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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영화 ‘음치클리닉’으로 스크린 데뷔한 윤상현 “난 육감적으로 연기하는 배우”

우먼동아일보

2012. 11. 26

데뷔 7년차의 배우 윤상현이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오는 11월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음치클리닉’으로 생애 첫 영화 주연을 맡았기 때문. 영화 속에서 그는 꽃거지를 연상케 하는 비주얼 테러리스트지만 실력은 뛰어난 Dr.목 음치클리닉의 스타강사 ‘신홍’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 ‘음치클리닉’으로 스크린 데뷔한 윤상현 “난 육감적으로 연기하는 배우”


이번 영화 소개 좀 부탁드려요.
노래를 배우기 위해 찾아온 ‘동주(박하선)’와 노래강사 ‘신홍’의 이야기예요. 제가 맡은 ‘신홍’은 순수하면서도 실력은 뛰어난 스타강사지만, 겉모습은 지저분하고 촌스럽죠. 신홍과 동주가 음치클리닉에서 티격태격하며 벌어지는 재미있는 내용이에요.


브라운관에서 항상 멋진 모습만 봤는데, 첫 영화 출연에 꽤 파격적인(?) 도전을 하셨네요.
데뷔할 때만해도 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서 잘생기고 말 없는 유피디 역할을 맡았었는데…. 영화에서는 이렇게 망가지네요. 감독님께 넌지시 “‘신홍’이 수트도 입고 멋지게 나오면 안 되냐”고 여쭤봤는데 “절대로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매 작품 때마다 나름 패션의 선두주자였었잖아요. 조끼나 웨스턴부츠를 유행시키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패션은 포기했어요. 이상한 반바지를 입고 허리춤에 가디건을 묶는 80년대 패션을 선보였죠. 그런 말도 안 되는 모습으로 압구정동을 다니니 정말 창피하더라고요.   


영화 ‘음치클리닉’으로 스크린 데뷔한 윤상현 “난 육감적으로 연기하는 배우”




영화 첫 작품이라 선택하는데 고민이 많았을 것같아요. 이왕이면 더 멋지게 나오는 역할을 선택할 수 도 있었을 텐데….

제가 만약 나이가 어리고 또 겉으로 보이는 역할에만 중점을 뒀다면 그랬을지도 모르죠.  멋지게 보이거나 아니면 인상에 강하게 남는 역할을 하고 싶었을 거예요. 하지만 ‘태봉이’ ‘오스카’가 어느 날 갑자기 스크린에서 무시무시한 살인마로 등장한다면 관객들이 보기에 불편하지 않을까요?
사실 ‘음치클리닉’의 시나리오는 받은 지 꽤 됐는데 그동안 했던 작품들과 캐릭터가 비슷한 면이 있어 뒤로 미뤄뒀었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관객들에게 낯이 익고 편한 모습이 더 친근할 것같더라고요. 시나리오를 다시 꺼내 읽어보니 정말 재미있었어요. 억지웃음이 아니라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웃음들이 유쾌했어요.


영화에 함께 출연하는 박철민씨가 애드리브가 굉장하신데, 두 분의 대결이 볼만 했을 것같아요.
전 선배님의 세발의 피도 안 되죠. 선배님은 정말 준비를 많이 해오세요. 잠깐 촬영하는 장면이어도 연기를 5가지 정도 준비하고 오셔서 감독과 상의를 하시죠. 그 모습을 보면서 좀 부끄럽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준비하고 오는 편이 아니라서요. 전 육감적으로 연기하는 스타일이거든요.(웃음)


영화 ‘음치클리닉’으로 스크린 데뷔한 윤상현 “난 육감적으로 연기하는 배우”


육감적인 연기는 뭔가요?
상황을 계산해서 하는 것보다 현장에서의 느낌대로 연기를 하죠. 카메라 앞에서는 다른 생각 다 버리고 그 상황에만 집중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대로 연기를 하는 편이에요. 컨디션이 좋으면 애드리브도 마구 쏟아지죠.(웃음)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 장르 출연이 많았어요. 실제로도 좋아하는 편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스릴러물을 좋아해요. 특히 ‘살인의 추억’을 좋아하죠. 예전부터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이 안정되고 자리를 잡으면 꼭 스릴러 영화를 해보고 싶었어요. 스릴러물은 표정이나 눈빛이 중요한데, 제가 그런 장르를 좋아하다보니 영화를 보며 혼자 공부를 열심히 했거든요.(웃음) 기회가 된다면 스릴러물을 통해 관객 분들을 깜짝 놀라게 해드리고 싶어요.


실제로 윤상현씨를 보니 ‘태봉이’ ‘오스카’가 본인 모습과 많이 닮은 것같아요. 캐릭터를 자기화 시키는 면이 있나봐요.  
대본을 따라가기보다 캐릭터를 저에게 흡수시키는 스타일이에요. 그렇다보니 저와 닮은 모습이 많죠. 하지만 맡았던 역할들마다 차이는 있어야하잖아요. 그런 부분은 대사톤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캐릭터를 연기할 때 어떤 대사 톤으로 하냐에 따라 성격이 매우 달라 보일 수가 있거든요. 지적여보일 수도 있고 다혈질로 보일 수도 있죠. 그래서 작품이 결정되면 등산을 다니면서 같은 대사를 여러 톤으로 연습해 캐릭터를 정하죠.


이번 영화 ‘음치클리닉’은 어느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나요?
가족이나 연인들끼리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같아요. 특히 노래를 못하는 분들은 영화를 보고 용기를 얻어 가실 거예요. ‘태봉이’, ‘오스카’가 찍은 영화이니 대한민국 주부님들 모두 극장에서 뵀으면 좋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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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박해나<우먼 동아일보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phn0905@gmail.com>
사진·박종혁<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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