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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뉴욕의 여름, 잃은 것과 얻은 것

글 오영제

입력 2020.07.16 15:23:14

거버너스 아일랜드에서 바라본 맨해튼 풍경.

거버너스 아일랜드에서 바라본 맨해튼 풍경.

매해 여름 뉴욕에서는 뉴욕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무료 연주회, 브라이언트 파크의 야외 영화 상영, 셰익스피어 연극 공연 등의 문화 이벤트가 열렸다. 안타깝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계속되는 탓에 올 여름은 이 모든 공연을 만날 수 없게 됐다. 뿐만 아니라 12월까지 예정됐던 뮤지컬, 오페라, 브로드웨이 공연, 퍼레이드 역시 잇달아 취소되는 분위기다. 데이비드 장의 ‘모모푸쿠 니시’, 미슐랭 스타 베지테리언 레스토랑인 ‘닉스’, ‘고담 바&그릴’과 같은 몇몇 레스토랑은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lockdown, 봉쇄) 조치가 끝난 이후에도 다시 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왔다. 

코로나19는 뉴요커들이 사랑했던 수많은 공간과 문화를 앗아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뉴욕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는 사실! 이달부터 뉴욕은 도시를 걸어 잠근 락다운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4단계 경제정상화 중 3단계 국면에 접어들면서 아웃도어 다이닝과 야외 농구장, 테니스장, 소매점, 미용실 등이 영업을 재개했다.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줄어든다면 7월 20일부터는 4단계 오픈에 접어들게 된다. 4단계가 시작되면 동물원과 수족관, 미술관 등이 문을 열 수 있다. 9·11 테러 기념관은 문을 열었고 메트로폴리탄은 추이를 보며 8월 중순 이후 오픈을 예고했다. 비록 무관중이긴 하지만 8월 31일 US오픈 테니스대회가 시작된다는 소식 역시 많은 테니스 팬들을 기쁘게 했다. 메이저리그도 경기 시작을 예고하고 있으며, 8월 1일부터는 야외 수영장도 개장된다.

공원에서 대규모 문화 이벤트 사라진 대신 치맥은 가능

거버너스 아일랜드에서는 해먹이나 돗자리에 누워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거버너스 아일랜드에서는 해먹이나 돗자리에 누워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예년처럼 사람들은 해가 나면 밖으로 나와 공원에서 일광욕을 즐긴다.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바로 우리나라 한강에서처럼 ‘치맥'을 할 수 없다는 거다. 뉴욕은 야외에서의 음주가 불법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진행되는 동안 예외적으로 야외에서도 합법적인 음주를 할 수 있게 허가했다(아직 실내에서의 다이닝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 덕분에 많은 뉴요커들은 동네에 있는 수제 양조장에서 맥주를 테이크아웃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모임을 갖고 있다. 

거버너스 아일랜드 맨해튼 다운타운에서 배로 5분 내외의 거리에 떨어진 작은 섬이다. 번잡한 도시에서 한 발 물러나 멀리서 자유의 여신상과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 인기가 좋은데, 7월 15일 오픈했다. 보통 5월부터 10월까지 여름에만 섬을 개방해 자연과 역사가 잘 보존되어 있고 녹지가 많다. 자동차가 전혀 없어 사람들은 해먹이나 돗자리에 누워 피크닉을 즐기거나 도보 투어, 자전거 투어를 한다. 

코니 아일랜드 인근의 해변이 문을 연 덕에 뉴요커들은 더운 날씨를 피해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예전처럼 비치발리볼이나 수영을 할 수 없고 뉴욕경찰의 강화된 순찰 아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지만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시원한 바닷바람과 햇살을 느끼는 일은 더없이 즐겁다. 브루클린 남서쪽 끝에 위치한 코니 아일랜드는 지하철로 갈 수 있는 뉴욕의 가까운 해변 중 하나다. 해변 옆의 놀이공원인 루나파크는 오래 전 톰 행크스가 출연했던 영화 ’빅(Big)‘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월미도처럼 뉴요커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곳이지만 아쉽게도 놀이동산은 올 여름 폐쇄된다. 매년 독립기념일에는 핫도그 먹기 대회가 열리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올해의 방식은 좀 다르다. 코니 아일랜드의 해변에서 열리던 이전과는 달리 관중 없이 참가자만 참여하고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오영제의 뉴욕 트렌드 리포트


리빙 매거진에서 10년 동안 기자로 일했다. 뉴욕에서 요리학교 졸업 후 글을 쓰면서, 건강하게 요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으른 플렉시테리언(때에 따라 고기도 먹는 베지테리언)으로 살고 있다.





기획 강현숙 기자 사진제공 거바너스아일랜드 셔터스톡



여성동아 2020년 7월 6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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