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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ilm

패션 덕후라면 꼭 봐야할 ‘띵작’들

글 오한별 프리랜서 기자

입력 2022.03.15 10:30:01

유명 디자이너는 유명한 소설책만큼이나 흥미로운 소재다. 전설적인 패션 하우스의 탄생기와 디자이너의 비밀스럽고도 드라마틱한 삶이 궁금하다면 다음 작품에서 확인해볼 것.

#맥퀸 2018

스케치에서 시작해 입체로 완성되는 의상, 무대 예술 같은 런웨이, 모델, 스포트라이트, 그 화려함 뒤에 숨겨진 고독. 영화 ‘맥퀸’은 알렉산더 맥퀸의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삶과 인간적 면모 두 가지를 균형 있게 담아낸 패션 다큐멘터리다. 맥퀸의 독특한 패션 세계와 디자인만큼이나 파격적이었던 런웨이 무대를 생생히 보여줄 뿐 아니라 가까운 지인과 패션계 인사들의 맥퀸에 대한 회고도 담았다. 특히 그가 생전에 남긴 음성 녹음과 영상까지 포함해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두 눈을 황홀하게 만드는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패션쇼와 생전에 맥퀸이 흠모했던 뮤지션 마이클 니만의 음악을 함께 감상하는 기쁨을 누려보자.

#마르지엘라 2019

상식과 경계를 뒤엎는 디자인으로 20세기 패션을 주도한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 그는 기존 옷의 형태나 개념을 해체하고 재조합해 ‘해체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을 창조했다. 2019년 뉴욕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영화 ‘마르지엘라’는 30여 년 동안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던 천재 은둔 디자이너의 내밀한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마르지엘라의 할머니는 드레스를 직접 만들어서 입었고, 마르지엘라 또한 인형 옷 만들기를 좋아했다는 아주 사적인 고백까지도 말이다. 영화는 1980년대 시작된 그의 컬렉션 아카이브와 쇼를 찬찬히 보여준다. 내레이션은 2008년 ‘메종마틴마르지엘라’ 20주년 기념 쇼를 마지막으로 은퇴한 마르지엘라 본인이 맡았다. 창조적 자극이 필요하다면 적극 추천!

#비비안 웨스트우드:
펑크, 아이콘, 액티비스트 2018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계 거장이다. 지구 환경보전과 세계 평화를 위해 투쟁하는 운동가로, 현대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비비안 웨스트우드: 펑크, 아이콘, 액티비스트’는 펑크의 여왕이자 문화 아이콘인 웨스트우드의 삶과 철학을 담았다. 1970년대 영국 펑크 컬처 신을 이끌며 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디자이너의 젊은 시절 모습과 더불어 패션 브랜드 ‘비비안웨스트우드’가 반세기 동안 선보인 아카이브를 80분 안에 감각적으로 녹여낸 수작.

#생 로랑 2015

21세에 크리스찬디올의 수석 디자이너로 혜성같이 등장한 이브 생 로랑. 그는 여성 정장에 처음으로 바지를 도입한 패션 혁명가이자, 몬드리안 같은 거장의 회화를 아름다운 의상으로 구현한 천재 아티스트였다. 패션 역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그의 일상에는 우울증과 약물, 알코올 중독 같은 무질서한 삶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영화 ‘생 로랑’은 이처럼 양면적인 그의 생애를 극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디자이너 초창기의 순진무구함과 성공 직후 이어진 방탕한 생활, 파트너 베르제와의 관계,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압박감, 매혹적인 뮤즈들 등 그를 둘러싼 배경에 대해서 자세하게 묘사하며 풍부한 서사를 그려낸다. 1970년대 파리를 고스란히 재현한 감각적인 미장센과 이브 생 로랑의 아카이브 역시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

#코코 샤넬 2009

‘코코 샤넬’의 원제는 ‘Coco Before Chanel’이다. 제목이 말해주듯 이 영화는 패션계의 신화적인 존재 가브리엘 코코 샤넬이 이름을 떨치기 전 삶을 조명한다. 샤넬의 숨겨진 아픔과 상처, 인간적인 연민이 중심을 이룬다. 불우한 유년 시절을 거쳐 상류사회에 입성한 샤넬이 당시 상복으로 여겨지던 검은색을 세련된 이미지로 바꾸고, 여성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단순하고 편안한 의상을 제작하는 에피소드 등이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 영화는 샤넬의 운명적인 사랑도 다룬다. 다만 로맨스보다는 인간적인 고뇌에 집중하는 방식이 눈길을 끈다. 샤넬은 여성을 코르셋에서 해방시킨 혁명적인 디자이너로 누구 못잖게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 역시 인간이었음을 담백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하우스 오브 구찌 2022

‘하우스 오브 구찌’는 명품 브랜드를 만들고 운영했던 구찌 가문의 흥망성쇠를 조명한다. 사라 게이 포든이 쓴 원작 ‘하우스 오브 구찌: 살인, 광기, 화려함, 그리고 탐욕의 충격적 스토리’를 영화화한 작품. 구찌 가문 사람들이 얽힌 가족 경영 문제와 청부 살인사건 등을 주로 다뤄 일반적인 패션 영화와는 장르부터 다르다. 구찌 가문에 입성한 ‘욕망의 며느리’ 파트리치아를 열연한 레이디 가가는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역량을 한껏 뽐냈다. ‘글래디에이터’ ‘블랙 호크 다운’ ‘킹덤 오브 헤븐’ 등을 연출한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답게 촬영부터 미술, 음악 등 모든 요소가 하나의 교향곡처럼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지아니 베르사체의 암살: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2018

‘지아니 베르사체의 암살: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는 미국 ‘타임’이 선정한 세기의 범죄 ‘지아니 베르사체 살인사건’을 다룬 9부작 시리즈물이다. 1997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베르사체는 카페에서 식사를 마치고 저택으로 돌아가는 길에 앤드루 커내넌이 쏜 총알에 맞아 숨졌다. 커내넌은 사건 발생 9일 뒤 한 보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이 그가 자살한 것으로 결론지으면서 베르사체의 죽음은 지금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이 작품은 베르사체를 포함해 5명을 살해한 범인 커내넌의 발자취를 거슬러 올라가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커내넌 역을 맡은 배우 대런 크리스의 소름 끼치는 소시오패스 연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아니 베르사체의 동생 도나텔라를 연기한 페넬로페 크루즈, 지아니 베르사체의 연인 안토니오 다미코로 등장한 리키 마틴의 강렬한 연기도 확인할 수 있다.

#마틴마르지엘라 #알렉산더맥퀸 #코코샤넬 #여성동아

사진제공 유니버셜픽처스 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여성동아 2022년 3월 6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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