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김재원 “내 연기 인생을 살린 세 사람과 함께 하는 드라마…”

결혼을 앞둔 새신랑 김재원이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 :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으로 돌아왔다. 제작발표회 내내 솔직하고 귀여운 발언으로 좌중을 웃음짓게 한 김재원의 촬영장 뒷이야기 공개.

“극 중 형사로 액션신 많아 두려워”
드라마에서 아버지가 친아버지가 아닌 유괴범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지는 형사 ‘하은중’을 연기하는 김재원. 그는 “지금까지 제가 맡았던 역할 중 가장 남성성이 짙고 무게감이 있는 역”이라고 설명했다.
“제가 이제 나이가 있으니,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는 좀 다르게 남성스러운 이미지가 부각됐으면 해요. 이번 드라마로 새로운 연기 시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는 하은중으로 변신하며 목소리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저는 사실 밝은 해피바이러스 같은 역을 좋아해요. 그래서 제 목소리보다 두세 톤 올려서 연기를 한 경우가 많았어요. 이번엔 역할에 맞춰 제 원래 목소리 톤으로 연기하고 있어요.”
극중 형사로 나오기 때문에 액션 신이 많다. 김재원은 ‘액션에 대한 두려움’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액션 지문 하나 볼 때마다 굉장히 떨리고 무서워요. 예전엔 액션을 대역 없이 완벽히 소화해내는 것이 배우의 자세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여러 가지 면에서 몸을 사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좌중 웃음).”
그는 오랫동안 ‘미소천사’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실제 ‘미소천사’ 같은 성격이 되었다고 말한다.
“전 어떤 캐릭터를 맡으면 그 캐릭터와 조금씩 닮아가요. 밝은 캐릭터를 주로 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제 성격이나 행동도 점점 밝아지더라고요.”
하은중은 의부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눈치를 보며 성장했기 때문에 어둡고 의기소침한 인물이다. 여태까지 해왔던 연기와 정반대 역할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사실 ‘스캔들’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 무서워서 호러물인 줄 알았어요(웃음). 대본에 ‘은중이는 웃음이 없습니다’라고 적혀 있기도 해요. 전 시청자들이 작품을 통해 행복을 느끼시는 걸 목표로 연기생활을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걱정했어요. 하지만 저 대신 선후배님들이 웃음을 주는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서 괜찮아요.”

“슬럼프 때마다 도와준 분들…”
고민할 틈 없이 ‘스캔들’ 출연을 결정했다는 김재원. 그 이유는 배유미 작가, 김상호 CP(Chief Producer), 김진만 PD와의 각별한 인연 때문. 그는 “세 분은 제 연기 인생을 살려주신 분들이에요”라 강조했다.  
“’로망스’를 함께한 배유미 작가님은 제가 신인일 때 ‘살인미소’라는 타이틀로 대중이 배우 김재원을 알 수 있게 만들어주신 분이에요. 그 후 제가 침체기에 들어가게 되는데(웃음)… 군대를 마치고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김상호 PD님이 도움을 주셨죠. 또 제가 ‘나도, 꽃!’ 촬영 첫 날 첫 신을 녹화하다 사고를 당해 하차했었는데요. 그 때 누구보다 옆에서 저를 챙겨주고 걱정해주신 분이 김진만 PD님이세요.
이렇게 제 배우 인생을 살려주신 세 분이 함께 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요.”
김재원은 ‘스캔들’에서 부자(父子)로 호흡을 맞추게 된 조재현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가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양조위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조재현 선배님이 연기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양조위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아요.”
김재원은 ‘피아노’의 고수 역을 제안 받았던 사실을 깜짝 고백하기도 했다. 당시 고수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가 바로 조재현.
김재원은 “조재현 선배님이 ‘피아노’ 얘기를 하다 ‘네가 이제야 내 아들을 하는구나’ 말씀하셨어요”라고 공개했다.
이처럼 인연이 깊은 사람들이 모인 드라마이기 때문일까? 김재원은 ‘스캔들’ 촬영장 분위기가 훈훈하고 즐겁다 전했다.
“누구 하나 인상 찌푸리는 일 없이 좋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촬영장 분위기가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재원, 조윤희, 조재현, 김규리, 기태영, 신은경 등 쟁쟁한 연기자들의 하모니를 볼 수 있는 드라마 ‘스캔들’은 6월 29일 첫 방송된다.  

글 • 황경신 <우먼 동아일보 http://thewoman.donga.com 인턴 에디터>
사진 • 현일수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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