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현준 기자 사진 홍태식
입력 2020.07.15 15:55:09
다이어트의 계절, 날씬한 몸매를 위해서는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이 필수다. 번지 점프하듯 운동하며 살을 쏙 빼준다는 번지피지오에 기자가 직접 도전해봤다.
*이현준 기자의 랜덤박스 이번엔뭐가들었을까기대하게만드는랜덤박스처럼, 매번 색다른 체험을 전합니다

배우 이다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번지피지오 수업 사진.
배우 이다해가 6월 18일 자신의 SNS에 ‘번지피지오’ 수업을 받고 있는 영상과 함께 게시한 글이다. 6월 26일에는 두 번째 영상을 올렸는데, 영상 속 이다해는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은 채 줄에 의지해 사뿐히 날아오르고 있다. 그가 흠뻑 빠진 운동인 번지피지오는 번지 점프용 밧줄을 뜻하는 번지(bungee)와 물리치료를 뜻하는 피지오(physiotheraphy)를 결합한 말로, 보호 팬츠인 하네스에 천장에 달린 줄을 연결한 뒤 줄의 탄성을 이용하는 운동이다. 줄에 매달린 채 헬스·필라테스의 동작(런지·스쿼트·팔굽혀펴기·마운팅·스트레칭 등)과 점프를 접목한 시퀀스를 수행한다. 줄의 탄성을 견디며 균형을 잡고 근력 운동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온몸의 근육이 사용된다. 중력의 영향을 덜 받기에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나 재활 운동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시간당 칼로리 소모가 800~1000㎉에 달해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나다.
개그우먼 홍현희도 지난해 한 방송에 출연, 번지피지오로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모습을 선보였고, 배우 이재은 역시 지난해 식이요법과 함께 번지피지오로 30㎏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최근엔 개그우먼 장도연이 SBS ‘박장데소’에 출연, 번지피지오를 배워 주목을 받았다. 운동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번지피지오. 이를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7월 9일 서울 강남구 소재의 번지피지오‧필라테스 교습소 ‘바른라인’을 찾았다.
“이게 준비운동이라고요?”

바른라인 김태연 대표의 지도에 따라 앉기, 달리기 등 다양한 동작에 도전했다.
하네스를 착용한 후에는 움직임에 익숙해지기 위해 앉기 동작을 해보았다. 등과 엉덩이, 다리 전체에 힘이 실려 뻐근함이 밀려왔다. 줄의 탄성으로 인해 다리에 살짝만 힘을 줘도 공중으로 떠오를 수 있었다. 마치 트램폴린 위에 있는 것 같은 재미가 느껴졌다. 다음 동작은 엎드리기. 줄의 저항을 이겨내고 바닥에 엎드리려니 코어(몸의 중심 근육군, 척추기립근, 복횡근, 내외복사근, 복직근 등 몸의 중심 근육근)에 압박이 느껴지며 숨이 턱 막혔다. 버티는 것만으로도 근육이 강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스트레칭이 이어졌다. 간단한 동작임에도 저항을 이겨내며 하려니 맨몸 때보다 훨씬 힘이 들었다. 가뜩이나 뻣뻣한 기자에겐 자세를 유지하는 10초가 마치 10분처럼 느껴졌다. 다음은 몸에 열을 내는 워밍업. 몸을 45도로 기울여 빠르게 제자리걸음을 시작했다. 번지가 없었다면 앞으로 고꾸라졌을 동작이다. 마치 가파른 산등성이를 오르는 느낌이었다. “빠르게! 더 빠르게!” 김 대표의 높아진 목소리에 맞춰 점점 빠르게 움직였다. 약 1분간의 동작이 끝나자 바로 주저앉고 말았다. “이게 워밍업이라고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말았다. 1시간은 지난 느낌이었건만 10분밖에 흐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혹하게 다가왔다.
“이제 날아볼까요?”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한 장면처럼 날아오르기에 성공했다.
맨몸으로 하기 어려운 팔굽혀펴기 동작도 번지가 있으니 훨씬 쉬웠다. 엎드린 상태로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도 가능했다. 마치 영화 ‘미션임파서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김태연 대표의 지도에 따라 드디어 물구나무서기에 성공한 기자.

번지피지오의 재미를 알게 해준 김태연 대표와 번지피지오에 사용하는 하네스.
우선 지루하지 않고 신나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할 수 있고 열량 소모가 크다는 점에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에요. 근력운동을 하고 싶어 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힘이 부족하다 보니 정확한 자세로 실시하기가 어렵죠.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하다보면 다칠 수도 있고요. 하지만 번지피지오는 줄의 도움을 받아 완벽한 자세로 근력 운동이 가능해요. 즉, 근력 강화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안성맞춤이죠.
직접 해보니 많이 힘들던데 수강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힘들다고 하시죠(웃음). 하지만 재밌고 스트레스도 풀린다면서 계속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하늘을 나는 느낌도 들고,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기존의 운동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신선한 운동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듯해요.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나요.
근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가장 추천해요. 재미있고 빠르게 근력을 강화할 수 있거든요. 줄의 탄성을 견디는 것만으로도 근력 운동이 되니까요. 또 운동할 때 통증을 느낀다거나, 재활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요. 번지피지오에서 ‘피지오’는 물리치료를 뜻해요. 그만큼 재활운동의 요소가 강하고 몸의 균형을 찾는데 방점이 찍혀있죠. 다이어트와 건강 모두를 원하시는 분들은 꼭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플러스 정보
번지피지오 배우고 싶다면번지피지오는 번지피트니스(번지를 이용한 피트니스)의 일종으로 번지피지오 지도자를 양성하는 회사명(대표 박종필)이기도 하다. ‘번지피지오’에서 발행하는 자격증(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록)을 획득해야만 번지피지오를 지도할 수 있다. 번지피지오 지도 자격을 갖춘 강사와 강습소 명단은 번지피지오 홈페이지의 카테고리 중 Member area(스튜디오)를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 수업료는 개인 수업 기준 회당 10만원 내외이며 수강 인원이 늘어날수록 저렴해진다. 단체 수업의 경우 대개 월 10만~20만원대인데, 센터 및 지역별로 인원 구성과 수업료 책정 방식이 상이하므로 여러 곳을 비교해보고 자신과 맞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여성동아 2020년 8월 68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