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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대세 손준호 · 김소현 부부 Oh My Family

기획 · 김명희 기자 | 글 · 두경아 자유기고가 | 사진 · 조영철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15.07.16 11:58:00

아이들을 보면 그 부모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예능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에서 어린아이답지 않게 의젓하고 사려 깊은 주안이를 보면 손준호  김소현 부부를 몰랐던 사람도 이들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이 가족에게 대체 어떤 힘이 있는 걸까.
예능 대세 손준호 · 김소현 부부 Oh My Family
뮤지컬 배우 손준호(32) · 김소현(40) 부부는 요즘 예능 대세로 통한다. SBS ‘오! 마이 베이비’를 시작으로 KBS ‘불후의 명곡’에 이어 얼마 전에는 SBS ‘런닝맨’과 KBS 퀴즈 프로그램 ‘1 대 100’까지 진출했다.

“여러 프로그램 중 사실 육아 예능이 제일 힘들어요. 집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다고 해도 손이 가는 일들이 많이 생기죠. 집에 오는 스태프만 해도 30명이 넘거든요. 그 많은 사람들이 한 번 왔다 가면 정리하는 일이 장난이 아니에요.”(김소현)

이들 부부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건 2013년 SBS ‘자기야-백년손님’이 처음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손준호는 애교 많은 사위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솔직히 예능 프로그램은 사생활을 노출하게 되니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좋은 추억으로 남더라고요. 그때부터 일부러라도 그런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오! 마이 베이비’도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죠.”

딸처럼 다정한 아들 주안이



예능 대세 손준호 · 김소현 부부 Oh My Family
이들 가족은 ‘오! 마이 베이비’에 1년 이상 출연하며, ‘국민 가족’으로 사랑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각자 이모, 삼촌, 할머니 입장이 되어 주안이(4)가 부쩍부쩍 자라며 재롱이 늘어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이젠 시청자분들이 저희를 가족처럼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어딜 가든 ‘주안이가 정말 귀엽다’며 쓰다듬어주시고, 심지어 아이에게 용돈을 주시는 분들도 계세요(웃음). (실제로) 아는 사람들인 줄 알고 반갑게 다가와 인사를 하는 분들도 있고요.”(손준호)

주안이는 아이답지 않게 의젓하고 어른스러운 면이 있다. 엄마가 아빠 얼굴에 낙서하자는 제안을 하면 동참하기는커녕 오히려 아빠 얼굴을 걱정하고, 간혹 아빠가 장난으로 엄마를 구박하기라도 하면 엄마의 흑기사를 자청해 이를 저지하기도 한다. 이런 착한 심성은 누구를 닮았냐고 물으니 손준호는 “당연히 나를 닮았다”며 웃는다. 김소현은 태교와 육아 환경을 이유로 꼽는다.

“아들인데도 딸처럼 살가운 부분이 있어요. 아이가 배속에 있을 때 제가 엄청 수다를 떨었는데 그 영향인가 싶어요. 또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커서 그런지, 눈치도 빠르고 말하는 걸 보면 또래 아이들보다 조금 성숙한 면이 있어요.”

주안이는 이미 ‘오! 마이 베이비’를 통해서 여러 차례 부모 못지않은 끼를 드러낸 바 있다. 요즘처럼 연예인 2세나 가족들의 활동이 활발한 때에, 손준호는 “주안이에게 연예 방면 재능이 있으면 밀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마 김소현의 생각은 달랐다.

“저는 재능이 있더라도 안 시키고 싶어요. 이 길이 너무도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아마 힘든 걸 모른다면 시키려고 했을 것 같아요. 저희 부부가 같은 일을 하니, 아이는 다른 일을 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고요.”

예능 대세 손준호 · 김소현 부부 Oh My Family
그러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일상의 한 부분을 뚝 떼어내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 가족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일부분만 보고 오해를 하거나, 자신들의 잣대로 이들 부부의 육아법 혹은 생활 방식을 평가하고 때로는 비난하기도 한다.

“아직 초보 엄마라서 아이만 보면 무작정 좋은데, 시청자들이 보기엔 과하게 여겨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간혹 제가 오버액션을 한다고 지적하는 분들도 계세요. 저도 몰랐는데, 뮤지컬 배우를 오래 하다 보니 뭐든 크게 표현하는 게 몸에 배서 그런가 봐요.”

손준호는 토크쇼인 MBC every1 ‘결혼을 터는 남자들’에 이어 라디오 프로그램에까지 출연하고 있다. 아무래도 토크쇼는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자리라 좀 더 예민할 수밖에 없다.

“아직은 방송에서 (아내에 관한 이야기로) 실수한 적은 없는데, 예고편에서 자극적인 제목이 나간 적이 있어요. 그때는 속앓이를 좀 했죠.”

이에 김소현은 ‘남편이 기가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티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남편이 조심스럽게 기사에 대해 말을 꺼냈을 때는, 의외로 “괜찮다”며 ‘쿨하게’ 받아들였다고.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아내에게 무척 고마워요. 아내가 ‘예민한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처럼 하면 안 될까’라고 돌려서 말하긴 했지만요(웃음).”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꿈인 남편

손준호 · 김소현 부부는 2010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하며 처음 만나 2011년 결혼했다. 손준호는 아내보다 여덟 살 어리지만 어떻게 하면 아내가 행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따뜻하고 배려 깊은 남편이다.

“주안이를 낳고 1백 일도 안 되어서 뮤지컬 무대에 복귀했거든요. 사실 그때는 살도 안 빠진 상태였고, 아이 때문에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준호 씨가 ‘내가 일을 잠시 쉬어도 좋으니 당신은 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면 하라’고 격려해주더군요. 정말 고마웠죠. 사실 제가 여배우로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니잖아요. 배우라는 직업에 연령 제한이 있는 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제게 여배우로서 남은 시간이 많은 건 아니거든요.”(김소현)

“이런 얘길 하면 다들 그냥 하는 말이겠거니 생각하시는데, 저는 어릴 때부터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꿈이었어요. 다섯 살 때쯤부터 그런 생각을 한 거 같아요(웃음). 그러니 결혼하고 나서 ‘우리 가정이 행복하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를 고민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죠.”(손준호)

행복한 가정이 목표였던 손준호는 결혼도 빨리 하고 싶었다. 여러 차례 계속된 손준호의 구애 끝에 두 사람이 연인이 된 후, 불과 2주 만에 김소현의 집에 인사를 갈 정도였다. 손준호의 이런 태도에 김소현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사귄 지 2주 만에 남편이 집에 찾아온다는데 (나이 차가 나서) 너무 창피한 거예요. 엄마에게는 ‘후배가 노래 연습하러 집에 오는데 나이가 좀 어리다’고만 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엄마와 앉은 자리에서 3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엄마가 그때 눈치채셨고요. 남편에 대해서는 ‘신실하다’ ‘욕심이 없다’고 좋아하셨어요.”(김소현)

그러나 결혼을 서두르는 손준호와 달리 김소현은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

“남편은 첫 작품을 하면서 저를 만난 거예요. 제게 프러포즈를 하는 남편에게 ‘공연을 하게 되면 착각하게 되기 쉽다. 할리우드 배우들도 착각해서 결혼하고 헤어지지 않냐. 잘 생각해보고 나중에 후회하지 말아라’ 했죠. 그랬더니 남편이 ‘아니다, 진심이다’라고 하더라고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좋은 아빠, 남편이 되고 싶다’고 할 때도 그냥 하는 말인 줄만 알았어요.”

이들 부부는 아직 신혼 같다. 가정과 일터를 공유하며 함께 있는 시간이 많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은 여전히 사랑스럽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갈등의 시간이 있었다.

“결혼 초에는 남편이 어딜 나가는 게 싫었어요. 3개월 만에 아이를 가졌고 연애 기간도 짧아서 많은 부분 부딪힐 수밖에 없었죠. 제 앞날을 걱정할 정도로 예민했는데, 아이를 낳고 나서는 그런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어요.”(김소현)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신뢰가 쌓이고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이 서로 믿게 되기까지 끊임없는 대화와 노력이 필요했다. 여기에는 손준호의 공이 크다. 김소현은 자신이 남편을 믿고, 그로 인해 변화됐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란다고 한다.

“저는 남편 휴대전화도 안 봐요. 의심한다고 해서 일어날 일이 안 일어나는 게 아니거든요. 남편이 일 때문에 늦고, 그 생활을 다 알고 있으니까 믿는 거죠. 그러다 문득 ‘내가 어떻게 이렇게 됐지?’ 생각할 때도 있어요(웃음).”

달라서 더 잘 어울리는 부부

가끔 방송에서 손준호가 아내를 장난스럽게 놀릴 땐 세대 차를 입에 올리기도 하지만, 사실이 부부는 살면서 나이 차는 크게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남편이 아빠 같을 때가 더 많다고. 그보다 이들이 느끼는 차이는 바로 ‘성격’이다. 이 차이가 부부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우선, 인터넷 기사를 볼 때 김소현은 댓글을 모두 꼼꼼하게 읽어보는 편이지만 손준호는 전혀 읽지 않는다.

“악성 댓글이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공부가 되기도 해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저의 단점을 짚어내니까요. 공연할 때는 특히 더 많이 보는 편이에요. 아이를 키우는 부분에 있어서는 때로는 댓글이 조언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손준호는 댓글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쪽이다.

“조언이 필요할 때면 주변 선배나 아버지, 장인어른께 도움을 받아요. 그리고 어머니는 제 방송을 모두 보시고 꼼꼼하게 모니터링해주세요. 그렇다고 댓글을 무시하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받아들이고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피하는 편이죠.”

패션에 대해서도 정반대다. 김소현은 무대뿐 아니라 집 안에서도 긴장을 놓지 않는 스타일이다. 여기에는 김소현만의 철학이 있다. ‘애기 엄마’, ‘아줌마’라고 해도 ‘여자는 여자’라는 생각에서다.

“‘오! 마이 베이비’를 보시고, 집에 있는 사람치곤 화장이나 옷차림이 과하다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그게 소현 씨의 일상적인 모습이에요. 제 앞에서도 쉽게 민낯을 보여주지 않고, 집에서 편하게 옷을 입는 편도 아니거든요.”(손준호)

반면 손준호는 트레이닝복과 바지 두 벌이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털털하다. 김소현이 “너무 심하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김소현은 남편의 스타일은 물론, 무대나 방송에 대해서 조언하는 것을 될 수 있으면 피하는 편이다.

“제가 선배다 보니, 그 부분에 대해 조절하는 것이 어려워요. 잘못하면 잔소리가 될 수 있거든요. 다행히 이 사람이 잘하는 편이더라고요. 뭐든 열심히 하고 작품도 신중하게 골라요. 저는 신인 때 뭐든지 다한 것 같아요.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 그때는 그걸 잘 몰랐어요.”

손준호는 앞으로 방송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조만간 뮤지컬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김소현은 7월 28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명성황후’의 타이틀 롤을 맡았다.

“실존했던 인물을 연기할 때는 인물 속으로 더 깊게 들어가게 돼요. 불과 1백 년 전의 이야기라 부담도 크고, 역사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인물을 연기한다는 점에선 흥분이 되기도 해요. 주안이 엄마가 명성황후로 변신하는 모습, 기대해주세요.”

예능 대세 손준호 · 김소현 부부 Oh My Family

어떻게 하면 아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남편, 남편을 존중하는 아내. 주안이가 의젓하고 배려심이 많은 건 그런 부모를 닮은 덕분이 아닐까.

디자인 · 김수미

장소협조 · La Ville de Pins(02-517-8400)

헤어&메이크업 · 민지 송이(보이드바이박철 02-3443-0999)

스타일리스트 · 박성연

여성동아 2015년 7월 6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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