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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원삼면 학일마을 여행

유기농 쌀농장 체험 여행~!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0.10.26 17:24:29


시중에 유통되는 쌀 브랜드가 많아질수록 소비자들은 더욱 맛있는 쌀, 좋은 쌀을 원한다. 쌀이 남아도는 세상이지만 없어서 못 판다는 명품 쌀의 고장, 용인 원삼면 학일마을을 찾아가 건강에 좋고 환경에도 유익한 유기농 쌀농사 현장을 체험해본다.

용인 원삼면 학일마을 여행

언제부턴가 대한민국은 쌀이 남아돌아 걱정인 세상이 됐다. 수백년 동안 농사꾼의 가장 큰 걱정은 흉년이 들어 농작물이 안 나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추수철마다 남는 쌀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가 돼버렸다. 1인당 쌀 소비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수입 농산물은 자꾸 늘어나기 때문이다.

세상이 이렇게 돌아갈 것을 미리 알고 친환경 유기농 재배, 명품 쌀 재배로 진작부터 방향을 전환한 곳이 있다. 다른 농촌에서는 쌀이 남아서 걱정이라지만 여기서는 쌀이 없어서 못 판다는 곳,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학일마을의 쌀농장을 찾아 떠났다.


우렁이가 풀 먹어치우고 농협에서 영양제 만들어 줘 쌀 농사 편해져

추수 막바지를 앞둔 들판에는 노랗게 익은 벼들이 꼿꼿이 고개를 들고 있는 곳도 있었지만 무거운 바윗돌로 꾹 눌러놓은 것 마냥 벼가 납작하게 누워 있는 곳이 많았다. 봄 여름 내내 땅의 영양분과 물의 정기를 알뜰하게 빨아들인 알곡이 잘 영글어 곧 누군가의 밥상에 올라갈 벼들인데 저렇게 누워 있는 건 올해 여름 유난히도 잦았던 비바람 때문이라고 했다.



“비가 하도 많이 와서 올해 농사는 예년만 못할 거예요. 벼가 쓰러지면 알이 잘 영글지 못해서 미질이 떨어지지요.”

학일마을에서 만난 공인식씨는 6년째 유기농 쌀농사를 짓고 있다. 제초제, 농약을 쓰지 않고 농사를 지은 것은 10년 전부터지만 유기농은 시작하고 3∼4년이 지나야 인정을 받는다. 그 정도가 지나야 그 전에 뿌린 화학비료의 잔류량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학일마을 전체가 다 유기농사로 바꾸었고 농촌 마을이면서도 청정환경을 유지하느라 소, 돼지 한 마리 키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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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유기농을 시작할 때는 오리 농법을 썼는데 오리는 먹이 주기도 번거롭고 잘 죽기도 하는 데다가 조류독감까지 겹쳐 골치 아팠다. 지난해부터 우렁이 농법으로 바꾸고 나니 우렁이 녀석들은 따로 먹이를 주지 않아도 되고 풀어만 놓으면 논에 들어가 피를 먹어치우니 농사가 훨씬 편해졌다고 말한다.

“유기농 농사를 지으면 더 번거로울 것 같지만 우리는 아주 편해졌어요. 제초제, 살충제 뿌리러 논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까요. 수확량도 일반 농사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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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는 논 200~300평에 5kg 정도를 넣어 주는데 비용도 3만 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보통 모내기 하고 7일 쯤 지난 후 논에 넣어주면 논바닥을 기어 다니면서 싹이 트는 잡초를 모두 갉아먹는다. 잡초를 먹어치울 뿐만 아니라 우렁이가 돌아다니면서 일으키는 흙탕물이 논물 속 광합성을 저해해 잡초가 싹트는 것을 막는다고 한다. 또 우렁이의 배설물이 논에 유기질 비료를 공급하기도 한다. 게다가 제초제, 비료와 비교할 때 우렁이는 벼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아 마음 놓고 땅과 물의 좋은 영양을 흡수하게해 쌀알을 살찌운다는 것이다. 추수 후 죽은 우렁이 껍질은 그대로 땅 속에 들어가 유기질 비료가 되고 땅의 산소 공급이 좋아지게 만드는 미생물의 집이 되기도 한다.  

용인 원삼면 학일마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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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과 토양에 안 좋은 제초제와 비료의 사용을 막고 농민들 일손도 덜어주는 기특한 우렁이들이 어떻게 키워지는지, 우렁이 농장을 둘러보지 않고 그냥 갈 수 없다. 원삼면에서 유기농 쌀농사를 짓는 농가에 우렁이를 공급하는 원삼 친환경 우렁이 농장을 찾아가 봤다.
농장 마당에는 명란젓을 부풀려 놓은 것 같은 분홍색 우렁이 알이 널려 있었다. 열대지역이 원산지라는 왕우렁이들이 비닐 하우스 안에 만들어 놓은 산란장에 분홍색 알을 낳아놓으면 하루 동안 습기를 말렸다가 부화장에 넣는다. 우렁이 알은 12일 정도 지나면 은단알만한 새끼 우렁이로 부화가 된다. 그러면 온도를 23℃로 유지하고 산소를 공급해주는 수족관에서 키우다가 내년 5월 논으로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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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삼 우렁이 농장을 운영하는 천세환씨는 “우렁이는 제초제나 살충제를 조금이라도 뿌리면 다 죽어버리기 때문에 우렁이 농법을 쓰면 제초제, 살충제를 전혀 쓰지 않는 철저한 친환경 쌀이 생산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화학 농약의 제초 효과가 91%인 반면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를 지었더니 이보다 높은 98%의 제초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렁이 농법은 제초 효과와 더불어 경제성, 노동력 절감 효과가 높고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된 쌀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아 농가 소득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국 최초 유기농 쌀 전담 도정공장이라 안심할 수 있어


잡초는 우렁이가 싹 먹어 없앤다지만 병충해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 해답은 원삼농협에서 공급하는 유기질 비료에 있다. 원삼농협에서는 쑥과 미나리가 원료인 녹즙과 계피, 당귀, 감초를 넣어 숙성시킨 한방영양제, 현미 식초, 목초액, 인산 칼슘 등을 만드는 제조장을 지어놓고 유기농사를 짓는 농부들을 지원하고 있다.

“농가에서 개별적으로 유기질 비료를 구입하려면 부담이 크기 때문에 농협에서 원료를 구입하고 각 마을의 작목반이 제조해 공동 살포하고 있다”는 것이 원삼농협 김준기 상무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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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일마을의 쌀 농사는 모를 길러낼 때부터 한방영양제와 목초산을 살포하고 모상토에 참나무숯을 혼합해 튼튼한 모로 기른다. 벼가 자라는 동안에도 천해녹즙과 한방영양제, 목초액, 인산 칼슘을 15일 간격으로 계속 뿌려 영양가 높은 벼를 재배한다. 화학 비료와 농약 때문에 허약해진 토양에서 자라는 작물일수록 병충해가 쉽게 발생하는데 한방영양제를 먹고 자란 작물은 스스로 병균을 내쫓아내는 저항성이 있기 때문이다.  

원삼면 유기농업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친환경 유기농 쌀만을 전담 생산하는 도정 공장인 ‘백옥 유기농 미곡종합처리장’이다. 

“건조기의 온도가 너무 높아도 쌀의 밥맛이 떨어지는데 원삼농협 미곡종합처리장에는 40℃를 유지하는 원적외선 건조시설과 16℃의 저온저장시설 등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 인증요건에 맞는 시설이 구축돼 있습니다.”

원삼농협의 브랜드인 백옥 유기농은 10kg 이하 단위 포장만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발주 후 도정이 원칙이라 일주일 단위로 주문량을 모아 쌀을 도정하고 있다. 쌀 10kg이면 4인 가족이 20일 정도 먹는 분량이다.

“쌀은 20일 지나면 서서히 맛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한 번에 잔뜩 사다 쌓아놓고 오래 두고 먹으면서 왜 이렇게 밥맛이 별로냐, 그러지 마시고 소량 단위로 구입하면 늘 좋은 맛의 밥을 드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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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삼농협에서는 지난 95년부터 지역 농민들에게 쌀 농사의 미래는 고품질 유기농 쌀로 대응해야할 것이라며 유기 농사를 독려해왔다. 현재 원삼면에서는 약 62만평 규모 농지에 1백95가구가 유기농벼농사를 짓고 있다. 유기질 비료 공급과 유기농 쌀 전담 도정 공장 등의 시스템을 갖추고 농협이 조직적으로 지원을 하는 덕분에 원삼면의 농민들은 어려움 없이 유기농사를 지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유기농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원삼면의 유기농 쌀은 다른 지역 유기농 쌀보다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1년 생산량 1천3백톤의 물량이 모자라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집에 돌아와 원삼농협에서 얻어온 백옥 유기농쌀로 밥을 지었다. 반지르르한 윤기가 돌고 찰기가 살아있는 밥알이 씹을수록 입안에서 단맛이 돈다. 반찬 없이도 한 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을만큼 맛이 좋으니 체중감량이 목표인 분들에게는 안 권하고 싶다.


여/ 행/ 상/ 세/ 정/ 보/

[   찾아가는 길   ]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신갈-안산간 고속도로에 인접해 있고 서울에서 1시간 거리, 용인과 안성시에서 30분 거리에 있다. 영동고속도로 양지 IC에서 나와 청소년수련원을 지나 200m 전방에서 우회전하고 원삼면사무소에서 10분 거리.

[   학일마을의 농촌체험 프로그램   ]

사계절에 따라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http://hakil.invil.org/)이 있다. 4월의 약초와 산나물 캐기, 7월에는 배나무 분양, 8월의 민물고기 이야기, 9월에는 복숭아, 고구마 수확 체험, 10월 추수철에는 인절미 만들기, 11월의 전통메주 만들기 체험 등이 있고 황토 염색, 짚공예 교실 등도 준비돼 있다. 

[   주변 볼거리   ]     

용인은 수도권에 사는 도시인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가까운 전원 지역이다. 원삼면 사암리에 있는 용인농촌테마파크(031-324-4024)는 가족들이 함께 농촌 생활을 체험하고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산책로, 웰빙정원, 들꽃단지 등의 휴식 공간이 조성돼 있고 체험 농장, 농기계 및 곤충 전시관, 자연학습포 등 어린이들 학습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도예체험, 식물여행, 우리 떡 만들기, 숲 생태관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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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농촌테마파크.


원삼면 죽능리 둥지마을의 둥지만화박물관(031-333-6789)은 1950년부터 출간된 우리 만화 수천 점을 전시해놓은 곳이다. 만화가 하고명 화백이 일생에 걸쳐 모은 만화와 잡지, 포스터 등이 소장돼 있다.

원삼면 고당리의 문수산 중턱에 있는 법륜사는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처인구 해곡동의 와우정사는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해 창건된 곳이다. 와우정사는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등의 불교 단체와 교류를 맺고 있어 이국적인 불상을 많이 모셔놓은 곳이라 불교도가 아닌 이들도 가볼만 한 독특한 분위기의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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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륜사.


원삼면 학일리에 있는 쌍령산 등산코스는 산행 중에 잉어와 향어찜이 유명한 학일 저수지, 건화목장을 볼 수 있고 정상에서 남쪽으로 가면 약초와 꽃이 어우러진 절경을 만날 수 있다.

[   잠잘 곳   ]     

잠잘 곳 용인 학일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마을황토방(031-334-7991)에서 민박을 구할 수 있다. 깨끗하고 몸에 좋은 황토로 만들어진 조용하고 편안한 민박집이다. 

[   먹을 곳   ]     

학일마을 인절미(031-332-3498)는 농가에서 직접 찧은 쌀로 인절미 만드는 작업을 체험하고 떡을 사갈 수 있다. 양달농원(031-334-4567)에서 농가식 웰빙 식사를 한 후 주변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배추와 무로 만들고 인공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김치를 사가도 좋다. 학일마을에서 10분 거리의 고당리 면소재지에 있는 별미골(031-333-7207)의 묵은지 뼈다귀 해장국, 양푼이 비빔밥은 지역 주민들이 즐겨찾는 인기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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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미골의 묵은지 뼈해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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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가식 웰빙식사를 제공하는 양달공원 표지판.


‘우리 농수산물 원산지 찾아 떠나는 착한 여행’ 기사는 CJ 제일제당 협찬으로 오는 12월호까지 연재될 예정입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을 보시려면 동아일보 인터넷 여성 섹션 더우먼동아(http://thewoman.donga.com) 또는 CJ더테이블(www.cjtable.com)을 찾으세요~


글·오진영<더우먼동아 에디터 http://thewoman.donga.com>
사진·지호영 기자<동아일보 출판사진팀 기자>
동영상·이지현<더우먼동아 eTV 에디터>
문의·CJ제일제당(080-850-2000 www.cj.co.kr)


여성동아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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