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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석 낙방·수석 졸업’,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누구?

글 김명희 기자

입력 2022.03.24 15:57:30

한국은행 총재 후보에 지명된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

한국은행 총재 후보에 지명된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

“성장, 물가 그리고 금융안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갈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겠다.”

청와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한국은행 총재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이창용(62)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은 3월24일 이렇게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창용 후보자는 학계와 정책 분야에서 모두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실력자다. 충남 논산 출신인 그는 서울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세계은행 객원연구원 등을 거쳐 1994년 서울대 경제학부 조교수로 임용됐다. 스승인 이준구 교수와 공저한 ‘경제학원론’은 당시 경제학도의 필독서로 꼽혔다.

그야말로 ‘천재’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스펙이지만 인생에 굴곡이 없었던 건 아니다. 서울대 첫해 입시에서 입학대기 1순위로 낙방해 종로학원에서 재수를 했던 것. 이듬해 경제학과 진학에 성공한 그는 졸업할 때는 사회대 수석을 차지해 동기들 사이에선 ‘수석 낙방, 수석 졸업한 친구’로 통한다. 서울대 경제학과 후배와 제자들에겐 기억력이 무척 좋고 꼼꼼한 교수로 기억된다. 190cm의 장신인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배구선수로 활동했으며 농구와 테니스도 즐긴다고.

이창용 후보자는 이후 2007년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으로 참여해 경제정책 틀을 잡았고, 2008~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이어 2011년부터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를 거쳐 2014년 한국인 최초로 IMF 실무 최고위직(국장)에 올랐다.



“특정지역 부동산 잡으려 정책 동원 안 돼” 현 정부 비판

2017년 크리스틴 라가르드 당시 IMF 총재 방한 때 함께 기자회견에 임한 이창용 후보자(사진 맨 왼쪽).

2017년 크리스틴 라가르드 당시 IMF 총재 방한 때 함께 기자회견에 임한 이창용 후보자(사진 맨 왼쪽).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는 3월 31일까지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가 지명 철회를 하지 않는 한, 이 후보자는 국무회의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임기 4년(1회 연임 가능) 한은 총재에 오르게 된다.

씨티그룹은 이창용 국장의 최근 발언을 분석, 그가 한은 총재로 임용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1월 회계·컨설팅법인 EY한영이 개최한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한국은 경기 회복세가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 물가안정, 경기회복, 자산 가격 조정의 연착륙 등 상이한 목표를 조율하기 위해선 통화와 재정정책의 섬세한 공조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SK증권은 이 후보자의 총재 취임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금리 중심의 통화정책 중요성이 고조됐고, 물가 및 부채 제어와 같은 금융안정이 필요해 금리 인상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1년간의 한국은행 스탠스에 대비해 덜 매파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후보자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지난 1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지역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 거시경제 전체에 영향을 주는 조세·금리 정책을 동원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줬다.

한편 윤석열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은 총재를 지명한 것에 대해 24일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와 장기간 일해야 할 사람을 인사가 급한 것도 아닌데 (이런 방식으로 지명하는 건) 원론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여성동아

사진 동아DB



여성동아 2022년 4월 7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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