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시 무드 - 소녀의 전유물이 아니다

어깨는 둥글게, 치마는 풍성하게. 올 시즌 트렌드 법칙이다. 소녀의 전유물이던 걸리시 룩이 레트로 무드를 입고 빅 트렌드로 떠올랐으니, 8090 세대를 아우르는 그녀들의 패션 교집합을 다 함께 만나볼 차례.


80세대, COCOON SILHOUETTE LOOK
이번 시즌 걸리시 룩의 가장 큰 특징은 둥글게 내려앉은 어깨다. 코쿤 형태를 빌린 니트와 재킷이 거리로 쏟아지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 모양. 펄럭이는 헴라인으로 무장한 러플 스커트는 소녀로 돌아가고픈 여성들의 마음에 불을 지핀다.

(L)한지민 부드러운 크림색 니트에 회색 핀 스트라이프 미니스커트를 매치했다. 늘어질 듯 느슨한 코쿤 형태의 실루엣과 허리 아래부터 퍼지는 매력적인 플레어스커트는 발랄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전체적인 톤을 뉴트럴 컬러로 맞춰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더하기도.
(R)정유미 화이트 바탕에 블랙과 그레이, 레드 3가지 컬러를 큼직하게 겹친 타탄체크 원피스로 시선을 모았다. 원피스 위에는 굵은 털실로 트리밍을 준 화이트 코쿤 재킷을 걸쳐 스타일 감각을 높이고, 크림베이지 컬러 미니백으로 마무리해 소녀 감성을 불어 넣었다.     


90세대, PATTERN SKIRT RUSH
시원한 도트와 플라워 패턴으로 레트로 무드를 강조한 볼륨 스커트가 올 시즌 걸들을 유혹한다. 패턴 스커트를 입을 때 주의할 점 하나는 강약 조절. 함께 매치하는 아이템은 모노톤의 간결한 디자인을 선택해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도록 한다. 좀 더 발랄한 이미지를 원한다면, 미니백을 손에 들거나 크로스로 메도록.

(L)김유정 마냥 귀엽기만 하던 소녀가 요조숙녀가 다 됐다. 풍성한 벌룬 소매를 자랑하는 블랙 니트는 꽃무늬 자수가 돋보이는 체크 스커트 안에 넣고 입어 허리라인을 그대로 드러냈다. 허벅지 위로 올라오는 짧은 미니스커트는 두툼한 블랙 가죽 부츠와 오버 니 삭스를 당겨 신는 것으로 노출을 보완했다. 어린 친구가 너무 성숙하게 꾸민 것 아닌가 걱정마라. 머리에 쓴 빨간 니트 모자와 핑크 색상 파이톤 백은 완벽한 소녀 취향이다.
(R)도희 얼마 전 종영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걸쭉한 사투리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도희는 사실 갓 20세를 넘긴 아가씨다. 시사회장에서 다시 만난 그녀는 그동안의 촌스러운 캐릭터를 벗고 세련된 20대 도희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몽실몽실한 질감이 돋보이는 화이트 니트와 진주 목걸이, 흑·백의 도트 플레어스커트는 색과 실루엣 모두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타이즈와 힐 모두 블랙 컬러를 선택해 작은 키를 보완한 점도 플러스 요인.



글·안미은<우먼 동아일보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labrida@naver.com>
사진제공·CJ E&M 02-371-8146 쇼박스 미디어플렉스 02-3218-5500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wdstyle12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