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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epilogue

‘세상에서 제일 예쁜’ 국민 연하남 홍종현

EDITOR 김지영 기자

입력 2019.11.10 17:00:01

모델 출신 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지 10여 년 만에 스타 반열에 오른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사랑꾼, 홍종현의 재발견.
‘세상에서 제일 예쁜’ 국민 연하남 홍종현
배우 홍종현(29)에게 2019년은 잊지 못할 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고 매 작품에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종영한 KBS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하 ‘세젤예’)에서는 4월 개봉된 영화 ‘다시, 봄’의 순수 청년 ‘호민’이나 전작인 드라마 ‘절대그이’의 까칠한 톱스타 ‘마왕준’을 잊게 할 만큼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세젤예’에서 그는 재벌 그룹 2세이자 이 회사에 수석 입사한 인재 ‘한태주’로 나왔다. 한 여자만 바라보는 ‘사랑꾼’의 면모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상남자’의 매력을 지닌 캐릭터다. 그 덕분에 그의 이름 앞엔 ‘직진 연하남’ ‘국민 연하남’ 같은 수식어가 훈장처럼 따라다닌다. 배우 데뷔 11년 만에 이룬 쾌거다. 

홍종현은 2007 S/S 서울 컬렉션을 통해 모델로 데뷔하고 이듬해인 2008년 김종관 감독의 단편 옴니버스 영화 ‘연인들’과 유하 감독의 ‘쌍화점’에 잇따라 출연하며 연기자로 첫발을 디뎠다. 이후 ‘무사 백동수’ ‘마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왕은 사랑한다’ 등의 드라마와 ‘위험한 상견례2’ 등의 영화에서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경험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세젤예’의 한태주는 홍종현이 지난 10여 년 동안 다진 연기 내공의 결정체였던 셈이다. 

“제가 한 드라마 중 가장 장편이어서 처음엔 걱정이 많았는데 한두 달 적응 기간을 거치고 나니 연기하기가 편해졌어요. 제가 촬영장에서 위축되지 않게 격려해주신 최명길 선배님과 대기실에서 만나면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주신 주현 선배님, 제가 현실에서도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친아들처럼 저를 챙겨주신 명계남 선배님, 카메라 앞에서 감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김소연 선배님 덕분이에요. 그래서일까요. 종영 직후엔 담담했는데 인터뷰를 하다 보니 만감이 교차해요. 8개월을 함께한 배우들, 스태프들과 헤어져 아쉽기도 하고 그동안 안팎으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 가슴이 벅차기도 해요.” 

지난 9월 25일, ‘세젤예’ 종영 후 만난 홍종현은 만면에 소년 같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한 장편 드라마를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한 안도감과 이를 발판으로 새롭게 만날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리라.




‘세상에서 제일 예쁜’ 국민 연하남 홍종현
대선배들과도 편하게 지낸 걸 보니 낯가림이 심하지 않은가 봐요. 

배우 생활을 시작할 때는 낯가림이 심해서 촬영장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것 때문에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른 배우들과 친해지기도 쉽지 않았죠. 근데 일을 계속하면서 자연스럽게 고쳐졌어요. 이제는 낯을 거의 가리지 않거든요. 

‘세젤예’에 출연한 동기가 뭔가요. 

처음에는 ‘네가 한태주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너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 라는 질문을 제게 던졌을 때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할 수가 없었어요. 그럼에도 제가 예전부터 욕심났던 평범한 모습을 가진 캐릭터여서 배우활동을 계속하려면 잘 소화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릭터뿐 아니라 분량이나 설정 등 여러 면에서 저한테 도전이었던 작품이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촬영을 무사히 잘 마친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발전한 면이 있다면.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어요. 그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제가 경험해보지 않은 것은 자신 없어했는데 지금은 한번 해보자는 도전 정신이 생겼어요.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인기가 급상승했어요. 본인도 실감하나요. 

반려견을 매일 한두 시간씩 산책시키는데, 이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더라고요.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한태주다” 하며 반기는 분들도 많고요. 예전에는 제 또래나 어린 친구들이 사인을 청했는데 지금은 4050세대분들이 정감 있게 다가오세요. 어머니들은 굉장히 적극적이에요. 건널목 앞에서 제 팔을 잡고 한참 이야기를 하세요. 그러다가 신호 바뀌거나 전화가 오면 뒤도 안 돌아보고 가세요. 하하하. 

러브 라인의 상대였던 김소연 씨와 찰떡 케미를 발산해 ‘국민 연하남’으로 불리고 있어요. 기분이 어떤가요. 

당연히 좋죠. 제가 그런 애칭을 얻게 될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제게는 연하남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거든요. 연하남 하면 귀엽고 보호해주고 싶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저와는 거리가 먼 것 같아서요. 

연하남에 끌리는 건 무엇보다 그가 남자로 보이기 때문이에요(웃음). 실제 연애 상대로 연상도 괜찮나요. 

누군가와 사귈 때 나이 차나 키 차이 같은 건 고려하지 않아요. 저랑 성격이나 성향이 잘 맞는지를 보죠. 

‘왕은 사랑한다’의 ‘왕린’이나 ‘절대그이’의 ‘마왕준’처럼 좋아하는 이성에게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뒤에서 남모르게 챙겨주는 스타일인가요. 

극과 같은 상황에 놓인 적이 없어서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이성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는 편이에요. 

5월부터 두 달간 방영된 ‘절대그이’와 촬영이 겹쳐 육체적으로 힘들진 않았나요. 

제가 출연한 작품들이 한꺼번에 전파를 타서 힘들게 보인 것뿐이지, 실제로는 충분히 쉬면서 촬영했어요. ‘절대그이’는 작년에 촬영을 다 끝낸 드라마예요. 제가 ‘세젤예’ 촬영에 들어간 직후 그 드라마가 편성이 됐는데 공교롭게도 방영 시기가 겹쳐 동시에 찍은 줄 아는 분이 꽤 많더라고요. 

‘세젤예’를 촬영하는 동안은 연기에 매진했는데 지금은 그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는지요. 

이번 주까지는 공식 일정이 있어서 개인 시간이 나지 않아요. 다음 주부터는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도 만나고 시간이 허락하면 가족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에요. 취미 생활도 즐기고요. 

취미가 뭔가요. 

자동차나 오토바이 타는 걸 좋아해요. 축구도 좋아하고 목공도 즐겨요. 오래전 취미 삼아 배웠는데 제가 쓸 것들을 만드니까 집중이 잘되고 무척 재미있어요. 원래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걸 좋아하거든요. 어릴 때도 ‘레고’ 갖고 노는 걸 좋아했고요. 

목공으로 뭘 만들었나요. 

테이블이랑 도마요. 도마를 만들어 엄마에게 선물했더니 무척 좋아하시더군요. 지금은 제가 키우는 반려견 밥그릇과 거울을 만드는 중이에요. 좀 더 큰 테이블을 만들려고 나무를 주문해뒀고요. 

그동안 연기한 캐릭터 중 실제 성격과 가장 닮은 배역을 꼽는다면. 

다 일정 부분 비슷한 면이 있는데 ‘세젤예’의 한태주는 저와 50% 닮았어요. 태주는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사람이에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요. 또 태주처럼 저도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고, 모든 분에게 친절하지는 못해도 제 사람이라는 믿음이 가는 이에게는 특별한 관심을 쏟는 편이에요.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한 후 방황하거나 후회한 적은 없나요. 

다행히 슬럼프가 없었어요. 원하는 일을 끊이지 않고 할 수 있었거든요. 그러다 이번 드라마처럼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작품도 만난 거고요. 

잘생긴 얼굴이 자신의 연기를 가린다는 생각도 들었을 법한데요.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 때문에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든 적도 있지만 꼭 그런 건 아니더라고요. 계속 새로운 도전과 노력을 거듭하다 보니 연기 스펙트럼이 조금씩 넓어지는 느낌이에요. 지금은 막연한 두려움보다 배우로서 제가 만나게 될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요. 군대를 다녀와야 해서 공백기가 생기는 상황이지만 그때그때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면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으면 다양한 작품과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인생의 나침반 같은 좌우명은 뭔가요. 

어려서부터 경험을 중시했어요. 학창 시절부터 제 좌우명은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살자’예요. 하다가 포기할 수는 있지만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법에 위반된다거나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되도록 많은 경험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그런 생각이 저를 지치지 않게 해요. 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이 제게 잘 맞는 것 같아요. 새 작품을 만날 때마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올해 안에 군에 입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전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다음 주부터 일주일간 국내 여행을 하면서 그동안 해보지 않은 것 중 하고 싶은 게 뭔지 생각해보려고 해요. 

‘세젤예’가 30% 이상의 시청률을 올렸는데 포상 휴가는 안 가나요. 

저는 포상 휴가를 못 가요. (군 입대가 걸려 있어서) 해외에 못 나가요. 국방부에 문의해보니 일 때문에 가는 건 가능하지만 포상 휴가는 관광 차원이기 때문에 안 된대요. 

연말에 열리는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김소연 씨와 베스트 커플상을 노리고 있다면서요. 

받으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커플 연기도, 애틋한 연애나 결혼도 이번 작품에서 처음 해봤어요. 그래서 소연 누나에게 업혀 상을 받아볼까 하는 욕심이 있어요. 

다음에 하고 싶은 역할은 뭔가요. 

소연 선배랑 티격태격하며 가까워지는 연기를 하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젊은 남녀의 밝고 건강한 사랑을 좀 더 디테일하게 그려갈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40대 홍종현은 어떤 사람이 돼 있길 바라나요. 

우선 결혼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20대에는 미래가 불투명해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았는데 앞으로 맞이할 40대에는 그조차도 즐길 수 있을 만큼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좋겠어요. 

현재 꿈꾸는 결혼 생활의 청사진이 궁금하네요. 

친누나가 결혼해서 낳은 조카가 지금 세 살이에요. 제 친구들도 하나 둘 결혼해 아빠가 되고, 저도 이번에 아이 아빠 역할을 하면서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됐어요. 예전에는 결혼을 저와 거리가 먼 남의 얘기처럼 생각했거든요. 결혼하면 저는 자식들과 친한 친구 같은 아빠이고 싶고, 부부가 될 사람과는 늘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고 싶어요.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여성동아 2019년 11월 6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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