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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하고 싶다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5.10.19 18:29:00

꿈은 한량, 현실은 직장인. 세계 최장 수준의 노동 시간을 자랑하는 한국의 직장인에게 정시 퇴근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이 시간에도 야근으로 밤을 지새우는 미생들을 위해 야근 경험치 200%에 달하는 ‘사무실러’들이 그들의 노하우가 가득 담긴 ‘야근 생존 물품’을 보내왔다. 현실이 아무리 팍팍하더라도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온다는 교훈과 함께.


홍정은_‘맨즈헬스’ 에디터, 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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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이어 헤드폰 원고를 쓸 때 조금만 잡음이 들려도 집중력을 잃는 편. 음악은 듣지 않지만 귀마개 용도로 헤드폰을 착용한다. 가능한 한 아무 소리도 새어 들어오지 않도록 귀 전체를 덮는 오버이어 헤드폰이 좋다. 웬만한 소음은 다 차단되는 데다 누가 불러도 안 들리는 척 연기할 수 있다.
스냅백 밤샘 작업으로 씻지 못할 때가 많고, 씻고 나왔어도 사무실에 내리 12시간 앉아 있다 보면 머리가 엉망이 되기 일쑤다. 가끔 책상 위에 엎드려 쪽잠을 잘 때 얼굴을 가리는 데도 유용하다.

Rules the night
한 시간에 한 번 꼭 바깥공기를 마신다 오래 앉아 있다고 능사는 아니다. 회사 주변을 한 바퀴 걷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등 막간을 이용해 운동을 한다. 책상 앞에만 앉아 있으면 신체 에너지가 비활성화돼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기억할 것.
야근이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을 버린다 야근은 분명 몸을 피로하게 하는 일이다. 그러나 야근이 숙명인 직업을 가졌다면,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까지 일할 필요가 있을까. 불필요한 지출 방지, 저녁식사 비용 절감, 끈끈한 동료애 같은 야근의 긍정적인 효과를 세뇌시킨다.

야근, 하고 싶다

정상구_‘필립 플레인’ 홍보 담당, 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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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 매 시즌 디자인 샘플이 들어오면 사무실은 곧 전쟁터가 된다. 샘플을 정리하고 홍보대행사에 보내는 작업은 노동에 가까워 무조건 발부터 편해야 한다.
선글라스 밤새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면 눈이 시려 일을 할 수가 없다. 그럴 땐 옅은 렌즈의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가끔 다른 팀에서 괴상한 눈빛을 보내와도 선글라스로 민망함을 감출 수 있다.

Rules the night
먹으면서 일한다 어디 나가서 저녁을 먹으면 커피도 마시고 싶고, 수다도 떨고 싶어진다. 저녁 먹는 시간을 절약해야 일이 지체되지 않는다.
혼자서 한다 야근은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다. 야근할 때만큼은 철저히 고독해야 한다. 업무량이 감당하기 힘들더라도 주변 도움은 받지 않는 게 철칙. 누군가와 함께 일하다 보면 일의 동선이 꼬여버리기 쉽다. 팀 프로젝트를 제외하고는 혼자 일하는 게 마음 편하다.





고은빛_방송국 마케터, 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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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건 혼자 있는 사무실은 춥고 쓸쓸하다. 인적이 드문 휑한 사무실에서 카디건은 분명 구세주 같은 존재다. 영하로 떨어진 몸과 마음의 체감온도를 높여줄 니트 카디건이면, 긴긴 야근의 밤이 덜 외로울지도 모르겠다.
과자상자 업무 스트레스로 ‘당’이 당길 것을 대비해야 하므로. 점심시간에 미리 편의점에 들러 과자와 초콜릿 등 비상 간식을 넉넉히 사둔다. 야근할 때만큼은 다이어트도, 피부 걱정도 접어두고 온전히 ‘슈가맨’에게 항복하고 싶다.

Rules the night
해야 할 일을 스케줄러에 꼼꼼히 적는다 스케줄러를 보고 바로 업무에 착수할 수 있도록 시간대별로 세분화된 계획표를 만든다. 하나가 끝날 때마다 밑줄을 그어나가는 성취감이란! 스케줄러와 글자는 크면 클수록 지우는 맛이 있다.
웹 서핑은 절대 금지 한번 열면 닫을 수 없는 판도라의 상자 같은 것. 음악을 듣거나 TV 프로그램 등을 검색하는 행위는 절대 하지 않는다. 음악을 들으면 더 좋은 음악을 찾고, 뮤직비디오를 보고, 동영상을 보고…. 그러다 밤 12시 훌쩍 넘긴다.

야근, 하고 싶다

성현재_‘에스콰이어’ 에디터, 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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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밤이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반면 청력은 상승한다. 야구를 보는 사람, 통화를 하는 사람, 잡담을 나누는 사람…. 갖가지 잡음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얼음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집중력을 기른다. 얼음을 와그작와그작 씹을 때마다 소음이 완벽히 차단돼 좋다.
반바지 야근은 철학적인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와 같은.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에 답답하고 화가 날 때, 두 다리를 가둔 슈트 팬츠를 벗고 시원한 반바지로 갈아입는다. 양반다리마저 못하면 가슴속 열불을 떨칠 수 없다.

Rules the night
키보드를 세게 두드리며 일한다 야근 때문에 심기가 불편하니 되도록이면 말 걸지 말라는 뜻을 간접적으로 알리는 행동이다. 비록 타이핑되는 글자가 외계어일지라도 5분 정도 신나게 두드리고 나면, 거짓말처럼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아 일을 빠르게 끝낼 수 있다.
밤늦게 친구들과 약속을 잡는다 약속 시간은 친구들이 2차 혹은 3차로 장소를 옮길 때쯤이 적당하다. 그럼 최소한 저녁 10시 이전까지 어떻게든 일을 끝내려고 최선을 다한다. 야근은 하염없는 시간의 연속이다. 목표가 없으면 성과도 없다.



장석진_ 광고 기획, 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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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도구 퇴근 후 쉬지도 못하고 다시 출근하라고?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기분을 지울 수 없을 때,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세면대로 향한다. 오늘 하루 시달려야 할 감정의 찌꺼기를 거품과 함께 씻어 보내고 나면 조금은 상쾌해진다.
목 베개 사무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다 보면 몸이 배배 꼬이고, 목과 허리에 무리가 온다. 이럴 때 쿠션과 목 베개를 준비해 몸을 단단히 받친다. 근무 시간 내내 정자세로 일했으니, 우리 야근할 때만이라도 편하게 합시다!

Rules the night
빠른 템포의 음악을 들으며 일한다 이를테면 록이나 힙합 같은 장르. 강렬한 비트에 정신을 맡기면 절로 업무 속도가 빨라지고 스트레스도 어느 정도 풀린다.
눈치 보지 않고 비싼 저녁을 시킨다 야근 수당도 없는데 밥이라도 잘 챙겨 먹어야 한다. 비싼 저녁은 스스로에게 주는 최소한의 보답. 평소 법인카드를 가진 상사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두는 게 중요하다.

야근, 하고 싶다

이지혜_‘데크인터내셔널’ 마케팅 담당, 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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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실테 안경 콘택트렌즈 탓에 눈이 쉽게 피로하다. 야근이 길어질 때는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데, 패션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보는 눈을 무시할 수 없다. 트렌디한 금속 실테 안경으로 야근도 스타일리시하게 마무리한다.
가죽 손목시계 손목시계로 수시로 시간을 체크하며 업무 속도를 조절한다? 솔직히 말하면 ‘보여주기’ 식이다. 시계 보는 동작을 크게 해 상사에게 ‘집에 가고 싶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어필하는 것이 주목적. 가벼운 소재에 통통 튀는 색감이 상사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좋다.

Rules the night
메신저는 모두 로그아웃한다 친구나 동료들과 메신저로 한바탕 수다를 떨고 나면, 시간은 어느새 자정을 향한다. 영양가 없는 대화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야근 시작 전 메신저는 미리 종료해둔다. 메신저로 개인적인 일을 시키는 상사나 선배들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
어차피 야근할 거 낮에 여유롭게 일한다 일이 밀려들어 야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낮에라도 여유롭게 일한다. 시간에 쫓겨 스트레스받기보다 과감히 야근을 택하는 게 낫다. 점심시간 동료와의 커피 타임도 즐길 수 있으니까!



기획 · 안미은 기자 | 사진 · 홍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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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아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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