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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와 한류 스타의 공존 방식

샤넬의 뮤즈 박신혜?

글 · 김유림 기자 | 사진 · 샤넬 제공

2015. 11. 06

명품 브랜드 패션쇼에서 제품만큼 화제를 모으는 것은 바로 참석한 셀레브러티 리스트다. 이 시대 가장 핫한 피플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초대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셀렙의 위상 또한 올라간다. 얼마 전 박신혜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샤넬 2016 S/S RTW 컬렉션’에 초대돼 화제를 모았다. 그렇다면 박신혜는 정말 샤넬의 뮤즈가 됐다고 말할 수 있을까.

명품 브랜드와 한류 스타의 공존 방식
10월 6일 프랑스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그랑 팔레에서 개최된 ‘샤넬 2016 S/S 레디투웨어(RTW) 컬렉션. 이 자리에는 현재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 스타 박신혜(25)가 한국을 대표하는 연예인으로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그에 앞서 샤넬은 송혜교, 정려원, 지드래곤 등을 초대한 바 있다.

패션쇼 하루 전 출국한 박신혜는 이날 샤넬의 더블브레스트 재킷과 체인 백으로 품격 있는 공항 패션을 선보였다. 프랑스 현지 컬렉션에서는 짙은 블루 컬러 레더 스커트와 화이트 블라우스에 블루 컬러 플로피 햇, 핑크 미니백을 매치한 사랑스러운 페미닌 룩으로 등장했다. 이날 그는 바네사 파라디, 릴리 로즈 뎁, 카라 델레바인, 카야 스코델라리오 등 해외 유명 배우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뽐냈으며, 칼 라거펠트, 전 ‘보그’ 파리 편집장 카린 로이펠드 등과 찍은 인증 샷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렇다면 올해 샤넬이 박신혜를 한국의 셀렙으로 초대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가 한국과 중국에서 가장 핫한 한류 스타이어서다. 한 명의 스타로 두 나라를, 그것도 거대한 패션 시장인 중국을 겨냥할 수 있다는 건 상당한 이점이 아닐 수 없다. 박신혜와 샤넬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신혜는 지난 5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5-2016 샤넬 크루즈 컬렉션’에도 참석했다. 당시 행사는 샤넬이 처음으로 서울에서 패션쇼를 열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는데, 그 배경에도 한류를 활용해 중국까지 동시에 겨냥하겠다는 포부가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 행사에 초대된 셀렙들은 지드래곤, 씨엘, 최시원, 윤아, 크리스탈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 있는 K-팝 가수들과 박신혜, 이종석 등 한류 스타들이었다.

박신혜와 함께라면 한국 넘어 중국까지…

올해 서울에서는 샤넬 행사 외에도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행사가 줄을 이었다. 지난 5월에는 광화문 D타워에서 ‘루이비통 시리즈2-과거, 현재, 미래’ 전시회가 열렸고, 크리스찬 디올도 DDP에서 두 달간 브랜드 역대 최대 규모로 ‘근대 복식사 아트 전시회’를 연 데 이어 청담동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또 내년 4월에는 패션지 ‘보그’와 ‘GQ’를 발행하는 출판 그룹 콘데나스트인터내셔널(CNI)의 ‘럭셔리 콘퍼런스’가 열린다. 럭셔리 콘퍼런스는 날카로운 비평으로 유명한 패션 전문 기자 수지 멘키스가 주관하는 행사로, 세계 명품업계 거물들이 한꺼번에 서울을 찾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수지 멘키스는 “서울은 아시아에서 중요한 명품 시장이자 최신 기술에 능숙한 젊은이들이 많아 지금이 럭셔리 콘퍼런스를 열기에 적기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자체가 갖는 높은 시장성도 명품 브랜드가 서울에 집중하는 이유다. 2013년 세계 명품 시장 연구 보고서와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전 세계 명품 시장 규모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3백13조원에 달하는데, 그중 한국에서 판매되는 명품 판매액은 12조원으로 세계 8위를 기록했다. 또한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디자인재단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명품 브랜드들이 서울을 ‘테스트 베드’로 사용한다. 한국 시장의 성공 여부가 아시아 시장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성패를 가르는 시험지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한류 스타와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밀월 관계는 상당 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디자인 · 유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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