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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interview

“가족의 마음으로 희망찬 미래 만들기 함께합시다”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

글 김명희 기자

입력 2020.09.27 10:00:01

평생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며 살아온 인도주의 활동가이자, 어머니의 사랑으로 위러브유의 글로벌 복지 활동을 이끌고 있는 장길자 회장을 만났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를 이끌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장길자 회장.

어머니의 사랑으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를 이끌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장길자 회장.

“위러브유 회원들이 수재민 돕기에 힘을 보태고 직접 구호 활동에 참여해 구슬땀을 흘리는 걸 보면서 정말 감사하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수해복구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재해를 당한 분들의 마음만 하겠습니까.”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이하 위러브유) 장길자 회장은 수해 복구의 공(功)을 내세우기보다 예기치 못한 재난으로 실의에 빠져 있을 이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렸다. 구호 활동에 참여한 모든 위러브유 회원들이 장 길자 회장과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유래 없이 긴 장마와 태풍, 집중호우가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이번 여름, 위러브유는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곳에서 봉사 활동을 펼쳤다. 또 코로나19라는 전 지구적인 재난을 맞아 신음하는 세계 곳곳에 마스크와 진단키트 등을 보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 나날이 커지는 열정으로, 각박한 삶에 지친 지구촌 이웃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온 위러브유. 어디선가 누군가가 힘든 일을 당하고 있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의 중심에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단체를 이끄는 장길자 회장이 있다. 

장길자 회장은 평생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온 인도주의 활동가이자 전 세계 회원들을 어머니의 사랑으로 이끌며 국가와 민족, 언어, 문화를 초월해 재난, 질병, 빈곤 등 위기에 처한 지구촌 가족들이 차별 없이 존중받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글로벌 복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7월 말,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보건용 마스크(KF94) 2만 매 지원을 위한 기증식이 열렸다.

7월 말,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보건용 마스크(KF94) 2만 매 지원을 위한 기증식이 열렸다.

코로나19와 태풍 등 재난으로 지구촌은 물론 우리 국민들도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아픔을 어루만지는 위러브유의 역할이 더욱 필요한 시기입니다. 최근 위러브유는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는지요. 

전 지구적 재난으로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함께하기’일 것입니다. 나를 이해해주고 마음을 위로해줄 동행자가 있다면 다시 힘과 용기를 낼 수 있으니까요. 위러브유도 언제나 자녀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어머니처럼 지구촌 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에 수해까지 당한 이들에게 달려가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 활동을 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각국에 마스크와 진단키트를 긴급 지원한 것도 그런 의미에서지요. 우리 회원들은 나보다 힘든 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봉사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분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절대 혼자가 아니라고, 우리는 모두 지구촌 가족이니 외로워 말라고요.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올해 초 코로나19로 대구가 심각한 상황에 빠졌을 때 위러브유에서 보건용 마스크(KF94) 2만 매를 지원해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전에도 지하철 참사 무료급식 봉사, 유니버시아드대회 서포터즈 등 대구와 각별한 인연이 있었던 만큼 코로나19를 잘 극복하도록 기원하는 마음이 컸을 듯합니다. 

물론입니다. 20년간 손길을 이어왔기에 대구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우리도 어떻게 도울지 논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불안과 공포에 떠는 시민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길 바라며 가장 필요했던 마스크를 지원했습니다. 

그동안 꿋꿋이 역경을 이겨온 것만 봐도 대구는 저력 있는 도시입니다. 지하철 화재 참사를 겪고도 세계 대학생 스포츠 축제인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당시 우리 회원들도 50일간 무료급식 봉사로 유족들을 위로하고, 헌신적인 서포터즈 자원봉사로 응원을 보탰지만 시민들 모두 한마음으로 힘내주신 덕분이 아니겠습니까. 이번에도 반드시 위기를 극복하고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대구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다 그럴 것이라 기대합니다. 


위러브유가 잦은 홍수로 어려움을 겪는 캄보디아 캄퐁치낭 캄퐁크로르차브 초등학교에 위생시설 건립을 지원했다. 학생들이 새로 생긴 화장실과 세면대를 직접 이용해보며 밝은 웃음을 짓고 있다.

위러브유가 잦은 홍수로 어려움을 겪는 캄보디아 캄퐁치낭 캄퐁크로르차브 초등학교에 위생시설 건립을 지원했다. 학생들이 새로 생긴 화장실과 세면대를 직접 이용해보며 밝은 웃음을 짓고 있다.

이번에 중남미, 아시아 국가들에도 마스크와 진단키트를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고생하고 있습니다. 각국 회원들이 소식을 전해오는데 그중 에콰도르가 공공의료 체계 붕괴 위기에 처할 만큼 심각하다고 들었어요. 이에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의 요청을 받아 진단키트 1천 개와 보건용 마스크(KF94) 2만 매를 긴급 지원했습니다. 4년 전 에콰도르 대지진 때도 9개 임시 대피소와 이재민 6백44세대에 조리 시설, 질병 예방품, 각종 생필품 등을 전달하며 도왔지요. 이번 코로나19로 현지 국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코로나19 검사와 방역에 긴장하던 라오스에 진단키트 1천2백여 개와 마스크 1만 매를 지원한 것도 시의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정확도와 신속성이 뛰어난 한국산 진단키트가 필요했다며 “가장 중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쓰겠다”는 그곳 정부 관계자의 말이 참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라오스도 2년 전 댐 붕괴로 인한 홍수로 6개 마을이 침수되는 큰 피해를 겪었어요. 현지 회원들이 한 달가량 무료급식 봉사와 위러브유학교 운영, 배수로 정비 등 총체적 복구 활동을 펼쳤습니다. 실어증에 걸릴 정도로 충격을 받은 아이들과 이재민들이 회원들의 밤낮 없는 정성에 웃음과 희망을 되찾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한다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지금도 우크라이나 마스크 기증, 온두라스 임시 격리 시설 지원 등을 진행 중입니다. 민간 차원의 지원이라 거쳐야 할 과정이 복잡하지만 힘닿는 데까지 도울 것입니다. 


위러브유는 여성동아와 지난 5월 바람직한 재활용 문화 정착을 위한 ‘분리배출챌린지’를 전개했다. 챌린지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의 위러브유 회원들도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위러브유는 여성동아와 지난 5월 바람직한 재활용 문화 정착을 위한 ‘분리배출챌린지’를 전개했다. 챌린지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의 위러브유 회원들도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코로나19도 심각한데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환경 문제도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위러브유는 여성동아와 지난 5월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 정착을 위해 ‘분리배출챌린지’라는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 있는 회원들까지 열심히 참여해주셔서 매우 놀랐습니다. 

전 세계 회원들은 환경도 복지의 일환으로 여기기에 환경 문제를 걱정하고 보호 활동에 힘씁니다. 77억 인류가 함께 모여 사는 지구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어 너무 안타까워요. 최근 감염병 예방 차원으로 일회용 마스크 사용이 늘고 식료품과 생필품 배달이 증가하면서 개개인의 환경보호 실천이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이런 시기 분리배출챌린지 참여 덕분으로 회원들은 환경보호에 좋은 습관을 갖게 됐다고 이야기합니다.
환경보호는 다 같이 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러브유도 환경복지운동인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을 계속하고 있어요. 올해는 페루, 인도, 뉴질랜드, 베트남 등지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켜가며 지역 곳곳을 깨끗하게 정화했습니다. 가정과 직장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니 자녀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는 소감을 들을 때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회장님만의 분리배출 실천법,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유하고 싶은 방법이 있어요. 바로 ‘좋은 관심’입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좋은 관심을 가지면 다르게 보여요. 내가 사용한 물건도 유용하게 쓰일 ‘자원’이라고 생각하면 다르게 보일 겁니다. 종이는 종이끼리, 비닐은 비닐끼리, 플라스틱 용기도 같은 종류끼리 모아서 깨끗하게 분리하여 내보내면 얼마나 좋습니까. 작은 정성과 실천이 나를 변화시키고 지역과 나라, 세계가 달라지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최근 코로나19와 환경 문제는 한 개인이나 나라의 힘만으로는 인류의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연대가 필요한 시점인 듯합니다. 

연대(連帶)는 말 그대로 ‘함께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세계에 필요한 연대는 ‘가족의 마음’으로 함께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주에서 내려다보면 지구는 작은 마을, 그 안에서 살아가는 77억 인류는 한 가족과 같습니다. 가족이 어려울 때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화목한 가정의 중심에는 가장 낮은 모습으로 사랑을 베풀고 헌신하며 자녀를 바른길로 교육하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위러브유가 20년 넘게 세계와 함께하며 인도주의 활동을 해온 기반도 그러한 어머니 사랑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헌혈자가 급감하자 미국에서 헌혈하나둘운동을 전개하고, 베트남에서는 과거 전쟁으로 자녀를 잃고 어렵게 살아가는 ‘위대한 어머니’들에게 생계비를 지원하며 용기를 전했습니다. 인도에서는 경찰서와 연계해 코로나19 방역용 투명 플라스틱 마스크와 소독제를 지원하고, 캄보디아에서는 잦은 홍수 발생과 불결한 위생 상태로 어려움을 겪는 초등학교에 깨끗한 화장실과 세면대를 설치했습니다. 이처럼 연대의 방법은 국가나 지역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그 바탕은 변함이 없습니다. 개인과 단체, 국가, 전 세계가 함께 어머니 사랑을 실천한다면 지구촌에 평화와 행복이 이뤄질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우울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그런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이 상황이 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동일할 것입니다. 이 같은 범세계적 재난을 처음 겪는 데다,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속에서 사태가 장기화되니 좌절감도 커진 듯합니다. 현실을 냉정히 받아들이는 한편 희망찬 미래에 대한 굳은 신념으로 오늘을 이겨내야 할 때입니다. 

이제 창조적 변화를 위해 우리 나아갑시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함께하고, ‘마음 가까이하기’도 함께하면서 발전적인 지혜를 만들고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가족, 이웃, 친구, 동료를 비롯한 모두와 따뜻한 마음을 나눈다면 값진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위러브유도 지구촌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응원하며 누구도 외롭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날마다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밝은 내일이 반드시 도래할 것입니다. 올 추석에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화나 편지로라도 더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한가위 보내시고 모두 힘내세요!

사진제공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여성동아 2020년 10월 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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