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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김소리 “근육질 대신 S라인…나도 여자랍니다”

우먼동아일보

2013. 01. 08

■ 새 싱글 ‘듀얼라이프(이중생활) 낸 김소리

어릴적부터 ‘툼레이더’ 여전사 동경
전작 ‘심장이 춤춘다’선 절정 근육 자랑

지난해부터 근육 운동 대신 요가
숨겨져 있던 S라인 살아나 흐믓해


네박자의 유로 댄스풍 ‘이중생활’
섹시한 여성스러움 보여줄거예요

“나도 여자랍니다.”

7일 나온 가수 김소리의 새 싱글 ‘듀얼 라이프(이중생활)’는 그에게 새 출발을 의미한다. 2009년 데뷔 후 줄곧 ‘소리’란 이름으로 활동해왔지만, 이번 싱글 활동부터는 성씨까지 살려 ‘김소리’를 내세웠다. “상당히 여성스러워진” 면모도 새 출발의 강력한 증표다.

한때 브레이크댄스팀에서 과격한 춤을 추는 ‘비걸’(B-Girl)로 활동한 김소리는 3년 동안 이어오던 크로스핏(주로 이종격투기 선수들이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을 작년 여름부터 중단해 근육을 줄이고, 요가로 몸의 곡선미를 다듬었다. 특히 2011년 3월 발표한 전작 ‘심장이 춤춘다’ 활동에서 절정의 근육을 자랑한 김소리는 “운동을 끊은” 덕분에 이번 활동에서 “데뷔 후 가장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툼레이더’의 여전사를 동경했다”는 김소리는 어릴 때부터 ‘선머슴’이었다. 항상 ‘바가지 머리’에 바지를 입고 다녔고, 분홍색을 싫어했다. 성장하면서도 민소매에 농구 유니폼을 즐겨 입었다. 구두는 신지 않았고, 지금까지 사 모은 운동화만 100켤레쯤이다.

그가 ‘여자’의 모습을 찾게 된 계기는 발목 부상이었다. 작년 여름 춤 연습을 하다 오른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크로스핏을 중단하게 됐고, 마침 허리도 좋지 않아 요가를 시작하게 됐다. 몸매가 살아나고 유연성도 더 높아지면서 ‘몸’에 새롭게 눈을 떴다.

“운동을 안 하면 내 몸에 몹쓸 짓을 하는 듯한 죄책감이 들었고, 살찌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컸다. 이제 그런 강박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먹었고, 살도 좀 찌면서 여성스러워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금은 구두를 사게 되고, 옷도 여성스럽게 입으려 한다. 옷에 따라 자세나 말투도 조심스러워지고 여성스러워졌다.”
김소리 “근육질 대신 S라인…나도 여자랍니다”

김소리는 음악도 자신에게 꼭 맞는 스타일을 찾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백 동안 작곡가 ‘비타민’과 “녹음실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곡을 찾았고,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네 박자의 신나는 유로댄스풍의 ‘이중생활’을 함께 만들어냈다. 김소리는 이 곡을 통해 처음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여러 스타일을 시도했지만, 나를 떠올릴 만한 대표곡이 없다. 오히려 KBS 2TV ‘청춘불패’로 더 알려졌다. 가수가 노래로 말해야 하지 않느냐. ‘듀얼 라이프’로 1위 욕심은 없다. 나의 대표곡이 됐으면 좋겠다.”

‘근육질’ 몸매와 브레이크댄스 덕분에 김소리에겐 ‘센 여자’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천생 여자’로 본다. 이번 싱글을 발표하기 전 주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얻은 반응은 대부분 “김소리다운 노래” “김소리의 모습을 찾아서 좋다”였다.

“오랜만에 컴백해 새로운 마음이고, 각오도 새롭다. 특히 ‘김소리’란 본명으로 시작하니 신인의 마음으로 활동하겠다. ‘또 다른 나를 보여 줄 거야, 숨겨둔 날개를 펼칠 거야’란 ‘듀얼 라이프’의 노랫말처럼, 내게도 섹시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이 있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나를 보여주겠다.”

김소리는 최종 목표는 ‘한국의 리한나’. 리한나를 “레이디가가와 비욘세의 중간쯤”으로 생각한다는 김소리는 “리한나는 춤을 그렇게 잘 추지도 않고, 가창력도 완벽하다 할 수 없지만 자기만의 색깔이 있고, 표현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자신의 지향점을 가리켰다.

“나이가 들어서도 댄스가수이고 싶다. 나이가 들면 또 그에 맞는 강인한 심장과 노련함이 생길 테니 그때에 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 주름이 있어도 그대로 보여주면서, 억지로 어려 보이려 하지 않겠다. 그 나이엔 어린 친구들이 갖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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