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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벨라스케스 ‘시녀들’ 피카소가 따라한 이유는? …이지현의 아주 쉬운 예술이야기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3.05.24 17:04:40

벨라스케스 ‘시녀들’ 피카소가 따라한 이유는? …이지현의 아주 쉬운 예술이야기

 ▲ 벨라스케스 ‘시녀들’ (1656년, 캔버스에 유채, 318×276㎝, 프라도미술관)



보고 있어도 궁금하다
‘저 사람,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저건 뭐지?’
사람이든 사물이든 뭔가에 대해 궁금한 기분을 느끼는 것, 참 흔치 않은 경험입니다. 궁금하면 더 알고 싶고, 따라하고 싶고, 갖고 싶기 마련이죠.
역사상 가장 강렬한 패러디 욕구를 불러일으킨 미술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입니다.
피카소를 비롯해 고야, 마네, 달리 등 숱한 후대 화가들이 이 그림을 당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대체 이 작품의 어떤 면이 여러 거장들의 마음을 훔쳤을까요?
언뜻 보면 공주와 시녀들, 궁중의 일상 모습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우리를 보고 있는 왕녀 마르가리타와 시녀들, 이들을 지켜보는 거울 속 왕과 왕비, 그리고 그 왕과 왕비를 앞에 두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왼쪽의 화가.
이렇게 여러 시점을 교차시켜 그림 속에 없는 광경까지 상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후대 화가들이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벨라스케스 ‘시녀들’ 피카소가 따라한 이유는? …이지현의 아주 쉬운 예술이야기

 ▲ 스페인의 한 백화점 광고



뻔하지 않은 즐거움
피카소는 16살 때 프라도미술관에서 ‘시녀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이 걸작에 깊이 매료된 그는 말년까지 50점이 넘는 작품을 변주해 그렸습니다.
클림트는 “이 세상에 화가는 두 명만 있다. 벨라스케스와 나” 라고 할 정도로 극찬을 했죠? 17세기 작품이 이만큼 많은 패러디를 남겼으니, 요즘 작품이었다면 유튜브를 타고 엄청난 양의 창작물이 쏟아졌을 것 같네요.

벨라스케스 ‘시녀들’ 피카소가 따라한 이유는? …이지현의 아주 쉬운 예술이야기

 ▲ 피카소 ‘시녀들, 벨라스케스를 따라서’ (1957년, 캔버스에 유채, 194×260㎝, 피카소미술관)


스페인이 자랑하는 화가 벨라스케스의 그림답게, 이 작품은 스페인의 한 백화점 광고에도 사용되었습니다. 인물의 배치 뿐 아니라 앞에 큰 개까지 똑같은 구조입니다. ‘패션이 예술이 되는 곳’ 이라는 카피에 걸맞게 품격을 갖추었으면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광고 전단지를 받는다면 확실히 눈길이 갈 것 같네요. 뻔하지 않은 즐거움이 있는 그림, 계속 봐도 궁금한 그림.
벨라스케스의 독창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글●이지현(‘예술에 주술을 걸다’ 저자)


글쓴이 이지현씨는…


여성동아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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