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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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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김나영·김현숙… 싱글맘의 현실 육아

글 이진수 기자

2021. 08. 09

JTBC 예능 프로그램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이하 ‘내가 키운다’)에서 공개된 육아법이 화제다. 솔로 육아 3년 차 이하인 또래 싱글맘들의 현실적인 육아 일상과 스타일은 어떨까. 

아이 중심의 삶이 행복한 딸 바보
조윤희

배우 조윤희와 딸 로아.

배우 조윤희와 딸 로아.

조윤희(39)는 ‘내가 키운다’에서 딸 이로아(4)를 처음 공개했다. 7월 9일 유튜브에 게시된 로아의 방송 클립은 7월 20일 기준 조회수 2백88만에 달할 만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실 그녀는 가장 먼저 프로그램 출연을 제안받았지만 마지막까지 주저했다고 한다. 하지만 딸과 어떤 것이든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조윤희는 1999년 가수 이수영의 데뷔 앨범 ‘I Believe’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정식 입성했다. 2002년 SBS 시트콤 ‘오렌지’부터 긴 공백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왔으며, 2016년 KBS 주말연속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로아의 아빠인 배우 이동건을 만났다. 둘은 2017년 5월에 혼인신고를 하고 그해 12월 로아를 낳았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결혼 3년 만에 갑작스럽게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는 소식을 알려 세간을 놀라게 했다. 

방송에서 보인 조윤희는 깔끔·차분·덤덤한 성격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추구하는 FM 엄마다. 반대로 로아는 밝고 쾌활한 성격에 자기표현에 거침없고, 붙임성·친화력 만렙이다. 놀이터에서 만난 친구에게 “이름이 뭐야?” “나랑 놀래?” 물으며 적극적으로 다가갈 정도. 조윤희는 이런 딸아이의 감성과 정서적 안정을 위해 클래식 음악으로 아침잠을 깨운다. 상상력을 키워주려고 거실 벽면에는 TV 대신 그림을 놓았다. 또 그네에서 넘어지는 등 돌발 상황이 벌어지면 아이가 놀라지 않도록 침착하게 대처한다.

조윤희의 고민은 로아가 밥을 잘 먹지 않는 것. 평소 기본 1~2시간 이상 상황극 놀이를 즐기는 로아 덕분에 밥을 먹을 때면 상황극 놀이는 필수다. 놀이 도중 흘러나온 아빠 이야기를 로아와 함께 자연스럽게 나누는 모습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와 관련해 조윤희는 “내 감정을 아이에게 전달해주고 싶지 않다. 로아는 아빠의 사랑을 많이 받는 아이기에 함께 살지 않더라고 그 사랑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로아는 아빠를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고 있다고 한다.

일과 육아 최상의 균형! 친구 같은 엄마
김나영

방송인 김나영과 아들 신우, 이준.

방송인 김나영과 아들 신우, 이준.

김나영(40)도 프로그램 출연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개인 유튜브 채널 ‘노필터TV’에서 육아 일상을 이미 공개한 바 있기에 방송의 파급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 하지만 평소 그녀의 SNS에 육아 팁과 감정적인 고민을 털어놓는 싱글맘들이 많아 답을 일일이 해주면서 힘을 얻었고, 또한 자신에게서 힘을 얻는 사람들을 보며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김나영은 2005년 MBC GAME 공개 오디션을 통해 데뷔했으며, MBC 토크쇼 ‘놀러와’에서 백치미 고정 게스트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채널 온스타일의 ‘스타일 로그’, SBS ‘패션왕 코리아’ 등 각종 패션과 뷰티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해외 컬렉션에 참여하면서 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김나영은 2015년 열 살 연상의 남편과 제주도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결혼 4년 만인 2019년 남편이 금융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선물옵션 업체를 차려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현재 최신우(5)·이준(3) 형제를 홀로 키우고 있다.

친구 같은 엄마 김나영은 일과 육아 사이에 균형을 잘 잡고 있는 똑똑한 워킹맘이다. 방송에서 공개된 신우와 이준이는 새벽 6시부터 일어나 놀 정도의 하이텐션을 자랑하는 에너자이저들이다. 둘의 성격은 정반대로 신우는 발랄한 강아지, 이준이는 섬세한 유리 같은 심성을 지닌 고양이에 비유할 수 있다. 김나영은 이런 아이들의 성향에 맞춰 적절하게 대응한다. 이준이는 작은 일에도 쉽게 놀라고 토라지는 편이라 혼자 마음이 풀릴 때까지 기다려주고, 잘못했을 때는 차분히 설명해준다. 아이를 달랠 때는 다른 장소에 간다든지, 바람을 쐬어준다든지 하면서 분위기를 환기하는 것도 요령.

아이가 둘이다 보니 엄마를 두고 서로 질투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김나영은 한 명에게는 유튜브를 보여주고, 다른 한 명과 시간을 보내는 등의 육아 스킬을 구사 중이다. 그녀의 유튜브 채널에서 신우는 “난 아가라 못 해”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지”처럼 뛰어난 언어 능력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 바탕에는 김나영의 평소 대화법이 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왜 그렇게 생각해?” “엄마가 어떻게 해야 할까?” 등 아이들에게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하게끔 대화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세 식구는 캠핑을 자주 다니는데, 집에서는 김나영 혼자 아이 둘의 에너지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에너자이저 아들과 밀양 라이프
김현숙

배우 김현숙과 아들 하민.

배우 김현숙과 아들 하민.

배우 김현숙(43)은 가장 먼저 출연을 결심했다. 혼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 당장 출연해야 하는 드라마나 영화 스케줄도 없었고, 마침 아들 하민(6)이도 방송에 나오고 싶어했다고 한다.

김현숙은 2005년 KBS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 코너에서 출산드라 캐릭터로 이름을 알렸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개그우먼에서 본격 배우로 전향한 그녀는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로 큰 인기를 모으며 당당히 배우로서 자리를 잡았다. 2014년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해 제주도에 신접살림을 차렸고, TV조선 ‘아내의 맛’에 함께 출연해 제주살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두 사람은 성격 차이로 이혼했고, 김현숙은 하민이와 함께 제주 생활을 접고 부모님이 거주하는 경남 밀양으로 이사했다.

김현숙은 ‘내가 키운다’를 통해 ‘육아 깍두기’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친정 부모가 하민이를 완벽하게 케어해주는 덕분에 졸지에 깍두기 신세가 됐다고. 방송을 통해 하민이는 할머니표 시골 밥상을 어른처럼 잘 먹고, 날된장을 맛보고는 달다고 말하는 등 아재 입맛을 자랑했다. 그 이유는 하민이의 이유식 간을 된장으로 맞춘 영향이라고. 얼마 전 김현숙은 하민이의 성을 아빠 성이었던 윤씨에서 김씨로 바꿨다. 하민이가 학교에 입학한 후 성이 바뀌면 혼란스러울 것을 염려해 미리 바꾸기로 결심한 것. 하민이에게 미리 상황을 설명했지만 아직 법적 절차를 마무리 지은 상황은 아니라고. 김현숙은 “주 양육자가 되기로 한 후 내 성을 가진 아이로 당당하게 키우고 싶어 친부의 동의를 받아 결정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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