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드라마에 재미를 들이면 매일 그 시간이면 습관적으로 TV 앞에 앉게 되는 ‘충성도 높은’ 시청자가 된다.
‘9시 뉴스’ 시청률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KBS1 저녁 일일극, 얼마 전 새로 시작한 ‘지성이면 감천’이 첫 방송부터 20%가 넘는 시청률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입양을 둘러싼 친모, 양모와의 갈등, 출생의 비밀, 삼각 러브라인, 영세 자영업의 애환, 청년 취업난 등 드라마 단골 소재는 모두 등장한다. 과연 이들을 얼마나 맛깔스럽게 버무려내느냐가 롱런의 관건일 듯.
특히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 방송인들이니 커리어 패션 감각을 엿보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될 듯하다. 극중 여주인공 최세영(박세영 분)은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새내기 리포터, 최세영과 갈등을 빚게 되는 이예린(이해인 분)은 촉망받는 인기 아나운서, 남자 주인공 한재성(유건 분)은 교양국 PD, 최세영의 친모이자 이예린의 양모인 김주희(심혜진 분)는 아나운서 국장이니 말이다.
남자들의 이상형, 여자들이 원하는 직업 베스트 몇 위 안에 꼭 들곤 하는 직업인 아나운서는 배우 못지않게 많은 옷을 소화하는 직업이다. 당연히 패션 감각이 주목받게 되고, 많은 여자들의 워너비 스타일이 되곤 한다.
아직 극중 초반이라 신참 리포터인 최세영의 패션은 캐주얼한 평상복 차림이 대부분이지만, 이예린은 세련된 스타일링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아나운서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다.
요즘 대담하게 변화하는 아나운서 스타일링 선보여
‘아나운서 스타일’ 하면 우선 정확한 핏과 우아한 컬러 조화, 심플한 디자인 등으로 단아한 이미지의 포멀 룩을 연상하게 된다. 재킷과 블라우스에 H라인 스커트, 혹은 스트레이트 팬츠 등으로 연출하는 ‘취업 면접용 복장’의 정석이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엔 아나운서 스타일도 많이 변하고 있다.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라 불리며 스포츠,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대담하고 화려하며 때로 섹시하기까지 한 스타일로 검색어를 뜨겁게 달구기도 한다.
극중 이예린 역시 기본적으로는 재킷과 셔츠, 원피스 차림을 선보이지만, 패턴이나 컬러, 소재 등을 다채롭게 활용한다. 상의는 깔끔하고 모던한 재킷으로 포멀 룩을 연출하는 반면 하의는 대담한 미니스커트를 입는 등 실제 몇몇 대담한 아나운서들이 선보였던 스타일링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예린의 주목되는 룩 중 하나가 세로 스트라이프 패턴을 많이 활용한다는 것.
요즘 최고 유행 아이템인 블루 롱 재킷 안에도 세로 스트라이프 셔츠를 받쳐 입는다. 네크라인에 블루 컬러 트리밍으로 포인트를 준 스트라이프 패턴 재킷도 대담하게 소화한다. 스트라이프 패턴은 매 시즌 등장하는 클래식 아이템이지만 올 시즌에는 더욱 주목받는 핫 트렌드 아이템이다.
극중 이예린은 세련된 외모와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아나운서로 도도하고 자존심 강한 역. 스트라이프가 자아내는 강렬하고 활동적이면서도 단정한 느낌이 그녀의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 준다.
앞으로 극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최세영, 이예린이 경쟁적으로 선보일 아나운서 패션, 어떤 스타일이 얼마나 새롭고 멋지게 연출될지 자못 기대가 된다.
http://thewoman.donga.com
* 우먼 동아일보 기사 제보 wdcareer123@gmail.com
글쓴이 김경화씨는...
Active Coaching 연구소 이사. 연세대 생활과학대 졸업. 여성지 ‘주부생활’ ‘퀸’ ‘25ans' ‘로피시엘’ 등에서 패션 기자와 편집장을 지낸 후 코칭으로 진로를 바꿔 비즈니스 라이프 코치로 일하고 있다.
hwa32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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