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침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5월 초 고메이494 한남을 찾아가봤다. 외부인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취재 차량을 대리 주차해줬다. 대리 주차 비용은 2시간에 5천원으로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프리미엄 마켓과 와인 숍에서 5만원 이상 구매 실적이 있을 경우 무료이지만 그 외 푸드 코트나 매장 구매 실적은 적용이 되지 않는다.
쇼핑몰 밖은 대로변과 바로 접해 있는데 외부에서 보면 나인원 한남 측면 아래쪽에 매장들이 줄지어 선 모습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카페 ‘앤더슨씨’인데 야외 테이블에 많은 이가 삼삼오오 앉아 음료를 마시며 한낮의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이곳은 ‘도심 속 여유’를 콘셉트로 브런치, 디저트, 커피 등을 판매하며 디자인 가구도 감상할 수 있게 한 매장이다. 지난해 강남구 청담동에 오픈한 직후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브런치 카페로 SNS상에서 다양한 사진이 공유되며 화제에 올랐다. 실제로 보니 내부 공간은 북유럽 느낌의 가구와 각종 화분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북쪽으로 조금 걸어가다 보면 매장 안쪽으로 대기 행렬이 엄청난 커피숍이 하나 나오는데 국내 5번째로 문을 연 블루보틀이었다. 금요일 오후 시간대라서 그런지 매장 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이곳 블루보틀은 국내 매장 가운데 단일 매출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던 한 여성은 “성수동에 처음 오픈했을 때 가보니 커피 맛은 좋았는데 멀어서 불편했다.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이곳에 매장이 생겨 종종 방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가나아트센터에서 운영하는 ‘가나아트 나인원’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2년 전 사운즈 한남에 오픈한 ‘가나아트 한남’에 이은 2번째 지점이기도 하다. 방문 당시 옻을 회화적 재료로 활용하는 것으로 이름난 허명욱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가나아트 측은 한남동에만 2개의 지점을 오픈한 것에 대해 “외국인뿐 아니라 젊은 컬렉터가 많고 강남 고객들의 접근성도 좋아 불황이긴 하지만 새 전시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외에 프랑스 대통령 관저와 에어프랑스 1등석에 쓰이는 식기로 이름난 ‘베르나르도’,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음질을 자랑하는 음향 기기 ‘드비알레’의 플래그십 스토어, 프리미엄 펫 그루밍 살롱 ‘트리밍 807’, 요리 전문 쿠킹 스튜디오 ‘라퀴진’, 와인 숍 ‘비노 494’ 등이 입점해 있다.
지하 1층이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한 곳이라면 지하 2층은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매장들이 모여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캐주얼 다이닝 공간으로 푸드 코트처럼 인기 맛집 메뉴들을 한자리에서 모두 맛볼 수 있다. 미쉐린 빕 구르망에 선정된 칼국수 맛집 ‘밀본’, 소곱창 쌀국수로 이름난 ‘땀땀’, 정갈한 일본 가정식 백반이 인기인 ‘아카마루’, 맛있게 맵기로 유명한 용산구 떡볶이 맛집 ‘현선이네’, 수제버거 하나로 푸드 트럭에서 경리단길까지 접수한 ‘삐삣버거’ 등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캐주얼 다이닝 공간 이외 단일 매장들도 눈길을 끈다. 초콜릿 가루가 소복하게 뿌려진 팽 오 쇼콜라 하나로 유명해져 압구정에서 광교까지 세를 확장한 ‘아우어베이커리’, 도산공원 스시류코에 있던 김광민 셰프가 새로 오픈한 일식집 ‘스시노아야’, 프렌치 차이니스 파인 다이닝 ‘피에세’, 요리연구가 심영순 선생이 운영하는 모던 한식 레스토랑 ‘일상담미’, 한우 오마카세로 이름난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수린’ 등이 입점해 있다. 다소 비싸다는 점을 제외하고 맛으로만 놓고 보면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 최상급 음식점들이다.
캐주얼 다이닝 공간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프리미엄 식품 매장 ‘고메이494 마켓’이 등장한다. 나인원 한남의 입주민들을 위한 식품 매장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보통의 마트에서는 보기 어려운 특이한 제품들이 많았다. 또 인근에 외국인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어 이를 공략한 수입 제품 비율도 높았다. 발사믹 식초, 트러플 오일 등은 종류가 많고 찾기 쉬운 반면 일반 식초나 설탕은 제한적으로 비치돼 있었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방문 당일 장을 보는 외국인도 상당수였다.
매장 한군데 특이하게도 수정처럼 보이는 각양각색의 보석이 진열돼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리브솔트’라는 이름의 소금으로 덩어리 4개에 4만원이 넘어 이곳 물가를 체감케 했다. 한 바퀴 둘러보니 가장 싼 물건은 1만원짜리 치약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대부분 단가가 높았다. 매장을 찾은 40대 여성에게 만족도를 묻자 “오늘 처음 방문했는데 구하기가 까다로운 식재료가 모여 있어 만족스럽다”며 “자주 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매 고객 요청에 따라 한남동, 이태원동, 옥수동, 동부이촌동까지 배송 서비스도 이뤄지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VIP 라운지 ‘메종 갤러리아’도 있는데 일반인의 입장은 제한된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대전 유성구에 처음으로 외부 라운지를 선보였으며, 서울에서는 이곳이 유일하다. VIP의 취향을 고려해 엄선한 가구, 조명, 식기 등 각종 제품을 경험할 수 있고, 라이프스타일 관련 클래스도 체험할 수 있다. 또 유명 미술 작품 전시와 아트 클래스도 열린다.
고메이494 한남은 나인원 한남 입주민뿐만 아니라 새로운 먹거리와 볼거리에 관심이 높은 20~30대 젊은 층과 40~50대 주부들을 공략한 프리미엄 쇼핑몰로 호평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갤러리아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그동안 갤러리아 백화점은 압구정동에 점포가 하나밖에 없었다. 이번 고메이494 한남은 이를 통해 갤러리아가 강북 지역으로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VIP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을 확대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김도균 디자인 김영화
쇼핑몰 밖은 대로변과 바로 접해 있는데 외부에서 보면 나인원 한남 측면 아래쪽에 매장들이 줄지어 선 모습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카페 ‘앤더슨씨’인데 야외 테이블에 많은 이가 삼삼오오 앉아 음료를 마시며 한낮의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이곳은 ‘도심 속 여유’를 콘셉트로 브런치, 디저트, 커피 등을 판매하며 디자인 가구도 감상할 수 있게 한 매장이다. 지난해 강남구 청담동에 오픈한 직후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브런치 카페로 SNS상에서 다양한 사진이 공유되며 화제에 올랐다. 실제로 보니 내부 공간은 북유럽 느낌의 가구와 각종 화분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북쪽으로 조금 걸어가다 보면 매장 안쪽으로 대기 행렬이 엄청난 커피숍이 하나 나오는데 국내 5번째로 문을 연 블루보틀이었다. 금요일 오후 시간대라서 그런지 매장 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이곳 블루보틀은 국내 매장 가운데 단일 매출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던 한 여성은 “성수동에 처음 오픈했을 때 가보니 커피 맛은 좋았는데 멀어서 불편했다.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이곳에 매장이 생겨 종종 방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가나아트센터에서 운영하는 ‘가나아트 나인원’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2년 전 사운즈 한남에 오픈한 ‘가나아트 한남’에 이은 2번째 지점이기도 하다. 방문 당시 옻을 회화적 재료로 활용하는 것으로 이름난 허명욱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가나아트 측은 한남동에만 2개의 지점을 오픈한 것에 대해 “외국인뿐 아니라 젊은 컬렉터가 많고 강남 고객들의 접근성도 좋아 불황이긴 하지만 새 전시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외에 프랑스 대통령 관저와 에어프랑스 1등석에 쓰이는 식기로 이름난 ‘베르나르도’,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음질을 자랑하는 음향 기기 ‘드비알레’의 플래그십 스토어, 프리미엄 펫 그루밍 살롱 ‘트리밍 807’, 요리 전문 쿠킹 스튜디오 ‘라퀴진’, 와인 숍 ‘비노 494’ 등이 입점해 있다.
북유럽 콘셉트의 이국적인 외관, 요즘 핫한 레스토랑이 한자리에
핫한 맛집이 모여 있는 캐주얼 다이닝 공간(왼쪽). 특이한 수입 식재료가 즐비한 고메이494 마켓.
캐주얼 다이닝 공간 이외 단일 매장들도 눈길을 끈다. 초콜릿 가루가 소복하게 뿌려진 팽 오 쇼콜라 하나로 유명해져 압구정에서 광교까지 세를 확장한 ‘아우어베이커리’, 도산공원 스시류코에 있던 김광민 셰프가 새로 오픈한 일식집 ‘스시노아야’, 프렌치 차이니스 파인 다이닝 ‘피에세’, 요리연구가 심영순 선생이 운영하는 모던 한식 레스토랑 ‘일상담미’, 한우 오마카세로 이름난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수린’ 등이 입점해 있다. 다소 비싸다는 점을 제외하고 맛으로만 놓고 보면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 최상급 음식점들이다.
캐주얼 다이닝 공간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프리미엄 식품 매장 ‘고메이494 마켓’이 등장한다. 나인원 한남의 입주민들을 위한 식품 매장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보통의 마트에서는 보기 어려운 특이한 제품들이 많았다. 또 인근에 외국인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어 이를 공략한 수입 제품 비율도 높았다. 발사믹 식초, 트러플 오일 등은 종류가 많고 찾기 쉬운 반면 일반 식초나 설탕은 제한적으로 비치돼 있었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방문 당일 장을 보는 외국인도 상당수였다.
매장 한군데 특이하게도 수정처럼 보이는 각양각색의 보석이 진열돼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리브솔트’라는 이름의 소금으로 덩어리 4개에 4만원이 넘어 이곳 물가를 체감케 했다. 한 바퀴 둘러보니 가장 싼 물건은 1만원짜리 치약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대부분 단가가 높았다. 매장을 찾은 40대 여성에게 만족도를 묻자 “오늘 처음 방문했는데 구하기가 까다로운 식재료가 모여 있어 만족스럽다”며 “자주 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매 고객 요청에 따라 한남동, 이태원동, 옥수동, 동부이촌동까지 배송 서비스도 이뤄지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VIP 라운지 ‘메종 갤러리아’도 있는데 일반인의 입장은 제한된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대전 유성구에 처음으로 외부 라운지를 선보였으며, 서울에서는 이곳이 유일하다. VIP의 취향을 고려해 엄선한 가구, 조명, 식기 등 각종 제품을 경험할 수 있고, 라이프스타일 관련 클래스도 체험할 수 있다. 또 유명 미술 작품 전시와 아트 클래스도 열린다.
고메이494 한남은 나인원 한남 입주민뿐만 아니라 새로운 먹거리와 볼거리에 관심이 높은 20~30대 젊은 층과 40~50대 주부들을 공략한 프리미엄 쇼핑몰로 호평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갤러리아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그동안 갤러리아 백화점은 압구정동에 점포가 하나밖에 없었다. 이번 고메이494 한남은 이를 통해 갤러리아가 강북 지역으로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VIP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을 확대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김도균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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