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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서울새활용플라자 착한 집콕업사이클

포스트 코로나, 서울시민의 슬기로운 자원생활4

EDITOR 윤혜진

2020. 04. 30

서울새활용플라자

서울새활용플라자

필(必)환경 시대가 되면서 ‘새활용’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새활용이란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새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업사이클’(Upcycle)을 뜻한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한 원단으로 옷을 만들고 폐타이어로 가방을 만드는 식이다. 미국에선 수십 년 동안 비어 있던 소방서를 개조해 만든 호텔이 사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새활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새활용플라자’가 새활용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 극복 위한 ‘착한 업사이클’ 줄 이어

여미갤러리가 코로나19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제작한 인형.

여미갤러리가 코로나19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제작한 인형.

서울새활용플라자에 가면 새활용 기업, 연구소, 디자이너 스튜디오 등 다양한 입주 시설들이 눈에 띈다. 이곳에서 각종 새활용 체험도 할 수 있다. 얼마 전 이 중 몇몇 입주 기업들이 서울새활용플라자와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과 의료진을 위해 참신한 응원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래되어 입지 않는 한복으로 개량 한복을 만드는 ‘단하주단’과 종이접기 전문가인 김준혁 작가는 서울시 성동구 관내 저소득층 2백여 명이 사용할 마스크를 복지재단인 다일공동체에 기증했다. 단하주단이 친환경 오가닉 천으로 마스크를 만들고, 여기에 김준혁 작가가 한지를 접어서 마스크 필터로 쓰는 방법을 보태 완성한 것이다. 버려진 우산이나 낙하산 소재로 패션 잡화와 액세서리를 제작하는 ‘큐클리프’는 입지 않는 면 티셔츠를 이용해 패션 마스크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다. 큐클리프 SNS에 업로드된 동영상을 보니 재료 구하기가 쉽고 방법이 복잡하지 않아 집에서 아이들과 해볼 만하단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대구시를 직접 돕고 나선 기업도 있다. 세탁 후 한 짝만 남은 양말로 인형을 만드는 ‘여미갤러리’는 마스크 쓴 고양이 인형을 제작, 의료 현장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우연히 이 인형을 보게 된 독지가가 1백 쌍을 주문, 대구시를 포함한 각 지역 의료진에게 보낼 계획이다. 이외에도 버려진 LED 칩으로 소독기를 생산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쉐어라이트’는 마스크와 휴대폰 등 일상용품을 소독하는 ‘퓨리라이트’ 1백 대를 대구장애인복지협회에 기증했고, 무선가전 배터리 교체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인라이튼’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서비스를 이용했던 고객들에게 청소기 항균방향제 8백 개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앞으로도 ‘착한 업사이클’을 이어갈 예정이다. 입주 기업들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위생용품 및 홈스쿨링 교육용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작, 개발해나간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 서울새활용플라자 시설 이용이 어렵지만 관심만 있다면 집에서도 충분히 새활용 체험이 가능하다. 먼저 서울새활용플라자 홈페이지와 SNS를 둘러볼 것. 다양한 새활용 아이디어와 함께 환경보호에 힘쓰는 착한 기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참 둘러보다 SNS에 소개된 한 업체의 DIY 키트를 찾아 주문했다. 돈만 썼을 뿐인데 지구 살리기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아이가 열심히 만들고 나서 새활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땐 더 흐뭇할 것 같다.

놀다 보면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이 Up

터치포굿 ‘분리배출게임’
쓰레기 분리배출은 재활용을 위한 첫 단계다.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의 ‘분리배출게임’은 쓰레기 그림 카드와 분리배출 마크 카드의 짝을 맞추면서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도 익히고 동시에 기억력도 향상시키는 보드게임이다. 가격은 1만5천원.



하이사이클 ‘빈(Bean) 그림 포스터 업사이클 DIY 키트’
커피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많은 양의 커피원두가 수입되고 있다. ‘빈(Bean) 그림 포스터 업사이클 DIY 키트’는 다 볶은 후 버려지는 커피원두를 활용해 나만의 인테리어용 포스터나 엽서를 만들 수 있다. 커피원두, 크래프트 프레임, 목공풀, 나무집게, 노끈, 도안이 키트로 제공되어 따로 준비물이 필요 없다. 가격은 5천원.

비페이블 ‘바툴’
조립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비페이블의 교육용 블록 완구 ‘바툴’이 딱이다. 바툴은 7가지 모양의 블록을 활용해 페트병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교구로, 바툴과 폐페트병만 있으면 원하는 장난감부터 아령, 화분 등 생활용품도 만들 수 있다. 2015년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미니팩 3만2천원.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김도균 게티이미지 디자인 김영화

*제로 웨이스트는 깨끗하고 건강한 세상을 꿈꾸는 여성동아의 친환경 기사 시리즈입니다.

*제로 웨이스트는 깨끗하고 건강한 세상을 꿈꾸는 여성동아의 친환경 기사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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