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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여성의원 역대 최다, 57명 국회 진출 국민이 원하는 것은…

EDITOR 도수라

2020. 04. 17

제 21대 총선에서 57명의 여성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지역구 여성 당선자는 총 29명(11.5%)으로 역대 최대 수준지만, 남성 당선자(224명)에 비하면 아직 1/8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편 비례대표 당선자 47명 중 여성 당선자는 28명으로 약 60%에 달한다.

아나운서 출신 새내기 의원들의 화려한 국회 입성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김은혜, 배현진 당선인. [뉴스1]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김은혜, 배현진 당선인. [뉴스1]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고민정·배현진·김은혜 등 언론인 출신의 여성 후보자들이 대거 당선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KBS 아나운서 출신이자 전 청와대 대변인인 고민정 후보가, 미래통합당에서는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 배현진 후보가 각각 관록의 정치인 오세훈·최재성 후보를 제치고 국회에 입성했다. 경기 성남분당갑에 출마한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 김은혜 미래통합당 후보도 지역구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를 꺾고 여의도에 입성했다.

중진 여성의원 낙선, 고개 숙인 당대표

나경원 후보를 제치고 국회에 입성한 이수진 당선자. [뉴스1]

나경원 후보를 제치고 국회에 입성한 이수진 당선자. [뉴스1]

반면 중진 여성의원들은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는 ‘5선 국회의원’의 고지를 눈앞에 두고 좌절했다. 여성판사 출신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동작을에서 정치 신인인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것. 거물급 후보자를 제친 이수진 당선인은 수원지법 부장판사 출신으로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 의혹 폭로, 일제 강제징용 재판 의혹 등을 제기했었다. 

16·17·18·20대 의원을 지낸 전북 익산을 조배숙 민생당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개표가 끝난 후 조 후보는 한 당선인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건네며 “익산 발전을 위해 매진해주길 당부”했다. 서울 서초갑에서 17·18·20대 의원을 지낸 미래통합당 이혜훈 후보는 이번에는 지역구를 옮겨 서울 동대문을에 도전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후보의 패기에 밀렸다. 정의당 대표 심상정 후보는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의 도전을 힘겹게 막고 경기 고양갑 지역구를 사수했다. 하지만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지역구 1석, 비례 5석)을 거둔 탓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부산 중·영도 ‘최초 여성’ 국회의원 당선

부산 중·영도 최초 여성 국회의원 황보승희 당선인. [뉴스1]

부산 중·영도 최초 여성 국회의원 황보승희 당선인. [뉴스1]

여성 정치인의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부산에서 여성 국회의원이 2명이나 배출됐다.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당선인은 부산 중‧영도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방직공장 여공 출신 변호사로 이목을 끌었던 미래통합당 김미애 후보(부산 해운대을)도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를 제치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경기, 광주, 경북, 대구, 부산에서만 여성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충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아직까지 한명의 여성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의사 신현영, 경제인 한무경 등 여성 비례대표 눈길

여성 경제인 출신의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한무경 당선인. [뉴스1]

여성 경제인 출신의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한무경 당선인. [뉴스1]

여성 비례대표 당선자 28명의 소속은 더불어시민당 10명, 미래한국당 10명, 정의당 4명, 국민의당 2명, 열린민주당 2명이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번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한가정의학회 코로나대응TF에서 활약하며 국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3번으로 당선된 한무경 후보는 1998년 경북 경산에서 15명의 직원으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효림산업을 창업한 뒤 지금은 7개 회사, 연매출 7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을 역임한 한 회장은 여성 소상공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992년생으로 올해 만 27세인 정의당 류호정 당선자는 1988년 13대 국회 이후 32년 만에 20대 국회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막말 정치인들을 퇴출하고 섬세한 리더십을 지닌 여성 국회의원을 대거 배출한 제21대 총선. 이는 코로나19가 가져온 혼란을 극복하고, 안정과 회복을 되찾기를 희망하는 국민들의 바람이 가져온 변화의 시작이 아닐까. 소중한 한 표가 만들어낸 새로운 정치를 기대해본다.

EDITOR 도수라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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