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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새로운 명소, 아웃도어 다이닝

글 오영제

2020. 10. 01

코로나19로 실내에서의 식사가 금지됐던(10월 1일부터 수용 인원의 25% 범위에서 실내 식사 가능) 뉴욕은 지금 아웃도어 다이닝이 한창이다. 덕분에 레스토랑에서는 앞마당, 뒷마당, 주차장 할 것 없이 저마다의 장소를 활용해 매력 넘치는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알전구를 길게 연결해 낭만적인 밤 분위기를 내는가 하면, 어닝이나 파라솔 대신 색색의 우산을 빼곡히 채워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뉴욕으로 여행하는 기분을 선사하는 새로운 아웃도어 다이닝을 소개한다.

마레아(Marea)

뉴욕과 라스베이거스에서 명성을 쌓은 미쉐린 스타 셰프 마이클 화이트의 레스토랑. 센트럴파크 남쪽에 위치한 이곳에선 캘리포니아 캐비아와 문어를 넣어 요리한 푸실리 파스타, 부라타 치즈를 곁들인 랍스터 등 이탈리아 스타일로 만든 근사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사실 파인 다이닝 무드를 실외 공간에서 구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마레아는 이를 훌륭하게 완성했다. 

바닷 속을 테마로 하는 야외 다이닝 공간은 환상적인 분위기다. 줄지어 놓인 테이블 위로 흐드러지게 핀 수국과 포도 덩굴, 카멜리아 잎사귀 모습은 흡사 판타지 영화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꽃으로 연출한 바닷속 풍경이라니! 덕분에 분위기로만 보자면 마레아는 현재 맨해튼에서 가장 로맨틱한 레스토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라이언트 파크 그릴(Bryant Park Grill)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의 배경이 된 뉴욕 공립 도서관을 품고 있는 브라이언트 파크는 뉴욕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 속 오아시스다. 높다란 오피스 빌딩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여름에는 무료 영화 축제가 열리고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이 들어서며 뉴욕 주민들의 쉼터가 되어준다. 브라이언트 파크 그릴은 공원의 매력을 흠씬 느낄 수 있는 공간. 시원스레 뻗은 나무와 식물들로 채워진 야외 가든은 마치 그림엽서 속 한 장면을 떼어다 놓은 듯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며 동네 구경, 사람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지루하지 않다. 옥상 바에서는 클래식 칵테일과 다양한 위스키를 만날 수 있다.

엔 11 스트리트 쿡 아웃(N11th Street Cookout)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 중심부에 전에 볼 수 없었던 팝업 비어 가든이 문을 열었다. 와이스 호텔, 윌리엄스버그 호텔 건너편 대규모 부지에 마련된 엔 11 스트리트 쿡 아웃은 인조 잔디 위에 펼쳐진 88석 야외 공간에서 로컬 푸드와 맥주를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파이브 보로 브루잉 컴퍼니  ·  브루클린 브루어리  ·  몬탁 브루잉 컴퍼니 등 뉴욕에 거점을 둔 로컬 브루어리에서 맥주를 가져오고 푸드트럭에서 치즈버거  ·  핫도그  ·  프레첼 등 한입거리들을 판매한다.



오영제의 뉴욕 트렌드 리포트


리빙 매거진에서 10년 동안 기자로 일했다. 뉴욕에서 요리학교 졸업 후 글을 쓰면서, 건강하게 요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으른 플렉시테리언(때에 따라 고기도 먹는 베지테리언)으로 살고 있다. 



사진제공 마레아, 브라이언트파크그릴, 엔11스트리트쿡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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