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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column

삐뚤빼뚤 앞니, 교정할까 라미네이트 할까

글 치과 의사 김경혜

2022. 02. 22

사회가 발전할수록 사람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예전에는 이가 아플 때만 치과를 찾았다면, 요즘에는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 치과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래서일까. 과거 연예인의 전유물 정도로 여겨지던 라미네이트 치료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도 많아졌다. 필자가 자주 받은 질문을 바탕으로 라미네이트에 대한 Q&A를 정리해봤다.

1. 라미네이트 수명이 얼마나 되나요.

라미네이트의 수명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연구가 진행됐다. 최근 보고된 바에 따르면 라미네이트가 15년 이상 유지될 확률이 93%에 이른다. 필자는 임상에서 50년 동안 깨지지 않고 유지된 라미네이트도 봤다. 대부분의 환자가 10년 이상은 사용한다.

2. 라미네이트를 하면 앞니로 음식물을 씹을 수 없게 되나요.

앞니로 음식을 씹을 수 없게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치아에 라미네이트를 붙이고 나면 접착제가 완전히 굳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 치료를 받은 뒤 적어도 2~3일 동안은 앞니로 단단한 것을 뜯지 말아야 한다.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앞니를 일반 치아처럼 사용할 수 있다. 필자가 본 많은 환자는 앞니로 음식물을 씹지 못해 불편하다고 호소하지 않았다.

3. 라미네이트가 깨지거나 빠지지는 않나요.

라미네이트가 쉽게 떨어지거나 빠지는 건 아니다. 욕실이나 주방에 붙이는 타일을 떠올려보자. 취급을 잘못하면 깨지기도 하지만, 보통은 잘 떨어지지 않아 오래 사용한다. 라미네이트도 마찬가지다. 라미네이트는 얇은 유리판이라 치아에 붙이기 전에는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단 치아에 붙이고 나면 단단한 치아가 라미네이트를 지탱하기 때문에 쉽게 깨지거나 빠지지 않는다.

4. 크라운과 라미네이트는 어떻게 다른가요.

라미네이트 치료는 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앞 표면에 얇은 판을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반면 크라운은 이름 그대로 왕관같이 생겼다. 그것을 치아에 씌우는 방식이라, 크라운 치료를 할 때는 치아를 360도 둘러 다듬게 된다. 요즘 일부 연예인이 과거 시술한 라미네이트가 떨어져 치과를 찾는 모습이 공개됐는데, 필자가 보기에 그들은 앞니에 신경치료를 받았거나 치아가 과도하게 삭제된 상태였다. 그런 치아에 라미네이트를 붙이면 잘 떨어질 수 있다. 그때는 치아 전체를 감싸는 크라운 치료를 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5. 라미네이트는 어떤 사람이 하면 좋은가요.

나이가 들면 앞니가 얇아지고 색도 누렇게 변한다. 얇아진 치아를 지키면서 추가 마모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라미네이트를 하면 가장 효과가 좋고 환자의 만족도도 높다. 비뚤어진 앞니가 고민인 경우엔 라미네이트보다 단기 교정을 할 것을 권한다. 단기 교정을 하면 6개월 안에 틀어진 치아를 바로잡을 수 있다. 반면 라미네이트를 하면 치아를 많이 깎아내게 돼 치료 후 시림 증상이 나타나거나 라미네이트가 떨어질 수 있다. 치열이 고른 사람이 라미네이트를 하면 장기적으로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또 선천적으로 작은 이, 즉 왜소치를 가졌거나 치아 착색이 심한 경우 라미네이트를 하면 만족도가 높다.

치과 의사 김경혜의 예쁜 치아 이야기


13년 경력의 보건복지부 인증 치과보철과 전문의로 서울시 중구 명동에서 ‘한번에 치과’를 운영하고 있다.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양대병원 치과보철과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수료했다. 한양대병원 치과 외래교수, 대한치과임플란트학회 정회원, 대한치과보철학회 정회원 및 인정의, 대한심미치과학회 정회원 및 인정의 펠로를 역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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