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동아 로고

Culture

이지현의 아주 쉬운 예술이야기 황금빛 베일에 싸인 신비…클림트 ‘키스’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2.08.30 16:15:49

이지현의 아주 쉬운 예술이야기 황금빛 베일에 싸인 신비…클림트 ‘키스’

▲ 클림트 ‘키스’ (1907~8년, 캔버스에 유채, 180×180cm, 오스트리아 미술관)


금을 능숙하게 다룬 클림트의 독창적인 금빛 색채

엽서나 노트, 커피 잔에서도 자주 보는 클림트의 ‘키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복제되어 팔려나가는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그만큼 매혹적이라는 뜻이겠죠?
황금빛 베일에 싸여 남녀가 키스하는 이 작품은 사람들을 황홀하게 만듭니다. 에로틱하면서 비밀스러운 분위기, 적극적인 남자와 속내를 알 수 없는 여자, 직사각형으로 장식된 남자의 옷과 곡선인 여자 옷, 절벽 같은 낭떠러지 끝에서의 아슬아슬한 키스… 꽃으로 가득한 바닥에 무릎을 꿇은 남녀는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에 있는 듯합니다.
무엇보다 눈을 자극하는 것은 황홀한 순간을 더없이 화려하게 만드는 황금빛 색채입니다. 클림트는 금 세공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금을 능숙하게 다루었는데, 장식적인 패턴과 더불어 금빛 색채는 그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이 됐습니다.

결혼 안했지만 14명이나 친자 확인소송
문득 ‘이렇게 매혹적인 작품을 남긴 클림트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정작 클림트는 “나는 특이한 점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입니다. 생전에 인터뷰도 하지 않았고, 그림에 대한 설명도 한 적이 없고, 사생활도 철저히 숨겼죠. 자신이나 작품에 대해 말할 때는 “멀미가 난다”고 할 정도로 애를 먹었다고 해요.
에로틱한 작품을 많이 남겼지만, 클림트는 평생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자 14명의 여인이 친자 확인소송을 낼 정도로 여자관계는 복잡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작품으로 돌아가 금빛 아우라를 내뿜으며 신비로움과 화려함 속에 파묻힌 남녀를 봅시다. 세상에 오직 둘만 남은 듯 합일의 경지를 보여주는 저 몽환적 영원함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게 저만의 느낌은 아니겠죠? 여러분은 언제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보았나요?

글·이지현(‘예술에 주술을 걸다’ 저자)

글쓴이 이지현씨는…


여성동아 2012년 8월
좋아요

Print Edition

How to be a woman

생각하는 여자가 읽는 매거진!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번호목차이번 호 구입하기

독자알림

더보기

Follow up on SNS

여성동아 에디터가 핫뉴스, 최신 트렌드와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전해 드립니다.

  • 여성동아 페이스북
  • 여성동아 인스타그램
  • 여성동아 유튜브
  • 여성동아 네이버포스트
  • 여성동아 네이버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