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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하정우 인터뷰 “‘먹방’에 대한 생각? 복스럽게 먹겠다는 부담감 없어”

우먼동아일보

2013. 07. 12

하정우 인터뷰 “‘먹방’에 대한 생각? 복스럽게 먹겠다는 부담감 없어”


남자다운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연기파 배우 하정우가 영화 ‘더 테러 라이브’로 돌아왔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마포대교를 폭파하는 테러범을 생중계하게 된 한 앵커의 이야기.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만난 하정우는 반듯한 앵커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민머리의 터프한 모습이었다.
“새로운 작품을 촬영하고 있어서 이런 모습으로 만나게 됐습니다. 가발을 쓰고 올까도 했는데 그냥 왔습니다(웃음).”


하정우 인터뷰 “‘먹방’에 대한 생각? 복스럽게 먹겠다는 부담감 없어”


‘베를린’의 북한 요원, ‘황해’의 불법체류자 등 거칠고 남자다운 역을 주로 맡아온 하정우가 이번 영화에서 맡은 역은 앵커 ‘윤영화’.
깔끔하고 젠틀한 이미지의 ‘앵커’로 변신한 소감을 묻자 하정우는 “(영화 속 제 연기에) 거친 면도 있어요. 거친 사람이 앵커 할 수도 있죠”라며 신선한 ‘거친 앵커’를 예고했다.
그는 윤영화 역에 캐스팅되고 나서 “오랜만에 서울 말을 하게 됐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요즘 사투리 연기를 많이 했거든요. 오랜만에 서울말을 쓰는 역이라 반가웠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대사 양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바른 말을 구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좀 있었죠. 앵커는 토씨 하나 틀리지 않아야 하니까요.”
하정우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손석희 아나운서의 진행을 비롯해 뉴스 속보들을 보며 훈련했다고 밝혔다. 옆에 있던 김병우 감독은 “하정우의 연습량이 대단하다”고 귀띔했다.
“제작진들이 시나리오를 각자 제본해서 보는데, 하정우 씨 시나리오는 감독인 제 것보다 더 더러워요. 하정우 씨는 계속 줄치고 메모하고, 제가 그냥 흘려 얘기한 것까지 다 적어요.”
이에 하정우는 “이번 작품은 메모할 게 워낙 많은 작품이었다”고 답했다.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촬영을 준비하는 한 달 동안 김병우 감독의 사무실로 출근하다시피 했다는 하정우.
김병우 감독은 “하정우 씨는 사무실까지 매일 걸어 오셨어요. ‘연예인은 차 타고 다니는 거 아닌가’ 물으면 ‘걸어 다닌다’ 말씀하시더라고요”라며 하정우의 소탈한 모습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하정우 인터뷰 “‘먹방’에 대한 생각? 복스럽게 먹겠다는 부담감 없어”

하정우 인터뷰 “‘먹방’에 대한 생각? 복스럽게 먹겠다는 부담감 없어”




‘더 테러 라이브’가 하정우 원톱 영화이기 때문에 많은 분량을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도 컸을 터. 하정우는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한 공간에 갇혀서 연기해야 했던 것”을 꼽았다.
“촬영 분량의 95%를 세트장 책상에 앉아 촬영을 하려니 많이 답답하더라고요. 카메라에 계속 상체만 잡히기 때문에 표정이나 디테일한 연기로 변화를 주기 위해 많이 연구했어요.”
이번 영화에도 하정우 하면 떠오르는 ‘먹방(먹는 신)’이 있을까? 하정우는 고개를 저으며 “이번 영화에서는 물만 계속 마셔요”라고 답해 웃음을 줬다.
그는 ‘먹방’ 절대강자로 꼽히는 현실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제 ‘먹방’을 둘러싼 관심이 혹시 영화에 해를 끼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해요. 그렇다고 먹는 신을 피하진 않아요. 더 복스럽게 먹어야겠다는 부담도 느끼지 않습니다. 영화에 그 신이 필요하다면 열심히 소화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영화 고유의 색깔을 자신의 ‘먹방’이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는 하정우에게서 배우다운 자세가 느껴졌다. 하정우는 ‘더 테러 라이브’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짜임새가 뛰어난 영화입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 인물이 이끄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극적 긴장감이 굉장히 좋습니다.”
앵커로 변신한 하정우를 만날 수 있는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8월1일 개봉한다.



글 • 황경신 <우먼 동아일보 http://thewoman.donga.com 인턴 에디터>
사진 • 지호영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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