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출신 진검승부, 서울 강동갑
진선미(더불어민주당·현역) vs 이수희(미래통합당)
여당 의원 지역구에 야당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경우도 있다. 과거 더불어민주당 진선미(53) 후보의 지역구였던 서울 강동갑에 변호사 출신인 미래통합당 이수희(50) 후보가 나섰다. 두 사람은 모두 변호사 출신이다. 진 후보는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1984년 성균관대 법학과에 입학, 1996년 서른두 살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법무법인 덕수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진 의원이 유명해진 건 호주제 폐지 운동을 하면서부터다. 2005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여성인권위원장을 지내며 호주제 위헌소송 변호인단에 참여해 헌법재판소의 호주제 헌법불합치 결정을 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이후 2012년 3월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5번으로 당선돼 19대 국회의원이 됐다. 화제가 된 건 20대 총선에서였다. 당시 강동갑에 출마해 당선됐는데 강동에서 첫 야당 출신 의원이 탄생해 관심이 집중됐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측 대변인을 맡았고, 2018년부터 이듬해까지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다. 이에 맞서는 이수희 후보는 ‘파독 광부의 딸’이라는 타이틀로 눈길을 끌었다. 강원도 강릉 출신인 이 후보는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 뜨개질과 여러 부업으로 네 자녀를 키운 어머니 밑에서 자란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다. 1993년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2001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04년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는 법무법인 한별의 구성원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강북을에 출마했으나 낙방했고, 2018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 후보는 각종 방송 패널로 출연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 등 여러 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강동갑은 중도 성향의 지역구로 두 후보 모두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진 후보는 지역 현안과 관련해 2019년 서울시 2기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수립에 지하철 9호선 강일동 구간을 포함시키는 데 기여한 바 있어 지역구 지지층이 형성돼 있는 상황. 그러나 이 후보의 ‘정권심판론’도 지속적으로 힘을 얻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사진 동아DB 뉴시스 뉴스1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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