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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STAR

박나래의 어쩌다 전성시대

“내 개그는 그냥 더럽다”

글 · 김유림 기자 | 사진제공 · 제이디브로스

입력 2015.12.15 16:16:00

10년 차 개그우먼인데 이제 막 뜬 스타처럼 새롭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셀프 디스와 섹시 퍼포먼스에 배꼽을 잡게 되고, 그가 열어갈 ‘비방용’ 개그의 신세계도 궁금하다.
무엇보다 그의 집에 꾸며놨다는 ‘나래 바’에도 한번 가보고 싶다.
박나래가 대세가 됐다는 이야기다.
박나래의 어쩌다 전성시대
요즘 가장 핫한 개그우먼은 단연 박나래(30)다. 그동안 tvN ‘코미디 빅리그’를 통해 살신성인과 다름없는 분장 개그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9월 말 MBC ‘라디오 스타’에서 제대로 ‘포텐’을 터트렸다. 화끈한 입담과 농익은 개그 솜씨를 풀어내며 큰 웃음을 선사한 것. ‘박나래의 재발견’이란 말이 절로 나왔다. 이후 2주에 걸쳐 출연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동료 개그우먼 장도연과 함께 인터넷과 TV 방송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비방용(방송에서 사용하긴 부적절할 정도로 수위가 높은) 분장과 멘트, 신들린 듯한 섹시 댄스를 선보여 또 한 번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 수위가 너무 높아 ‘마심위(마이 리틀 텔레비전 심의위원회)’의 제지를 받긴 했지만, ‘비방용’ 개그의 신세계를 열었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로써 데뷔 10년 만에 드디어 ‘인기 굳히기’에 들어간 박나래는 요즘 잠잘 시간이 없을 정도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다음은 박나래와의 일문일답.

Q ‘라디오 스타’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방송 후 기분이 어땠나요?

A 처음 섭외가 들어왔을 때는 개인기도 없고 딱히 보여드릴 게 없어서 ‘방송 나가면 망신만 당할 것 같다’며 안 나가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소속사에서 ‘그래도 한번 나가보자’고 설득해서 ‘그럼 있는 그대로의 내 얘기를 하자’는 생각으로 방송에 임했는데, 제 얘기가 이렇게 ‘먹힐’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라디오 스타’는 정말이지, 사랑입니다.

Q 분장 개그로 특화한 계기가 있다면.

A 조혜련 선배님이 ‘골룸’ 분장을 할 때부터 분장 개그를 좋아했어요. 몇 년째 분장을 하고 살았더니 이제는 분장을 해야만 방송이 편하고, 그 순간만큼은 못할 게 없다는 자신감이 생겨요. ‘코미디 빅리그’에서 마동석 씨 분장을 했을 때 호응이 가장 좋았어요. 방청객 중에는 본인도 모르게 욕으로 감탄사를 날리는 분도 있었죠.



Q ‘코미디 빅리그’ 대표 개그우먼 3인방으로 이국주, 장도연, 박나래 씨를 꼽을 수 있는데요. 두 사람이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조바심 나진 않았나요.

A 셋은 일을 떠나서 워낙 성격이 잘 맞아요. 한번 만나면 수다가 끊이질 않죠. 그들에 비해 제가 가장 늦게 주목을 받았지만 질투가 난다거나 하진 않았어요. 사람마다 누구나 다 때가 있다고 생각했고, 저보다 실력 있는 사람이 먼저 조명받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도연이와는 9년 넘게 거의 붙어 살았는데, 몸매도 좋고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고 무엇보다 개그를 정말 잘하는 친구예요. 사석에서 툭툭 내뱉는 말은 또 얼마나 웃긴데요.

박나래의 어쩌다 전성시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분장 개그로 인기몰이 중인 박나래 · 장도연 콤비.

Q ‘라디오 스타’에서 집에다 바(Bar)를 꾸며놓았다고 해서 화제가 됐는데요. 그 문제의 ‘나래 바’는 어떤 공간인가요.

A 집에서 편하게 술 마시면서 놀자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그렇지만 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최대한 음침한 분위기로 꾸몄죠. 미러볼과 네온사인, 탁자 등을 구비하는 데 1백50만원 정도 들었어요. 안주는 주로 사장인 제가 다 만들어요. 묵은지김치찜은 필수고, 어묵탕, 야키소바, 비빔만두, 골뱅이무침, 번데기탕, 고르곤촐라피자, 케사디야 등 바에서 파는 웬만한 메뉴는 다 만들 줄 알아요. 그 밖에도 휘황찬란한 불쇼, 기념 포토 북 증정으로 이어지는 풀코스 접대를 받을 수 있답니다.

Q 최장 투숙 손님은 누구이고, 며칠이나 머물렀나요.

A 개그우먼 신기루 씨와 장도연 씨가 4박 5일 놀다간 적이 있어요. 언제 한번 팬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맛있는 음식 대접하고 신나게 놀고 싶어요.

Q 디제잉 실력이 좋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A 디제잉을 3년 정도 배웠고 현재 ‘DJ 나래’라는 이름으로 클럽에서 공연을 하고 있어요. 10월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와리가리 페스티벌’에서 박명수 선배님 다음 타임에 공연을 했죠. 제게 디제잉은 제2의 직업이에요. 디제잉을 하는 순간만큼은 장난기 빼고 오로지 음악에만 집중하려고 해요.

Q 나래 씨만의 디제잉 스타일이 있다면.

A 오늘만큼은 ‘더럽게’ 놀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부스에 들어가요. 섹시하지 않지만 섹시한 퍼포먼스도 하고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다 하려고 해요. 키가 작아서 부스 아래 나무 상자를 놓고 그 위에 올라가서 하는데, 한번은 주최 측에서 위험하다며 못 올라가게 했어요. 나중에 모니터로 보니까 부스 위로 머리 하나만 올라와 있더라고요. 하하. 참고로 제가 우리나라 개그맨들 중 키(149cm)가 가장 작아요.

Q 어려서부터 흥이 많았나요.

A 말하는 거 좋아하고 앞에 나서는 거 좋아해서 장기 자랑 같은 게 있으면 꼭 나가서 춤추고 노래하고 했어요. 덕분에 친구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좀 있었죠. 초등학생들의 우상인 문구점 집 딸이었고, 중학교 때는 김대중 대통령 성대모사로 학생회장에 당선됐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자취를 했는데 부모님도 워낙 자유분방한 스타일이어서 크게 걱정 안 하셨어요.

Q 최근 온갖 예능 프로그램을 휩쓸고 있는데, 꼭 하고 싶은 방송이 있다면.

A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진짜 편안한 토크형 예능을 하고 싶어요. 수위는 좀 세겠지만 들으면 속이 뻥 뚫리는 그런 방송요. ‘마녀사냥’에도 한번 나가고 싶어요. 예전에 술자리에서 신동엽 선배님께 ‘저 좀 출연시켜주세요’ 했더니 ‘넌 너무 세서 방송에 나오면 안 돼’ 하시더라고요.

Q 데뷔 10년 만에 드디어 ‘나래’를 펴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어떤 개그우먼이 되고 싶나요.

A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누가 저를 디스하고 짓궂은 장난을 걸고 센 멘트로 공격할 때, ‘박나래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하고 마음껏 편하게 방송할 수 있도록요. 개인적으로는 지금처럼 즐겁게, 신나게 인생을 살고 싶어요.

박나래의 어쩌다 전성시대
디자인 · 이수정

여성동아 2015년 12월 6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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