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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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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 한남동 100억원 이상 신축 고급 빌라, 누가 살까

글 정혜연 기자

2020. 10. 23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 청담동과 한남동에 빌딩 한 채 가격과 맞먹는 고급 빌라가 들어서고 있다.

엘루이 호텔 자리에 들어선 최고급 빌라 ‘PH129(더 펜트하우스 청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강남구 청담동 방향으로 영동대교를 건너다 보면 오른쪽에 하얗게 반짝이는 빌딩 하나가 눈에 띈다. 지난 10월 완공된 ‘PH129(더 펜트하우스 청담)’이다. 원래 엘루이 호텔이 있던 부지를 부동산 개발 회사인 빌폴라리스가 약 8백8억원에 매입해 허물고, 현대건설이 최고급 빌라로 재건축했다. 건설 초기에는 프로젝트명인 ‘더 펜트하우스 청담’으로 알려졌지만 준공 후 PH129로 이름을 바꿨다. 옛 주소인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29번지에 지어진 펜트하우스(PH)라는 뜻이다. 

대지면적은 약 2588㎡에 이르지만 세대수는 적다. 전용면적 273㎡ 27가구와 396㎡ 최고층 펜트하우스 2가구 등 총 29세대로,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다. 가장 큰 특징은 영동대교 남단에 위치해 전 세대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세대별 층고가 6.7m로, 일반 아파트(2.5~3m)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이는 전 세대를 복층으로 구성했기 때문. 주차 공간도 일반 고급 빌라보다 더 신경 써 세대당 차를 5대씩 댈 수 있게 설계했다. 또 부대시설로 피트니스 클럽, 실내 골프 연습장, 로비 라운지, 와인 바, 영화관 등이 들어가 있다. 3년 전 분양 당시 최고층 펜트하우스 가격은 1백80억원대, 다른 층은 75억~1백10억원에 형성됐다. 공식 분양 이전에 15세대가 계약됐고, 펜트하우스 2세대 역시 빠르게 분양이 완료됐다. 분양 당시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계약한 사실이 알려져 이슈를 모으기도 했다. 

직접 가서 본 PH129는 5성급 호텔 이상의 아우라를 풍겼다. 입구는 지하 1층 로비 라운지를 통해 들어갈 수 있어 외부인의 출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로비 라운지를 들여다보니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대리석으로 마감한 바닥과 벽면은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겼는데, 바닥 중앙에는 조형물이 자리하고 벽면에는 대형 그림이 걸려 있었다. 건물 외벽은 통창으로 마감돼 가구별로 구획이 나누어져 있었다. 한 세대당 2개 층씩 묶여 있었는데, 거실은 층고가 높고 시원하게 개방돼 복층의 장점이 확연히 드러났다. 무엇보다 동쪽으로 영동대교, 청담대교와 어우러진 한강 뷰를 맘껏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다만 대로변에 위치해 다소 소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고, 전 세대가 동향으로 자리 잡아 그에 따른 불편함이 예상됐다. 


유엔빌리지 내 최신 고급 빌라 ‘장학 파르크 한남(PAARC HANNAM)’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위치한 '장학 파르크 한남'의 전경. 왼쪽 베이지 색 신축 건물.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위치한 '장학 파르크 한남'의 전경. 왼쪽 베이지 색 신축 건물.

한남대교 북단 오른쪽 언덕에 위치한 유엔빌리지는 재계 인사와 연예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최근 이곳에 고급 빌라가 새로 들어서 이목이 집중됐다. 임세령 대상그룹 전무의 청담동 건물을 비롯해 전통적인 부촌인 청담동, 삼성동, 성북동, 평창동 등에 단독주택을 시공해온 장학건설이 고급 빌라 ‘장학 파르크 한남(PAARC HANNAM)’을 완공해 입주를 시작했다. 장학 파르크 한남은 3년 전 기존에 한남타운이 있던 부지를 장한건설이 매입해 고급 빌라로 재건축한 곳이다. 

대지면적은 3251㎡이고,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로 총 17세대가 들어섰다. 단층형 전용 244㎡ 2세대, 복층형 전용 239~270㎡ 15세대로 구성돼 있다. 부대시설은 고급 호텔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마스터 룸에 사우나가 설치됐으며 피트니스 센터, 와인 바, 소극장, 실내 골프 연습장, 세대별 창고, 공동 세탁실, 운전기사 대기실 등이 마련됐다. 3년 전 분양 당시 분양가는 80억~1백70억원에 형성됐다. 지난 4월 대명리조트, 쏠비치 등을 운영하는 대명소노그룹 서준혁 부회장이 한 세대를 1백억원가량에 분양받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앞서 2018년 4월 디와이홀딩스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원진 부회장이 분양가 1백70억원의 펜트하우스를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2채 모두 분양받은 것이 드러나 세간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디와이홀딩스는 1966년 설립된 동양엘리베이터를 모태로 하는 중소기업으로 2003년 사명을 변경했다. 또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태양·배우 민효린 부부가 기존 유엔빌리지 내 한남리버힐을 팔고 파르크 한남 1세대를 분양받아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학 파르크 한남은 한남대교 남단에서 올려다보면 금방 눈에 띄지만 유엔빌리지 특성상 차량이 없으면 진입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다. 구불구불 이어진 좁은 골목을 지나 한참을 돌아가자 입구가 나왔다. 전동식 차량 개폐문을 통과해야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다. 장학 파르크 한남의 최대 장점은 언덕에 지어진 터라 앞뒤로 가리는 데가 없어 한강 뷰와 남산 쪽 시티 뷰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청담동 등 강남 지역에서는 한강을 북향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한남동에서는 남향으로 감상할 수 있어 위치상 이점이 많다. 


2년 뒤 들어설 또 하나의 작품 ‘에테르노 청담(청담더원)’

'에테르노 청담'의 조감도. 현재는 공사 중이다.

'에테르노 청담'의 조감도. 현재는 공사 중이다.

에테르노 청담은 지난해 1월 부동산 개발 회사 넥스플랜이 청담동의 옛 씨티 아파트 부지를 9백20억원에 사들여 짓고 있는 곳이다. 해당 부지는 청담동 건영아파트와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사이에 위치하며, 한강과 바로 인접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고급 주택으로 꼽히는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와 한남동 한남더힐, 부산 해운대 엘시티 등을 설계해 이름을 알린 이웨이 건축이 설계를 맡고, 현대건설이 시공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스페인의 유명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가 디자인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라파엘 모네오는 1996년에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2003년에는 영국 왕립건축가협회의 로열 골드 메달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다. 대표작으로 스페인 무르시아 시청사 별관, 로마 국립박물관과 미국 LA 천사들의 모후 대성당 등이 있다. 최근 라파엘 모네오의 디자인이 나온 뒤 빌라 이름을 ‘에테르노 청담’으로 바꿨고, 현재 현대건설에서 분양하고 있다. 에테르노(Eterno)는 스페인어로 ‘영원불변’을 의미한다. 

에테르노 청담은 대지면적 3202㎡에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총 29세대가 공급되며, 주차는 세대당 5대씩 가능하다. 에테르노 청담은 전용면적 244㎡의 일반형 22세대와 전용면적 273㎡의 복층형 4세대, 전용면적 273㎡의 스카이 펜트하우스 2세대, 전용면적 497㎡의 슈퍼 펜트하우스 1세대로 구성된다. 무엇보다 세대별로 테라스가 주어져 개인 정원이나 휴식 공간 등으로 사용하며 한강 뷰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등장하는 테라스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강화유리와 내부 조경, 라탄 가구 등 해외 고급 부촌에서나 볼 법한 디자인과 자재로 꾸며 눈길을 끈다. 분양가는 3.3㎡당 약 2억원가량으로 일반형은 1백20억원, 최상층 슈퍼 펜트하우스는 3백억원에 나왔다. 

현재 에테르노 청담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현장을 찾아가보니 가림막이 쳐져 있어 내부를 전혀 볼 수 없었다. 한강변에 위치하지만 올림픽대로와 떨어져 있고, 중간에 산책로가 조성돼 한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공사 현장 바로 앞으로 한강공원 진입로가 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 집 안에서 한강 뷰를 감상하는 것은 물론 언제든 걸어서 3분 만에 한강공원을 이용할 수 있는 셈. 한강공원을 내 집 앞마당처럼 드나들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보였다.

사진 지호영 기자 사진제공 에테르노 청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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