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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음악 예능 ‘복면가왕’에 궁금한 12가지

글 · 김명희 기자 | 사진 · 조영철 기자, MBC 제공

입력 2015.08.18 15:26:00

얼굴로 먹고사는 스타들에게 가면을 씌우는 역발상으로 재미와 감동을 잡은 MBC ‘일밤-복면가왕’(연출 민철기 · 노시용).
노시용 PD가 그 흥미진진한 무대 뒤의 궁금증에 답했다.
미스터리 음악 예능 ‘복면가왕’에 궁금한 12가지
얼굴을 가린 채 목소리만으로 경연을 펼치는 MBC ‘일밤-복면가왕’이 장안의 화제다. 듣는다는 노래의 본질에 충실할 뿐인데, 그 결과는 상상 이상으로 흥미롭다. 평균 시청률은 15% 안팎이지만 출연자가 가면을 벗는 순간에는 20%까지 치솟는다. SNS와 실시간 검색어, 그리고 사람들의 입을 통해 회자되는 체감 시청률은 그 이상이다. ‘복면가왕’의 플롯은 탐정 놀이와 비슷하다. 시청자와 판정단은 목소리 하나만으로 가면 뒤 숨은 주인공을 추리해야 하고, 출연자와 제작진은 나이, 직종 때로는 성별까지 감추는 트릭으로 반전을 꾀한다. 지난 7월 19일 방송에선 4주 연속 가왕을 차지했던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가 김연우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노래왕 통키라는 또 다른 베일에 가려진 주인공이 등장했다. 밝히려는 자와 숨기려는 자의 숨 막히는 밀당을 통해 모든 편견을 넘어 새로운 상상을 가능케 한 ‘복면가왕’에 던진 몇 가지 질문.

01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섭외의 원칙은?

노래를 잘하는 분, 의외의 인물이 섭외 대상이다. 아이돌이나, 과거에 유명했지만 지금은 활동이 뜸한 가수 등 특정 연령대만 아는 가수들도 대환영이다. 어른들은 아이돌 노래를 들을 기회가 많지 않고, 청소년들은 옛날 가수들을 잘 모르는데, 일요일 저녁에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방송을 보면서 노래를 소재로 이야기하며 소통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02 목소리를 들으면 금방 알아챌 수 있는 유명 가수는 출연자 리스트에서 제외되는 건가?

가면은 자신을 숨기는 것뿐 아니라 내려놓는다는 의미도 있다. 유명 가수들 가운데 목소리를 바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03 섭외 성공률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놀랐던 건, 연예인들이 이 프로그램에 대해 굉장히 흥미로워한다는 점이다. 방송을 보면서 ‘내가 복면을 쓰면 어떨까?’ 상상해보는 분들이 은근히 많은 것 같다. 출연 요청을 하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가면을 쓰고 싶다는 등의 아이디어를 주는 경우도 있다. 섭외 성공률은 70% 이상이다.

04 가면 이름과 디자인도 ‘복면가왕’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어떤 과정을 통해 제작되며 가격은 얼마나 되나?

가면 제작을 해주는 분이 따로 계신다. 그분이 스케치를 보내주면 거기에 제작진이 의견을 덧붙이기도 하고, 출연자가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출연자 캐릭터에 맞춰 가면을 제작하거나 이름을 짓는 건 아니다. 제작비는 재료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30만~50만원 선이다.

05아이돌 가수들은 퍼포먼스 위주라고 생각했는데 B1A4의 산들(꽃피는 오골계), f(x)의 루나(황금락카 두통썼네), 에이핑크의 정은지(어머니는 자외선이 싫다고 하셨어) 등을 통해 그런 편견이 깨졌다.

노래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고, 탄탄한 실력을 갖춘 아이돌 가수들이 많다는 점에 우리도 놀랐다. 그들에게 우리 프로그램이 음악적인 감수성과 실력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장이 된 것이다. 물론 그들에게도 모험일 텐데, 도전한다는 것 자체로도 놀랍고 고맙다.

06 ‘복면가왕’의 가장 큰 적은 스포일러가 아닐까 싶다. 노래가 끝나기도 전에 누군지 알아내 SNS 등에 올리는 사람도 있던데.

제작진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빨리, 정확하게 찾아내는 시청자들이 있더라. 특히 아이돌의 경우엔 거의 실시간이다. 그만큼 가수를 사랑하고 노래를 많이 들었다는 방증이다. 손 모양, 노래할 때 동작 등으로 알아내는 분들도 있다. 제작진도 그런 부분을 디테일하게 모니터링해서 출연자에게 장갑을 끼게 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그 외 회의실에 잠금장치를 설치하고 가면도 비밀리에 따로 보관하고 있다. 녹화 당일에는 다른 프로그램보다 경호원을 많이 동원해 출연자가 누구인지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그 때문에 출연자들끼리도 누가 누구인지 굉장히 궁금해하고, 서로 탐색전을 벌이기도 한다.

미스터리 음악 예능 ‘복면가왕’에 궁금한 12가지
07 판정단 중 베테랑 작곡가인 김형석 · 윤일상 씨가 의외로 고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콘셉트인가?

콘셉트는 아니고, 그분들도 알아내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하지만 정말 특색 있는 목소리를 지닌 가수가 아닌 다음에야,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누구인지 맞히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처럼 어렵다. 게다가 현장에서 듣는 것은 방송으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르다. 밴드 음향에 가려서 출연자의 목소리가 정확히 들리지 않는다. 콘서트 무대를 생각하면 된다.

08 제작진의 입장에서 가장 껄끄러운 판정단은?

프로그램 초반에 출연자 이름이 너무 일찍 나오면 우리도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그런 점에서 매의 눈을 지닌 김구라 씨가 가장 무섭다. 옛날 가수부터 아이돌, 연기자까지 모든 연예인들을 줄줄 꿰고 있어서, 어디서 따로 그런 공부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백지영 씨는 목소리에 대한 감각이 탁월하다. 두 사람이 마이크를 들면 제작진도 심장이 졸아든다.

09 7월 19일 방송에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가 김연우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제작진 입장에선 시원섭섭할 것 같은데, 김연우를 떠나보내는 제작진의 심경은?

제작진도 10주 동안 클레오파트라와 함께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긴 기간 정도 많이 쌓여서 보내드리기가 정말 서운하다. 클레오파트라가 방송에서는 애교도 많고 투정도 많이 부렸지만, 노래에 관해서만큼은 매번 프로로서 최선을 다하는 완벽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줘 제작진도 팬이 됐다.

10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가 장기 집권하면서, 일정 승수를 기록하면 경연에서 제외하는 명예졸업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는데?

명예졸업제도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대중이 식상해한다거나 매력이 없다면 판정 버튼을 누르는 순간, 그것이 반영될 것이다. 처음 기획을 할 때부터 방송이 끝날 때까지 가면을 벗지 않는 출연자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작했다. 가왕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들이 좋아하고 그의 노래를 듣고 싶어한다는 것인데, 우리가 다른 장치를 통해 그걸 억지로 막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리고 ‘복면가왕’에선 가왕만 주목받는 게 아니다. 어쩌면 가왕보다, 경연에서 좋은 무대를 선보이고도 떨어져 얼굴이 공개되는 출연자들이 더 많이 화제가 된다. 누가 1등이 되느냐보다 미처 몰랐던 것들을 재발견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11 제작진이 꼽는 최고의 반전은?

홍석천 씨(철물점 김사장님)와 백청강 씨(미스터리 도장신부)다. 홍석천 씨가 우리 프로그램에 나올 거라고 생각한 분들은 많지 않을 거다. 심지어 노래도 굉장히 잘한다. 백청강 씨의 경우엔 미성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 여성스럽게 목소리를 낼 줄은 몰랐다.

12 경연에서 떨어진 출연자들이 하나같이 웃으면서 무대를 내려가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출연자들은 가면을 쓰는 것 자체를 유희라고 생각하고 즐기는 자세로 자신의 목소리를 어떻게 감출까, 판정단과 어떻게 밀당을 할까 그런 것도 많이 고민해서 온다. 그렇다고 노래는 대충 부르고 웃기고 가야지 하는 분들은 없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겠다는 순수한 열정만 갖고 오기 때문에 승부에 대한 부담감이 덜한 게 아닐까.

디자인 · 최진이 기자

여성동아 2015년 8월 6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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