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 예방의 첫 걸음, ‘꾸준한 골다공증 치료’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김진환 교수.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김진환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의 목표는 골절 예방이다. 다른 질환과 같이 증상이 개선되거나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치료가 끝난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성실하게 치료를 잘 이어가다 잠깐 치료를 중단한 사이에도 골밀도는 다시 떨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뼈가 부러졌다면 결국은 실패한 골다공증 치료다”라고 말했다.
Q&A
Q.노화 현상인 골다공증 치료, 꼭 필요할까?A.‘노화’는 골다공증 발병 원인 중 하나임은 분명하지만 방치할 수 있는 이유는 아니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지면 기침이나 가벼운 짐을 나르는 등 일상생활의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골다공증 및 관련 골절의 발생위험은 더욱 증가하고 있어 골다공증은 고령사회에서 반드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골다공증을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골밀도를 유지하는 치료를 통해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Q.골다공증 치료제의 종류는?
A.골다공증 치료제는 치료하는 방식에 따라 뼈가 흡수되는 것을 막는 골흡수억제제와 뼈를 새로 만드는 골형성촉진제로 나뉜다.
골흡수억제제는 비스포스포네이트와 RANKL(랑클) 억제제인 데노수맙이 대표적이며, 그 외 여성호르몬,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등이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파골세포의 기능과 수명을 줄임으로써 골흡수 억제 효과를 증가시키는 치료제다.
데노수맙은 RANKL(랑클) 저해제라는 다소 어려운 이름의 치료제다.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활성화를 담당하는 중간 매개체인 RANKL이란 물질이 있는데, 데노수맙은 RANKL을 정확하게 표적해 파골세포를 억제함으로써 골다공증 진행을 막는다. 데노수맙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파골세포의 생존을 억제할 뿐 아니라 성숙한 파골세포의 형성을 막기 때문에 골다공증 치료 효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형성촉진제로는 부갑상선호르몬제인 테리파라타이드, 활성형 비타민 D 등이 사용 가능하다. 파골세포와 달리 새로운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의 수와 작용을 증가시켜 골형성을 촉진시키는 치료제다. 골흡수억제제 투여가 어렵거나 금기인 경우, 골흡수억제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골절이 계속 발생하는 중증 골다공증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다.
Q.나에게 꼭 맞는 골다공증 치료제는?
A.골다공증 치료는 꾸준함이 치료의 성패를 가르기 때문에 복약의 불편함은 없는지, 장기간 치료를 받았을 때 안전한지 등을 잘 살펴야 한다. 이에 맞춰 골다공증 치료제도 환자들의 복약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약물 투여 간격이 점점 길어지고 있으며 간단히 맞을 수 있는 주사제들도 개발되고 있어 더욱 효과적이며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과거에는 하루에 한 번씩 먹는 치료제가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6개월 1회 피하주사제도 처방되고 있다.
장기 치료 시의 효과와 안전성도 중요하다. 데노수맙에 관한 임상연구에 따르면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이 3년 간 데노수맙을 처방 받았을 때 척추, 고관절 등 모든 뼈에서 최대 68%의 골절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10년 간 치료를 지속했을 때에도 골절 예방 효과가 지속되어 안전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해에는 골흡수 억제와 골형성 촉진이 동시에 가능한 신약도 등장해 이미 골절을 겪은 환자 또는 골절 고위험군 환자들이 더욱 강력하고 집중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Q.골다공증 치료의 끝은 언제인가?
A.환자 입장에서는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골다공증 치료의 목표는 완치가 아니다. 뼈의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골밀도가 더 나빠지는 것을 최대한 늦추고, 궁극적으로는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자 목표이다. 몇 번의 치료를 통해 골밀도 수치가 좋아졌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하면, 골밀도는 치료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감소해 골다공증 골절 위험은 다시 높아지게 된다.
최근 등장한 골다공증 치료 약물의 경우 임상현장에서도 그 치료 효과에 대한 검증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투약방법, 투약간격 등이 다양화되어서 최적의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따라서 의료진과 상의하여 각 치료제별 작용기전과 특징, 이상반응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 꾸준히 복용하고 이를 통해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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