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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fashion

미우미우 로라이즈 유행, 러시아 스타일리스트가 만들었다고?

글 이진수 기자

입력 2022.03.26 10:30:01

가수 윤아, 배우 김다미·이유미, 방송인 김나영···. 패셔니스타라면 안 입어본 사람이 없다는 미우미우의 로라이즈 룩. 이 핫한 세기말 패션은 슈퍼 스타일리스트 로타 볼코바의 손에서 탄생했다.
추억의 골반 룩이 컴백했다. 팬츠·스커트를 골반에 걸쳐 허리와 배를 다 드러내는 일명 ‘배앓이’ 패션.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가 2022 S/S 런웨이에서 선보인 로라이즈 룩은 ‘뮤뮤(미우미우를 짧게 줄인 말)’라는 애칭까지 만들며 세계 패션 피플의 까다로운 눈길을 사로잡았다. 로라이즈 룩의 정석은 마이크로 스커트 스타일. 가슴 라인을 겨우 덮는 파란 크롭트 셔츠와 회색 니트 톱, 베이지 컬러 스커트 안에 브리프를 매치한 센스는 대체 누구 감각일까. 미우미우의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 아니다. 최근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흥행 보증’ 인물로 꼽히는 러시아 출신 스타일리스트 로타 볼코바(38)의 작품이다.

스타일리스트 그 이상, 명품이 찾는 패션 뮤즈

로타는 어머니의 권유로 패션 공부를 시작했고, 영국 런던의 대표적 아트 스쿨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사진과 예술을 전공한다. 2004년 자신의 브랜드 ‘로타 스켈레트릭스(Lotta Skeletrix)’를 만들며 잠시 디자이너로 지내다 2007년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다. 이때부터 유명 패션 사진작가인 엘렌 본 언워스의 화보 스타일링을 맡으며 스타일리스트로서의 본격 행보를 시작한다.

로타의 스타일링에는 과감하고 예측 불가능한 특징이 있다. 길고 부한 털로 만들어 걷기조차 어려울 듯한 롱부츠에 초미니스커트를 매치하고, 평범한 브이넥 핫 핑크 상의 안에 레이스 슬립을 레이어드하는 식이다.

이후 로타는 패션 브랜드 ‘베트멍’의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뎀나 바잘리아와 인연을 맺어 2015년 베트멍 스프링 컬렉션부터 자신의 감각을 마음껏 발산한다. 베트멍이 MZ세대의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데는 로타의 감각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겨울 발라클라바(머리와 목, 얼굴을 거의 다 덮는 방한모) 열풍을 기억하는가. 2021 F/W 시즌, 사랑스럽기만 하던 미우미우 컬렉션에도 로타의 손길이 닿는다. 니트·퀼팅 등 재미있는 요소와 블루·옐로·핑크 등 청량한 컬러를 활용해 윈터 룩의 정점을 찍는다. 비슷한 시기 디자이너 브랜드 블루마린에도 로타가 참여했다. 죽은 브랜드를 기사회생시키는 넘사벽 스타일링이라 할 만하다.



로타는 디자이너 고샤 루브친스키, 뎀나 바잘리아와 함께 ‘포스트 소비에틱’ 패션의 주요 인물로 꼽힌다. 그가 유스 컬처(youth culture·젊은이들의 문화)의 선두 주자로 나설 수 있었던 건 선장이었던 아버지를 통해 어린 시절 일본과 독일 패션을 접한 덕분.

3월 8일(현지 시각) 파리 패션 위크에서 공개한 미우미우의 2022 F/W 컬렉션도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레그 워머와 발레리나 플랫 슈즈, 테니스 스커트와 브리프의 조합. 로타표 룩이라면 소비에 너그러워도 되지 않을까.

#미우미우 #로라이즈 #세기말패션 #여성동아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사진제공 미우미우 베트멍



여성동아 2022년 4월 7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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