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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대치동 학원 정보 클릭 한 번으로 해결

EDITOR 조윤

2019. 11. 19

발품을 팔아가며 학원 정보를 찾아다니던 시대는 지났다. 국내 교육의 메카 강남 일대의 학원 정보를 모아놓은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세 곳을 소개한다.

학부모라면 아이를 어느 학원에 보내야 할지 고민하기 마련이다. 발품을 팔고 인터넷을 뒤지는 것도 한계가 있다. 직접 학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아본다고 해도 실제 수업 분위기 등은 자세히 알기 어렵다. 더욱이 국내 교육의 메카라 불리는 서울 강남·서초·송파에 사는 학부모라면 과목별 학원의 홍수 속에서 내 아이에게 딱 맞는 학원을 찾기란 더욱 쉽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강남 일대의 학원 정보만을 취합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이트, 앱 등이 생겨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정보력이 교육의 핵심이 된 시대, 이들 커뮤니티는 실제로 학원을 이용해본 학부모들의 리뷰를 기반으로 한 자발적 교류를 정보의 원천으로 삼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입을 앞둔 학부모들만 아는 고급 입시 정보 같은 것은 없다. 대신 정보력이 부족한 초·중·고등학생과 학부모가 학원을 비롯해 다양한 진학 및 입시 정보를 빠르고 쉽게 얻고자 할 때 유용하다.

대치동 학부모 정보 교류의 최대 장 ‘디스쿨’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7년간 직접 발품을 팔아 대치동 학원가 정보를 모아온 대표가 이를 공유하고자 2008년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현재는 하루에도 수만 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드나드는 사교육 시장의 파워 집단이 됐다. 

회원들이 경험한 생생한 학원 리뷰가 커뮤니티를 이끌어가는 중심이 된다. ‘○○ 학원은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스타일로 개념을 처음 배우는 아이는 매우 힘들어할 수 있어요’ ‘△△ 쌤은 물리를 처음 접하는 아이에게 흥미를 주며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스타일’과 같이 강좌와 강사, 수업 시간, 수강료, 교재 등에 관한 자세하고 솔직한 평가를 살펴볼 수 있다. 



반대로 학원 추천을 부탁하면 회원들이 댓글을 달아주는 메뉴도 활성화돼 있다. 자녀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할수록 자세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댓글은 질문에 따라 많은 경우 수십에서 수백 개까지 달린다. 

유명 학원 강사와 입시 전문가 등이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도 특징적이다. 학년별 학습 전략과 수시 논술 전형 자료, 입시 설명회 후기 등 전문가들이 직접 작성한 고급 정보를 무료로 볼 수 있다. 댓글로 질문을 올리면 강사가 답변을 달아주기도 한다. 최근 1, 2년간의 이용자들 학원 평가를 운영자가 정리해 테마별로 제공하는 ‘디스쿨액끼스’, 서울대생·입시 전문가 등을 학부모 리포터가 인터뷰한 ‘디스쿨 인터뷰’ 등도 다른 커뮤니티에는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다. 무엇보다 회원 간의 부동산, 건강, 미용 등 교육 외의 정보 공유도 매우 활발해 강남 학부모들의 생활 정보 공유 커뮤니티로도 이름이 높다. 

생긴 지 오래된 만큼 정보의 양과 질 면에서 다른 커뮤니티를 압도하지만 몇 가지 불편한 점도 있다. 개개인의 조건에 맞게 필터링해 학원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은 없다. 게시글은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댓글은 회원 가입을 해야만 열람할 수 있으며, 회원 등급에 따라 볼 수 있는 게시물도 다르다. 또 학원 정보는 학부모의 주관적 리뷰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므로 자신의 상황과 비교해 정보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IT 전문가가 만든 학원 검색 커뮤니티 ‘스쿨서치’

학원 홈페이지 제작 등을 담당하던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 다섯 명이 학원 홍보 공간의 필요성을 느껴 2012년 개설했다. 이름에 걸맞게 학생 개개인에 맞는 학원을 검색해주는 시스템이 중심이다. 홈페이지 상단에 배치된 검색창에 과목과 학년, 학원 형태를 선택하면 해당하는 학원 목록이 검색된다. 

예를 들어 ‘영어’ ‘중등’ ‘전문학원’ 등 세 가지 카테고리를 선택한 뒤 검색하기만 해도 대치동 일대 학원 1백여 곳이 검색된다. 이를 클릭하면 학원에서 직접 작성한 개설 강좌, 학원 특징, 교재 등의 정보와 설명회 일정 등 학원 소식도 알 수 있다. 

그 아래에는 실제 수강한 회원들의 강좌 평가와 강좌 리뷰가 게재돼 있다. 학부모가 ‘성적향상’ ‘질문응대’ ‘학생이해도’ ‘학부모상담’ 등의 만족도를 별점으로 매기고 ‘분위기’와 ‘과제’ ‘수업’에 대해서도 정해진 항목에 따라 체크하는 방식으로 평가하도록 해 만족도와 특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강좌 리뷰는 보다 자세한 학부모들의 평가를 글로 올리는 공간으로 같은 학원에 대해서도 ‘단어를 회당 2백 개 정도 외우게 해 어휘력이 많이 늘었어요’ ‘추천이 많아 보냈는데 성적은 오르지 않네요’ 등 다양한 의견이 게재돼 있다. 

수많은 학원 정보와 전화번호를 취합해놓아 많은 양의 학원을 검색하는 데 편리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반면, 학원에 따라 올라와 있는 정보의 양이 다르고 학부모들의 리뷰 숫자에도 차이가 크다. 회원 가입만 하면 간단한 리뷰를 볼 수 있지만 자세한 리뷰를 보려면 활동에 따라 지급되는 포인트(장미)를 적립해야 한다. 장미는 정보 열람 시 차감되므로 지속적인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충전해야 한다. 

과목별 공부법, 경시대회, 대학별 전형 계획 등 항목을 세분화해 교육 정보를 제공해 필요한 자료를 찾기에 수월하지만 업데이트가 매우 더딘 편으로 최신 정보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카톡과 1:1 채팅으로 학원 찾아주는 ‘강남엄마’

학부모들이 개별로 경험한 학원 정보를 올려야 다른 학부모가 올린 정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학원 정보 게시글은 1건만 작성해도 모든 리뷰를 열람할 수 있다. 

홈페이지는 여러 정보를 한 화면에 보여주는 다른 커뮤니티와는 달리 ‘학원찾기’ 섹션과 기타 교육 정보를 알 수 있는 ‘강남엄마 매거진’ 두 섹션으로만 나뉘어 있다. 학원찾기 섹션으로 들어가면 지역명이나 학원명을 입력해 학원을 검색할 수 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 3구의 학원이 중심이지만 노원구, 양천구, 경기 성남 분당구 등 일부 지역의 학원 정보도 제공한다. 지역 검색을 통해 나이, 학년, 과목을 입력하면 5점 만점의 별점과 함께 회원 중 몇 %가 추천했는지에 따라 학원 목록이 뜬다. 이와 함께 실제 수강한 학부모들의 수강평을 확인할 수 있는데 글 작성자는 한 줄 평, 좋은 점, 아쉬운 점, 수업 방식 및 특징, 학원에 바라는 점을 모두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은 리뷰도 있으며, 리뷰가 아예 없는 학원들도 있는 등 학원별로 정보의 양과 질에 차이가 난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원하는 학원을 찾아주는 ‘상담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4학년 아이의 영어 스피킹을 보강할 수 있는 학원 추천을 부탁하면 상담사가 ‘스피킹’ ‘디베이트’ 키워드로 학부모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학원 두세 곳을 추천하고, 학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링크를 함께 보내주는 식이다. 

이 밖에도 커뮤니티에는 ‘중3이 고등학교 가기 전에 반드시 영어에 대해서 대처하는 방법’ ‘아이에게 영어 독서를 유도하는 방법’ 등 학원에서 제공하는 유용한 정보를 모아놨다. 다만 등록된 학원에 리뷰를 작성하는 것 외에 회원들 간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은 마련돼 있지 않으며, 리뷰에 댓글을 다는 기능도 없어 소통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기획 정혜연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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