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고윤지
입력 2020.05.07 11:04:15
꽃 한 송이 꽂았을 뿐인데 집 안에 봄이 성큼 들어섰다. 전통적 기법과 현대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한국 작가들의 오브제 화기.
아트 피스로 손색없는 디자인 꽃병은 그 자체만으로도 공간에 임팩트를 주는 오브제로 활용한 지 오래다. 굳이 꽃을 꽂지 않아도 섬세한 멋과 향이 느껴져 마치 공간 속에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듯 화사하고 생기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런 효과 덕분에 지난 몇 년간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화병이 리빙 잇 아이템으로 사랑받아왔다. 최근 한국적 소재와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각광받으면서 작가 고유의 색과 가치가 묻어나는 작품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KCDF(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 ‘라인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화병을 출시한 안대훈 작가를 인터뷰하고, 한국적 소재와 물성, 작가 고유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공예가의 화기를 소개한다.안대훈 작가의 라인컬렉션
by 공예감성


연남동에서 adhn studio(에이디에이치엔)를 운영하고 있는 공예작가, 안대훈입니다.
간결한 선으로 둘러싸인 라인컬렉션의 화병, 오브제로도 보이는데요. 작품의 영감은 어디에서 얻으셨나요?
‘라인컬렉션’은 일본의 전통적인 ‘지우산’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제품입니다. 우산 안쪽의 대나무 살이 반복되는 구조에서 디자인을 착안해 레이저 커팅한 금속 살을 활용하여 기능적인 디자인을 고안했습니다. 처음에는 바스켓, 워머 등 테이블웨어에서 시작해 최근 화병에 이르기까지 반복되는 구조를 활용하여 사물의 단순한 기능에 주목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라인컬렉션의 화병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드려요.
저의 기존 작업에서 좀 더 ‘일상 사물’에 가깝게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했습니다. 투명한 소재인 유리와 접목해 꽃의 구조와 디자인이 돋보일 수 있는 화병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꽃과의 어울림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시나요?
카라처럼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형태나 볼륨감이 살아 있는 꽃과의 어울림이 조화로운 듯합니다.
요즘 소비자들이 우리나라 공예 작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요. 한국 작가의 공예 작품이 갖는 매력은 무엇인가요?
작가 고유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면서도 우리네 일상과 동떨어지지 않는 일상 오브제로서의 실용성을 갖추고 있어 사물로도 작품으로도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artistic vase
머쉬룸 베이스(MUSHROOM V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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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피 베이스 엘립스(TOOOPY VASE ELLI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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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베이스(BUD V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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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Jaeryo)의 그랩 누아즈(grap n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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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우 작가의 키리 화병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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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 작가의 열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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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 수의 아트피스 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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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안대훈 공예감성 챕터원 TWL
여성동아 2020년 5월 67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