현란한 손동작으로 환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마술 장면을 준비하며 일루셔니스트 이은결과 최효원 등의 도움을 받았다고. 마술을 연습하며 뮤지컬 배우처럼 노래하고 춤까지 춰야 했으니 그의 어려움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간다.

마술은 얼마나 연습하셨나요. 많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3~4개월 정도 연습했어요. 처음 마술을 배우기 시작할 때는 ‘이건 정말 못 하겠는데?’ 싶은 막막함을 느꼈어요. 다만 제가 연기한 리을이 수준급 마술사는 아니거든요. 버려진 동네 놀이동산에 살면서 아이들을 상대로 마술을 보여주는 인물이죠. 어떻게 보면 초짜 마술사 같은 느낌이라, 기술은 서투르지만 마술을 재미있어하고 즐기는 인물로 그리고자 노력했어요.

가장 자신 있는 마술은 어떤 건가요.

드라마에 나온 마술은 다 잘할 수 있게 됐어요. 카드를 갖고 하는 심리 마술을 몇 개 배웠는데, 그건 아주 간단한 거라 손쉽게 할 수 있고요. 마술 연습 과정은 굉장히 어려웠지만, 친구들이나 어머니 앞에서 선보일 때마다 돌아오는 반응을 보는 게 뿌듯하고 신나요.

뮤직 드라마다 보니 노래와 안무 모두를 직접 소화해야 했는데, 연습은 어떻게 하셨나요.

노래는 노래대로, 안무는 안무대로 연습했어요. 사실 수없이 의심과 확신 사이를 오가면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심정으로 촬영했죠. ‘이렇게 하면 되겠다’ 싶다가도, ‘이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감정이 교차했어요.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제게 감독님, 배우들, 스태프가 쉼터 같은 존재였다는 거예요. 그분들 덕분에 용기를 내면서 즐겁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죠.

리을은 등장부터 퇴장까지 굉장히 신비로우면서도 아이 같은 천진함을 가진 인물이에요. 이렇게 복잡한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리을은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데 가끔 정신이상자 같기도 하잖아요. 재밌지만 어려운 인물이라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서사를 쌓아갔죠. 굳이 어떤 답을 정해놓고 캐릭터를 만들지 않았고, 정말 솔직하게 연기했어요. 기분이 좋으면 좋은 대로, 화가 나면 화가 나는 대로, 삐지면 삐지는 대로 모든 감정을 다 드러내놓고 연기한 거죠.

회전목마를 타다가 하늘을 나는 등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한 장면도 많았는데,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웠거나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을까요.

연기할 때 계속 CG에 대해 상상해야 하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한번 하면 5~6시간, 길게는 10시간 가까이 촬영해야 해서 그 긴 시간 동안 상상을 유지하는 게 어려웠어요. 촬영이 너무 힘들 때는 “감독님 어떻게 해야 돼요?” 이렇게 약간 투덜대기도 했죠. 배우가 감독에게 믿음을 줬어야 했는데 아이처럼 너무 찡찡거리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도 감독님과 팀원들 사이에 유대감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이 작품을 소개하며 드라마 속 지창욱의 파트너 앵무새 이야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리을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단 하나뿐인 친구 앵무새의 이름은 ‘미녀’. 이 역은 달래와 금동이라는 잘 훈련된 두 마리의 마카우 앵무새가 번갈아 맡았다. 다만 극 중 새장이 넘어지는 장면만은 모형과 CG로 연출했다고. 미녀 목소리 연기는 방송인 박슬기가 담당했다.

앵무새와의 호흡이 인상 깊던데, 그 촬영은 어떤 식으로 진행했나요.

일단 앵무새와는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아서 호흡 자체가 있을 수 없었어요. 앵무새라는 동물과 처음 작업을 해봤는데 굉장히 예민하더라고요. 매 순간 조심스러웠고 어려웠어요. 대형 앵무새라 한번 물리면 너무 아파요. 조련사(앵무새 매니저)님도 크게 다칠 수 있다고 하셨고요. 극 중에서는 매우 친근하게 나왔지만, 실은 촬영할 때만 의연한 척하고 그 외엔 좀 두려워한 기억이 나네요. 모두 다 신경을 많이 썼어요. 혹여나 앵무새가 예민해질까 봐 촬영 스케줄도 앵무새에 맞춰서 진행했고요. 그래도 쉬는 시간마다 간식을 주면서 친해지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최성은·황인엽 배우와의 작업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두 분 모두 정말 훌륭하고 좋은 배우예요. 저와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 부러운 점이 많았어요. 최성은 배우는 정말 끈질기게 연기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런 모습이 프로답고 멋있었어요. 황인엽 배우를 보면서는 ‘매력 있는 배우가 캐릭터를 맡으니 저런 장면이 나오는구나’ 하고 느꼈고, 인엽이가 가진 매력들이 너무나도 부러웠죠. 게다가 두 분 모두 정말 착해요. 그래서 감사하고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최성은 씨가 “지창욱 씨는 리을과 닮았다”고 했는데, 스스로 리을과 닮은 점을 꼽는다면요.

저는 리을과 전혀 달라요. 리을은 남 눈치를 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 자기만의 삶을 사는 친구예요. 그게 참 멋있었어요. 저도 그러고 싶지만 대중 앞에 서는 사람으로서, 누군가의 아들이자 친구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눈치 보는 게 많아요. 정말 하고 싶지만 못 하는 것도 많고요.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좀 비겁한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속에 어떤 중심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점은 리을과 비슷한 것 같아요. 리을을 동경하면서 그렇게 살면 좋겠다는 꿈은 있어요.

배우로서 직업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10점”

지창욱은 2008년 독립영화 ‘슬리핑 뷰티’로 데뷔했다. 2010년 최고 시청률 43.9%를 기록한 KBS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로 ‘국민 손자’ 타이틀을 얻었고, 2013년 MBC 드라마 ‘기황후’로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힐러’ ‘날 녹여주오’ ‘도시남녀의 사랑법’ ‘조작된 도시’ 등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신흥무관학교’ ‘그날들’ 등의 작품에서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했다.

그동안 배우로서 여러 인생을 살아왔는데, 지창욱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는 어떤 건가요.

저와 비슷한 인물은 없어요. 모두 저와 다른 조건과 상황에 있는 인물들이었으니까요. 굳이 꼽자면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 맡았던 ‘박재원’이 생각나네요. 그나마 박재원이 제 자신을 가장 많이 투영한 인물이었어요.

배우가 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요.

제가 어릴 때 배우를 할 만큼 끼나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는 어머니가 그저 웃어넘기셨죠. 그러다 본격적으로 연극영화과에 들어가겠다고 하니 엄청나게 반대하셨어요.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어머니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많이 하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제가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에 출연했을 때 어머니 표정이 (평생) 가장 밝으셨던 것 같아요.

현재 배우로서 삶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어요. 저는 이 일을 계속해야 할 것 같아요. 자존감이 낮은 스타일이라 제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만족하고 싶어 더 많이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와 함께하고 싶은 배우가 있나요.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너무 많아요. 지금까지 못 해본 장르도 많고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도 매우 다양하거든요.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이 많아요. 요즘 퀴어 멜로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정통 멜로나 로맨스물을 굉장히 즐겨 보는데 그런 것도 한 번쯤 해보고 싶고요. 좋아하는 배우도 정말 많은데, 굳이 한 명을 꼽는다면 조승우 선배 아닐까요? 고백의 시간도 아닌데 좀 부끄럽네요(웃음). 선배를 굉장히 좋아해서 언젠가 한 번쯤 작품을 같이 할 기회가 있으면 참 기쁘겠다고 생각해왔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점과 배운 점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과의 추억, 좋은 기억을 얻은 것 같아요. 현장에서 소통이나 화합이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배웠고요. ‘작품은 배우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이 작업하는 팀원과 정말 얼마만큼 유대감을 쌓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가 왔다’는 걸 조금 더 느꼈지요.

‘안나라수마나라’ 엔딩을 보니 시즌2가 제작될 여지가 있을 것 같아요. 이번을 포함해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 중 시즌2를 제작한다면 꼭 참여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안나라수마나라’ 시즌2가 제작된다면, 리을의 이중생활이 담기게 될까요(웃음)? 어떤 작품이든 시즌2가 제작된다고 하면 굉장히 기쁠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을 만한 역할과 메시지가 주어진다면 환영이에요. 반면 명성이나 대중성을 바라고 출연하기에는 위험이 크고, 제 스스로 만족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습니다.

인생에서 마법 같은 일을 경험해본 적이 있나요.

전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 “세상에 태어난 것이 마법 같은 일이다”라고요. 사실 제 인생에서 뭔가 드라마틱한 상황이 펼쳐지거나 어느 한순간 인생이 달라진 적은 없어요. 항상 조금씩 바뀌어왔고, 변해왔고, 발전해왔고, 상처 입어왔어요. 어떻게 보면 그런 작은 변화들이 모두 마법 같은 일이었죠. 누군가를 만나는 인연도 마찬가지고, 어떤 작품을 하게 되는 것도 그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어요.

리을처럼 마술 같은 마법을 쓸 수 있다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나요.

지금 세상에 분쟁이 참 많잖아요. 남자와 여자가 서로 싸우기도 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기도 하고…. 그런 문제들을 제가 마술을 부려 해결할 수 있다면 정말 즐거울 것 같아요. 아직 세상은 아름답고 희망이 있고 휴머니즘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지창욱 #안나라수마나라 #여성동아

사진제공 넷플릭스



여성동아 2022년 5월 7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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